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운하도(!)있습니다.

관리자
발행일 2007-09-19 조회수 154

호남운하도(!) 있습니다.
한나라당이 이명박 前서울시장을 대통령 후보로 선정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 ‘한반도대운하’를 최우선공약으로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전국 환경단체들은 지금 때아닌 운하공약 덕에 낮과 밤을 전투력을 모으는데 쏟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운하의 핵심으로 알려져 있는 ‘경부운하’에 대응하는 단체들은 일찌감치 “경부운하 반대 연석회의”를 조직해 경부운하를 비롯한 한반도 대운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국민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의 한반도대운하는 경부운하(540km)를 비롯해 충청운하(200km), 아산운하(114km), 새만금운하(135km), 금호운하(113km), 안동운하(67km), 남해운하(220km) 등 남한에 12개 노선(총 연장 2,100km)의 운하를 만들고, 북한(청천운하, 평원운하, 경원운하 등)에도 5개(총 연장 1,000km) 노선을 만들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중에 호남운하(378km)도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는 영산강과 금강을 이어 경부운하로 연결한다는 계획으로 호남운하 계획을 발표했습니다만, 아직까지도 하겠다는 말만 있지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은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 후보 홈페이지에도 “기본계획 추진중”이라는 말만 있고 구체적인 호남운하 내용은 눈 씻고 찾아봐도 없습니다.
그동안 영산강 5급수 수질을 안타까워하며 “영산강 수질회복이 최급선무”임을 주장해왔던 우리단체로서는 이 후보의 “운하” 계획이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영산강의 수질이 이렇게 악화된 주된 이유는 장성댐, 나주댐 등 영산강 상류에 있는 4개댐을 비롯해 영산강 하구둑이라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입니다. 흘러야 될 강물이 앞과 뒤가 막혀 갇혀있으니 당연히 썩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막혀 있는 것도 뚫어야 할 판에 갑문이니 댐이니 물을 가두는 시설이 있어야만 기능을 할 수 있는 “운하”를 만들겠다니오? 환장할 노릇입니다.
아시다시피 운하는 옛날 철도나 도로가 없을 때 이용했던 운송수단입니다. 고속도로에다 국도까지 4차선으로 확장해놓고 새삼 웬 ‘운하를 통한 물류수송’입니까? 전문가들은 운반할 물류나 있냐고 반문합니다. 지난 2000년에 전남도가 “영산강 옛모습 찾기사업 타당성 조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영산강에 1,891톤급 바지선을 띄우는 뱃길 만드는 사업인데요, 이것이 바로 이명박 후보가 주장하는 “운하건설”과 비슷한 사업입니다. (다만, 운하 규모가 이 후보의 것보다 좀 더 짧고 작습니다.) 그 타당성 보고에도 영산강이 주운수로(물류수송을 위한 운하)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나주 왕곡면과 금천면에 수위유지용댐을 만들어야 하고 3곳에 갑문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목포에서 광주 서창까지 뱃길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당시의 추정액으로도 8천2백60억원, 물류수송을 포함해서 자동차 운송을 대체해 생기는 환경적 편익까지 다 끌어내 계산한 편익금액은 1천5백7십억원입니다. 6천7백억원의 적자사업이라는 것입니다.
말도 안되는 공약이어서 이것이 먹히겠냐? 반신반의하다가,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자마자 곧바로 ‘호남운하 대응’을 위해 지난 8월 21일과 30일에 전문가간담회, NGO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제 대책기구를 발족하고 호남운하의 문제점을 밝히는 토론회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그동안 정부의 하천관련 정책, 민간단체들의 강살리기 운동을 총체적으로 부정하게 되는 이명박 후보의 운하건설사업, 이 후보는 광주와 전남의 최우선 공약을 ‘호남운하’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호남운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밝혀나갈 우리들의 활동에 회원님들께서 많은 아이디어와 조언을 팍팍! 보내주십시오.
글․박미경/사무처장, 영산강살리기네트워크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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