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커피가 담겼던 플라스틱 일회용 컵은 어디로 갈까?
작성자dayoun0916조회수1날짜2017/09/07

폭염 속 ‘한잔의 여유’ 아이스커피. 이 커피가 담겼던 플라스틱 일회용컵은 어디로 갈까?

직장인들은 출근 때마다 커피전문점에 들러 아이스커피를 ‘테이크아웃’해 사무실로 들어가고, 점심시간에는 동료들과 식사를 마친 뒤 커피를 마시며 산책을 한다.

이렇게 하루 마시는 커피는 2~3잔. 환경을 위해 텀블러를 써 보기도 했지만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고 씻기 귀찮아 곧 포기한다. 그 대신 분리배출만이라도 충실히 하려고 애쓴다 는데 플라스틱 일회용 컵은 잘 재활용되고 있을까? 의문이 든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플라스틱 일회용 컵 재활용률이 5~10%에 그칠 것으로 본다. 카페마다 분리수거를 하는데도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 중의 하나는 소재에 있다. 겉보기엔 다 비슷해 보이지만, 일회용 컵의 소재가 여러 종류여서 수거를 하더라도 선별작업이 의외로 복잡한 까닭이다.

이런 플라스틱 일회용 컵은 2012년에 한 해에만 약 30억개가 쓰였다. 이후의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한국인이 마신 커피가 1인당 500잔으로 늘어난 것을 보면 일회용 컵 사용량 역시 훨씬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컵들의 재활용률에 대한 정부 통계는 따로 없지만 전문가들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본다. 홍수열 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장은 “재활용되는 것은 5% 선, 많이 잡아도 10%에 근접하는 정도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유는 현재의 회수시스템으로는 여러 소재로 만들어지는 일회용컵을 분리해 재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 같은 투명한 재질로 보여도 이 컵들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흔히 페트병이라 부르는 플라스틱 병과 같은 소재인 PET(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 컵이 90%이고 폴리스티렌(PS)컵이 8%, 폴리프로필렌(PP)컵이 2%가량 된다.

뜨거운 음료가 담기는 종이컵의 뚜껑은 PS소재가 많다. 아이스커피 컵의 빨대는 주로 PP 소재다. 그런데 지금의 회수체계에서는 소재별로 분리하기가 힘들다. PET컵이 90%라도 섞여있는 나머지를 골라내지 못한다면 재활용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자원순환관리센터 창고에는 재활용이 가능한 것들을 빼고 나머지를 모아 압착한다. 소형 커피전문점 매장이나 일반 가정에서 버린 플라스틱 일회용컵들이 포함돼 있었다.

생활쓰레기를 1차로 모으는 이곳에선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다. 센터 총괄관리자는 “육안으로는 플라스틱 컵을 소재별로 선별하기 어려운데다 빨대와 뚜껑도 재질이 서로 달라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그는 “PET 컵을 어렵게 모아놓은들, 페트병 재활용업체에서 잘 가져가려 하지 않는다”고 했다. 같은 PET 소재이지만 페트병과는 녹는점이 달라서 재활용된 제품의 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기계를 이용해 광학선별을 하면 소재별로 분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비용이 많이 든다. 대량으로 가공하면 모를까, 지역 재활용 센터나 업체들에는 기계까지 들이기엔 타산이 맞지 않는다.

그나마 재활용이 잘 되는 경로는 일회용 컵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대형 커피브랜드 매장들이다. 환경부와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은 이런 업체들은 매장에서 나오는 플라스틱 컵, 빨대, 뚜껑을 따로 분리한 후 각자 계약한 재활용업체에 직접 보낸다.

이 쓰레기들을 넘겨받는 전문 재활용업체들은 커피브랜드 매장에서 분리배출만 잘 해주면 선별하는 수고가 크게 줄어든다. 재활용업체에서는 플라스틱 컵을 잘게 부순 뒤 섬유를 뽑아내 인형같은 제품에 채우는 인조 솜을 주로 만든다고 하며, 쌀알 모양으로 만들어 플라스틱 성형가공업체에 보내면 여러 자재로 활용된다.

환경부는 현재 페트병 등에 적용되는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일회용 컵에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판매자에게서 재활용에 들어가는 비용을 받아 재활용업체에 지원해줌으로써 ‘재활용 산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대형 커피점과 패스트푸드업체들에 국한된 ‘자발적 협약’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장에서 플라스틱을 잘 분리해 전문 재활용업체로 보내는 시스템이 더 많은 커피전문점들로 퍼져야 한다.

‘컵 보증금 제도’를 다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일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살 때 보증금 50~100원을 함께 냈다가 돌려받는 제도다. 2003년 도입된 이 제도는 이명박 정부 시기인 2008년 폐지됐다. 여성환경연대의 조은지 활동가는 ‘오마이뉴스’ 기고에서 재활용을 늘리려면 “개인의 선택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틀이 필요하다”면서 “폐지된 보증금제도를 부활시켜서 재원을 환경정책에 쓰자”고 제안했다.

실제로 컵 보증금 제도는 효과가 적지 않았다. 종이컵의 경우 2007년까지는 커피전문점 등의 매장 한 곳당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이 2~3만개였다. 보증금 제도 폐지 이듬해인

2009년 일회용 종이컵은 매장 한 곳당 10만여개로 늘어났다. 플라스틱 컵도 비슷하게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플라스틱 컵의 소재를 ‘단일화’해서 재활용되기 쉽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여성환경연대는 PET, PP, PS로 나뉘어져 있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 소재를 통일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재활용에 쓰레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제도화를 위한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쓰레기도 소중한 자원이다. 버려지는 쓰레기가 자원이 되느냐 아니면 자연을 훼손하고 나 자신의 삶을 불편하게 하는 원인이 되느냐 하는 것은 나 하나의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부터 비롯됨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재활용 쓰레기 올바른 배출 요령

* 폐건전지

– 아파트· 주택 : 폐건전지 수거함에 배출

– 개별사업장 : (사)한국전지재활용협회에 위탁처리

* 폐형광등 : 폐형광등 분리수거함에 별도 배출

* 병류 : 병뚜껑 제거 후 내용물을 비우고 물로 헹궈 배출(이물질 반드시 제거)

※ 빈용기 보증금 제도

소비자 부담의 빈용기 보증금과 제조업자 부담의 취급 수수료라는 경제적 유인을 통해 빈용기의 회수 및 재사용 촉진 제도. 대형마트, 편의점 등 소매점에서 반환 및 환불.

* 옷, 한복 등 : 깨끗하고 마른 상태에서 잘 접어 배출

※ 인형, 베개, 신발, 걸레 등은 재활용 불가

* 종이팩 : 물로 헹군 다음 펴 말려 봉투에 넣거나 묶어 분리 배출

* 종이

– 물기에 저지 않게 30cm 높이로 묶어 배출

– 비닐, 코팅표지, 스프링, 철테이프 등 제거 후 끈으로 묶어 배출

※ 기저귀, 은박지, 비닐코팅, 시멘트포대 등의 종이는 재활용 불가

* 캔, 고철류 : 가급적 부피를 줄이고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배출

※ 가스, 살충제 용기는 구멍을 뚫어 내용물 제거 후 배출

* 플라스틱류 : 플라스틱이 아닌 뚜껑은 제거 후 내용을 비워 물로 헹군 뒤 배출

* 스티로품류

– 택배 박스 테이프와 주소 기재용 라벨을 제거 후 배출

– 랩이 씌워진 일회용 용기는 랩 제거 후 배출

– 내용물을 깨끗이 비운 뒤 물로 헹구어 배출

– 농산물 포장용 상자는 씻어서 끈으로 묶어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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