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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고 푸름이와 함께한 황룡강 민물고기 친구되기

동명고 푸름이와 함께한 황룡강 민물고기 친구되기

우리 광주환경운동연합과 대안학교인 동명고등학교가 황룡강생태환경학교를 지난 6월부터 황룡강변에서 함께 해오고 있다. 가을바람이 솔솔히 불어오는 10. 24(금) 아침, 동명고 진리반 교실과 황룡강 송산유원지 아래에서 호남대 이승휘교수님이 지도로 동명고 푸름이 친구들이 함께 참여한 황룡강 민물고기 친구되기 현장체험학습이 펼쳐졌다.

교실에서 조금 재미없는 민물고기 이론수업을 묻고 답하고 퍼포먼스에 가까운 생동감 있게 진행해주신 이승휘교수님의 모습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는 순수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연과 생물을 가까이에서 관찰하고 그 가치를 후대에 전해주는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공통분모라 할까 마음 한켠에서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여러가지 고기 가운데 민물에서 사는 고기를 하나하나 되새겨 배우고, 바다고기로 잘못 알기 쉬운 ‘황복’과 ‘돌상어’가 조그만 민물고기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하천에서만 살고 있는 고유어종 특산어종이 남쪽에만 40종 남북한 통틀어 55종이나 있다. 우리나라 사람의 식용을 목적으로 들여온 ‘떡붕어’처럼 외래어종이 날로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고 있는 마당에 우리 고유어종과 서식처 보존에 보다 많은 손길과 관심을 가져야겠다.

가을날 황룡강가에는 여름 홍수와 거센 황토빛 물길이 빠져나간 모래밭과 고운 자갈이 우리를 반기고 있었다. 늦가을 조금 쌀쌀한 날씨지만 햇살이 곱게 비춘 황룡강 모래밭과 물속은 따사로왔다. 가슴까지 올라오는 물장화를 갈아신고 족대를 옆구리 끼고서 날쌘 고기를 쫓아 부지런히 물속을 뒤졌다. 처음 족대질을 한다는 동명고 푸름이 친구는 물속을 열심히 헤집고 다녔지만 건진 것은 자갈 몇 개가 전부였다. 날샌돌이 피라미들이 신출내기 학생을 우습게 보는 모양이다. 시냇가에서 뛰어놀던 어릴적 추억과 몸에벤 손놀림으로 족대를 건져내니 황룡강의 대표어종이자 우리 고유어종인 ‘각시붕어’ 친구 3마리가 펄쩍펄쩍 뛰어올랐다. 다리밑 웅덩이를 뒤지고 자갈밭으로 몰아보기도 하여 ‘피라미’ 친구랑 ‘돌마자’ 친구가 얼굴을 내밀었다. 등지러미가 알록달록 예쁘게 달인 ‘납자루’도 빠지지 않고 인사를 했다.

저편 강가에서는 이승휘교수 애제자가 황룡강 물길을 찾아 투망질을 연신 해댔다. 처음에는 투망이 몇발치 나가지 않는 듯 보이더니, 두세 차례 지나서 손바닥만한 고기가 잡혀 올라왔다. 날카로운 등지러미와 입 모양이 왠인일걸 ‘불루길’ 이라는 왜래종 친구였다. 황룡강 모래밭에서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모래무지’ 친구도 날신한 몸매를 자랑하며 어항을 한자리 차지하였다.

황룡강에는 민물고기 친구들만이 삶터를 꾸리고 사는 것이 아니었다. ‘좀주름 다슬기’ 친구도 열심히 모래밭을 기어다니고 있었고, ‘말조개’ 친구가 입을 쩍 벌리고 안타까운 생을 마감한 채 겁데기만이 올라왔다. 짧은 시간인지 황룡강 상류 임곡교에서는 볼 수 있는 ‘민물조개’ 제첩은 볼 수 없어 다소 아쉬웠다..

늦가을로 접어드는 황룡강은 유량이 줄어들어 고운 모래밭과 자갈을 들어내고, 물결마다 고운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하였지만 입을 떡 벌린 ‘말조개 새끼’의 모습에서 2급수에서 3급수정도의 수질을 보이고 있었다. 이곳 황룡강 생태계는 이대로 방치한다면 ‘불루길’ 두 마리가 잡혀 올라오듯이 생태계의 먹이그물이 왜곡될 우려가 있었다.

우리가 찾은 황룡강변은 얼마전까지 광주시민이 상수원으로 사용되었던 송정취수장이 바로 아래쪽에 자리하고 있다. 주암호의 물길을 끌어들여 예비상수원으로 잠시 취수를 중단하고 있지만 언제라도 다시 상수원으로 사용할수 있도록 깨끗한 수질보전을 위한 관심과 노력이 요청되었다.

이날 동명고 푸름이 친구들과 함께한 생태학교 현장체험학습에서 꾸준한 황룡강 생태모니터링이 필요함을 느꼈다. 황룡강가에 자리한 지역주민과 초·중·고·대학교와 환경단체, 지자체가 손을 맞잡고 황룡강 생태문화 가꾸기에 함께 나서야 할 때이다. 황룡강변에는 철따라 물고기와 풀벌레와 물가식물과 해오라기와 사람이 함께 터전을 삼고 살아가고 있다. 사람중심의 가치관과 황룡강 이용의 틀에서 깨어나 사람과 동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는 황룡강의 미래를 꿈꾸어본다.

<정리 : 이채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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