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8.01] 황룡강, 현 실태와 문제점

관리자
발행일 2003-11-27 조회수 529


* 장성을 가로지르는 황룡강은 영산강의 지류 중 하나로, 비교적 깨끗한 상태를 간직하고 있는 강입니다.

청정 1급수였던 황룡강은 장성댐 건설과 각종 오염원 증가 등으로 2급수로 전락했다. 다행히 지난 93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장성군의 오염하천 정화사업과 황룡강 생태공원화 사업 등으로 서서히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지만 아직도 청정 1급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하천 정비 등 과제
들이 산적해 있다.
 영산강 제1지류인 황룡강은 장성군 북하면에 위치한 비봉산에서 발원해 북쪽으로 흐르다가 장성댐 수몰지 최상류에서 남하, 장성댐과 장성읍을 지나 평림천에서 합류해 광주시 광산구 소태동에서 영산강 본류에 합류한다. 황룡강은 영산강 최상류에 위치해 있어 이 강의 수질이 남도민
의 젖줄인 영산강 전체의 수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장대비가 쏟아진 지난 22일 장성군 황룡면 황룡교 인근. 장마비로 형성된 황톳물이 격하게 흘러내려 육안으로 수질을 가늠하기는 힘들었지만 강 양안의 고수부지가 잔디구장처럼 반듯하게 가꿔져 있어 장성군의 하천정화 노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수 있었다. 이 곳에서 30여분을 달려 도착한 황룡강 상류지역인 장성호.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장성호는 하늘색을 띄고 있어 육안으로도 깨끗한 수질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황룡강은 10년전까지만 해도 수질이 날로 악화되고 있었다. 청정 1급수였던 이 강은 지난 1976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건설된 장성댐으로 인해 급격히 수질이 오염됐다. 댐 건설로 인해 하천 유지수량이 급격히 감소한데다 생활하수 및 오^폐수 유입으로 오염이 심화돼 하천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게 됐다.
 특히 황룡강 본류와 지천에 화학비료가 방류돼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하기 일쑤였다. 농경지에 비료성분이 흘러들면서 남조류 등 플랑크톤이 번식된 뒤 이들 조류가 일시에 사멸하면서 강물의 용존산소를 감소시켜 수질은 급속히 악화됐다. 이같은 상황이 방치되면서 청정 황룡강은 2~3급수 수질을 유지하기도 힘들었고 그많던 낚시꾼들도 황룡강을 외면했다. 그러나 지난 1993년 시작된 `황룡강 되살리기' 운동으로 황룡강 수질정화의 전기를 마련했다. 군은 황룡강의 환경기능을 살리기 위해 범국민적으로 하천정화운동을 전개한데 이어 96년부터는 지난해까지 120억여원을 들여 오염하천정화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지난 98년에는 정성읍에 하수종말처리장을 건립했고 하천의 주요오염원인 축산농가 231개소에 대해 축산분뇨처리시설을 설치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황룡강에는 백로와 왜가리가 다시 찾아왔고 낚시꾼들도 장성으로 돌아오고 있다. 장성호 인근 강변 가든의 종업원은 장성댐이 세워진 이후 강물이 줄어 오염이 심했지만 최근들어서는 강이 많이 깨끗해져 주말이면 낚시꾼들이 몰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1급수였던 황룡강은 여전히 2급수에 머물러 있다. 지난해 말 장성군이 발간한 황룡강 생태하천 조성방안에 따르면 황룡강 수질은 BOD .8~2.3㎎/ℓ로 2급수에 지나지 않아 수역의 환경기준치 1등급(BOD 1.0㎎/ℓ)에 못미치고 있는 실정이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황룡강의 정화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황룡강으로 이어지는 지천정화가 필수적이지만 아직까지 본격적인 소하천 정비작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북일천 등 황룡강 지천 일부를 탐사
한 결과 곳곳에 수초가 쌓여 고인물은 검은 빛을 띄고 있었고 곳곳에 쓰레기들이 날려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결국 황룡강 지천 정화과 더불어 황룡강 생태복원을 위한 다양한 시책이 병행될 때 황룡강의 수질은 청정 1급수로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장성군 환경보호과 김완식계장은 “지난 6~7년간 황룡강 살리기 노력끝에 장성의 젖줄 황룡강 수질은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면서도 “소하천 정비 등 황룡강 정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 장성=김기봉^차상현 기자 gb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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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흥식 장성군수
“1급수 복원사업은 이제부터”

 “대대적인 황룡강 살리기를 실시한 결과 수질이 대폭 개선됐지만 황룡강 수질을 청정 1급수로 복원시키는 사업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김흥식 장성군수는 “민선 1기 장성군수로 취임해 황룡강 수질을 점검했더니 강이 각종 오염원에 노출돼 죽어가고 있었다”고 술회한 뒤 “96년부터 지난해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오염하천정화사업을 실시한 결과 황룡강은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또 “황룡강에 어도를 마련 고기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동원해 강의 자연생태계 복원에도 힘썼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군수는 “군정 제1시책을 `푸른산, 깨끗한, 물 맑은 공기'로 정한 뒤 황룡강 고수부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고 장성을 숲으로 둘러쌓인 고장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중이다”며 “이같은 사업이 완료되면 장성은 청정 황룡강이 흐르는 전국 제1의 전원도시가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군수는 그러나 “황룡강으로 유입되는 소하천 정화 사업이 시급히 이뤄져야 하지만 군 예산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환경정화 시책으로 인한 혜택은 해당 군민 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은 물론 전국민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지원이 보다 확대되야 한다”고 덧붙였다. / 김기봉 기자

축산^생활하수 콸콸지천부터 오염원 몸살
장성군 관내 가축사육 두수 급증
수질개선사업 불구 2급수 머물러
“딴곳보다 깨끗” 道예산지원도 배제

2급수에 머물러 있는 황룡강 수질오염의 원인.

 지난 93년부터 시작된 환경정화운동으로 황룡강에는 다시 외지 낚시꾼들이 찾고 있지만 청정 1급수의 명성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다. 황룡강으로 이어지는 지천은 여전히 생활폐수와 축산폐수 등 각종 오염원에 노출돼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굵은 빗줄기가 연신내리던 지난 22일 정성군 북이면 북일천. 모든 것을 삼켜버릴듯 세차게 흘러내린 황토물에 휩쓸려온 쓰레기더미가 보에 수북히 쌓여 있었다.
 플라스틱, 스티로폼은 물론 고장난 소형 전자제품까지 결려 있어 일대 주민들의 무감각한 환경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또 북일천을 200여m거슬러 올라갔더니 수초가 무성하게 자라 `물 반 수초 반'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고 고인 물 색깔이 검은 빛을 내고 있어 강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더욱이 황룡강을 찾고 있는 낚시꾼들이 최근들어 급격히 늘면서 이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로 인해 황룡강 지천은 극심한 몸살을 앓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장성군은 지난 93년부터 황룡강 수질개선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2급수에 머물러 있다.
 실제로 장성군이 올해 발간한 `장성 환경백서'에 따르면 황룡강 수질은 현재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이 최고 2.3㎎/ℓ로 2급수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갈수기에는 황룡강 일부 지점의 수질이 3.9㎎/ℓ로 조사돼 2급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황룡강 상류인 장성호 수질의 경우 DO(용존산소요구량),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기준으로 3~4급수 수질에 해당돼 수역의 환경기준치인 1등급에 턱없이 못미치고 있다.
 더욱이 황룡강으로 이어지는 지천의 수질이 날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황룡강 전체 수질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조사된 장성군 20개 지천의 수질분석 결과 BOD 기준으로 절반정도는 2급수 수질을 보였으나 고막원천과 고막원천 상류의 경우 BOD 6.0㎎/ℓ과 7.0㎎/ℓ를 기록
했다. 또 삼서면 함동제와 북이고속도로톨게이트 인근 개천상류는 각각 BOD 6.4㎎/ℓ과 3.6㎎/ℓ를 나타냈다. 특히 황룡강의 주요 지류의 장래 수질 또한 악화될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이처럼 장성군의 경우 뚜렷한 오염원이 없지만 황룡강 주요 지천이 오염될 소지가 높은 것은 무엇보다 축산폐수와 생활하수에 무방비로 노출됐기 때문이다. 장성군 관내 가축사육 가구수는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
만 사육두수는 증가하고 있어 하천오염을 부채질하고 있다. 일례로 황룡강 주변에 있는 북하면의 경우 지난 95년 한우 사육두수는 579두, 돼지 688두였으나 지난해말에는 한우와 돼지 사육두수가 각각 655두와 3천444두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각종 세제 사용 등으로 인한 생활하수도 크게 늘었지만 군예산 부족으로 마을단위 하수처리 시설설치 개수는 매년 3개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황룡강 수질 개선을 위해서는 황룡강으로 이어지는 소하천 수질정화대책이 마련돼야 하지만 이 또한 군 예산부족으로 추진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또 전남도는 오염이 극심한 하천을 선정해 소하천 정비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장성군 관내 지천은 비교적 수질이 깨끗한 편이어서 도의 소하천 정비사업 대상에서 배제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낚시꾼 등 외지 행락객들과 낚시꾼들의 무분별한 남획과 쓰레기 무단투기 등도 근절되지 않아 황룡강은 물론 장성지역 주요 지천을 오염시키고 있다./ 김기봉 기자 gbkim@jnilbo.com

#황룡강변 다양한 문화유적

동학농민군 함성 드높은 곳
조선 사대부 기품도 오롯이
 장성군 북하면 비봉산에서 발원해 북하천, 장성호를 거쳐 광주시 광산구 소태동까지 59.21㎞에 달하는 황룡강 주변에는 조선시대 사대부의 기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서원과 동학혁명 당시 절절했던 동학 농민들의 절규가 서려있다.
 황룡강변 장산리 수산마을은 1894년 반봉건^반외세를 내건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격파하고 전주로 무혈입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됐던 전적지다.
 특히 황룡전적지에서 장흥출신 `관산이장' 이방언은 짐승으로부터 닭을 보호하기 위해 대나무를 용수처럼 둥그렇게 엮은 장태를 활용해 총알을 피하는 방어무기로 사용한 `장태전법'을 도입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황룡면 장산리 수산마을 논 주변에는 동학농민혁명기념 공원에 세워져 있고 인근 기념비에는 동학농민군과 관군간 전투장면과 곽재구 시인의 헌시 `조선의 눈동자'가 새겨져 있다. `조선의 눈동자들은/ 황룡들에서 빛난다'로 시작되는 곽 시인의 `조선의 눈동자'는 동학농민군의 혁명이념을 절절히 담고 있다. 문화관광부는 황룡전적지를 사적 제406호로 지정고시했다. 이 곳에서 1㎞정도 떨어진 황룡면 필암리에는 필암서원이 고졸한 기품으로 서있다. 이 필암서원은 하서 김인후1510~1560)와 그의 사위 고암 양자징(1523~1594)을 배출한 장성의 자랑거리중 하나다. 호남에서 학문을 논하려면 장성을 능가할 만한 곳이 없
다는 `문불여장성(文不如長城)은 김인후, 박수량 등 장성출신으로 문집을 낸 100여명의 선비가 배출된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이밖에 조선시대 선비들이 `음풍농월'했던 요월정 등 황룡강주변에는 다양한 역사문화 유적지들이 산재해 있다.
#장성군 33개 하천 졸졸졸
 영산강 상류를 형성하고 있는 장성군 관내에는 모두 33개 하천이 흐르고 있으며 총연장은 244.279㎞에 달한다. 이 가운데 담양 병풍산과 불태산에서 발원한 덕진천과 유탕수원지를 이루는 장성천은 장성댐 아래 장성읍 상오리와 성산리에서 황룡강에 합류한다. 또 장성갈재의 방장산과 입암산에서 발원한 개천은 북이면의 북이천과 모현천, 북일변 솔재의 북일천, 서삼면 축령산의 서삼천 등과 합류해 기산리 내기에서 황룡강으로 합류하고 있다.
 황룡면 수련산 수계에 위치한 관동천과 축령산 자락에 있는 통안^추암천은 황령면 장산리 치아지에서 황룡강과 만나고 동화천은 황룡리에서 황룡강과 마주쳐 옥정리를 지나 광주시 광산구 임곡으로 이어진다. 이밖에 태청산 남동사면에서 발원한 삼계천은 삼서면 두월리 남계에서 평림천과 합류해 광산구 서봉동 송산교에서 황룡강과 합쳐진다. 이처럼 장성 관내 대부분의 하천은 황룡강의 주요 지천을 이루고 있다.
- 전남일보 김기봉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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