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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눈 없는 동계올림픽

<이 글은 2014년 2월 20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눈 없는 동계올림픽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02.20. 20:14

소치(Sochi) 동계올림픽이 중반을 향하고 있다. 한국 팀의 목표는 종합순위 10위다.

국민들은 남아있는 쇼트트랙과 피겨에서, 특히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 주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올림픽에 대한 국민들과 세계인들의 관심과 열정을 보면 올림픽은 확실히 세계적인 축제임이 틀림없다.

그런데 지금 진행되는 저 축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을까. 걱정과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동계올림픽은 눈과 얼음 위에서 진행되는데, 겨울철임에도 예전과 달리 눈과 얼음 사정이 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눈과 얼음 없는 동계올림픽, 동계스포츠는 의미가 없다. 정확히 따지면 동계올림픽의 종목인 스키나 스노보드, 크로스컨트리와 같은 실외경기는 불가능하다. 스피드 스케이팅과 쇼트트랙, 피겨와 아이스하키와 같은 실내 빙상경기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동계올림픽으로서의 맛을 상실한다.

지구온난화가 동계올림픽과 겨울스포츠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소치 올림픽 현장에서도 예상이외로 기온이 높고 산정의 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실외 종목 선수들의 연습경기가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일이 빈번했다.

피겨나 스케이트를 타는 선수들이 빙질을 말하곤 하는데, 설질이 좋지 않아 기록을 내는데 차질을 빚고 있다는 뉴스도 들렸다. 소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전년도부터 내린 70만t 이상의 양질의 눈을 실외 경기장 산정에 저장소를 만들어 보관했다가 눈이 없는 비상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다.

지금과 같은 기후변화 추세가 계속된다면 동계올림픽의 미래는 어둡다. 지난 1월, 캐나다 워터루대학 연구진들이 이 부분에 대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그동안 동계올림픽이 개최됐던 21개 도시 중 19개 도시를 연구대상으로, 21세기 중반과 이후에도 이들 도시에서 동계올림픽의 개최가 가능할 것인지를 연구했다.

이 도시들의 기온변화와 겨울철 강설패턴 등을 조사 연구 분석한 것이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했던 도시들은 눈과 얼음 사정이 어느 도시보다 양호했던 곳이었다.

연구 결과 21세기 중엽이 되면 이들 도시 중 10여 곳이 개최가 불가능하고, 그 이후로 가면 3-4곳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기후변화로 겨울이 짧아지고 눈이 사라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북반구에서 지난 50년 동안 100만 평방마일의 봄눈이 사라졌고, 1850년 이래 유럽 알프스 빙하의 절반이 녹아내렸다. 또한 기후변화가 억제되지 않는다면 21세기 말, 유럽의 스키리조트 60% 이상이 문을 닫고, 30년 내에 미국 북동부 103개의 스키리조트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앞으로 4년 후, 강원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예정이다. 평창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스러울까.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충분한 눈이 내리지 않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인공눈을 만드는 기계를 충분히 확보하고, 사전에 예비용 눈을 충분히 확보해 산정의 대형저장고를 만들어 분산저장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뿌릴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이는 근본적인 처방전이 될 수는 없다.

겨울철 지구촌 축제를 온전히 지키려면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를 막아야 한다. 보도에 의하면 소치 올림픽 현장에서 선수들이 ‘기후변화를 반대하는 선수들’이란 서명을 받고 있다. 그들은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에게 ‘탄소배출을 대폭 감축하고 청정에너지를 확대하며, 2015년까지 유엔기후협약에 합의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기후변화를 막는 일은 올림픽에서 금메달만큼 소중하다. 세계가 이들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소망한다.

광주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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