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위한 책임 다해야

kwangju
발행일 2024-09-26 조회수 5

[논평]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위한 책임 다해야

  광주환경운동연합은 기아타이거즈 홈경기가 있던 지난 9월 24일과 25일,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정문과 후문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 기아타이거즈의 정규 시즌 우승으로 연일 전석 매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많은 관중만큼이나 많은 일회용품과 쓰레기가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은 경기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경기를 마치고 쓰레기를 분리배출하려는 시민들에게 편의를 이유로 혼합된 상태로 배출할 것을 안내했으며, 몇몇 분리배출함은 구조물에 가려져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각 쓰레기통마다 음식물과 일회용품이 혼합된 상태로 가득했다.

  심지어 경기장 내 입점한 대형 카페의 경우 고객 요청에도 불구하고, 텀블러 사용을 거부하고,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음료를 모두 일회용 컵에 제공한다며 매장 내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제공했다. 이는 자원재활용법 시행규칙에 따라 최대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는 불법 행위이다.

  한국환경공단이 2022년 발표한 ‘전국 폐기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개 야구장에서 배출된 쓰레기는 3,444톤에 이르며, 스포츠 시설 중 1인당 폐기물이 7.95g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3년 8월 광주환경운동연합의 일회용품 사용 실태조사 결과, 7번의 홈경기에서 일회용 컵 2만 1천858개, 비닐봉지 8천618개, 빨대 5천816개, 응원봉 75개가 버려졌다. 한 경기마다 일회용품 5천100개 이상이 버려진 꼴이다.

  대안은 있다. 연간 86.7톤의 쓰레기를 배출하던 잠실야구장에서는 ‘다회용기’ 도입으로 답을 찾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잠실야구장 내 식음료 매장 38곳에서 다회용기로 음식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자활복지개발원은 다회용기 세척 사업을 빈곤층 자활 일자리로 연결시켜 생활 속 일회용품 절감과 빈곤층 일자리 창출을 함께 도모하고 있다.

  올 여름 관측 이래 가장 긴 폭염으로 광주·전남의 온열질환자가 400명을 넘겼다. 탄소 중립을 위한 실천이 절실한 기후재난의 시대다. 기아타이거즈는 좋은 성적만큼,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기본적인 환경 실천에도 책임을 다하길 바란다.

2024. 09. 26

광주환경운동연합

Attachments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