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 -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의 여름 풍경

관리자
발행일 2011-02-15 조회수 99


http://www.gjdream.com/v2/column/view.html?news_type=502&mode=view&uid=424834


이 원고는 2010년 8월 30일 <광주드림>에 기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 칼럼입니다.

 


                                         <고통 받고 있는 지구촌의 여름 풍경>


찌는 듯이 무더운 여름날이 계속되고 있다. 기상청 발표에 의하면 올해 여름 날씨가 `기록적인 더위’라고 한다. 광주, 서울만 그런 것이 아니다. 도쿄나 워싱턴도 그렇고 모스크바와 유럽의 도시들도 그렇다. 워싱턴은 지난 겨울 기록적인 폭설에 이어 우리와 마찬가지로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을 보내고 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를 비롯해 우랄 서쪽 전역이 지난 7월 이후 8월까지 130년 만에 잔혹하고 전례 없는 `살인적 폭염(heat wave)’이 강타했고, 수 백 개의 산불과 들불이 겹쳐 무려 1만5000여 명이 숨졌다. 수십 만 에이커의 숲과 초원이 사라졌고 돈으로 환산하면 140억 달러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했다. 진화에 군이 투입되고 대통령이 산불현장을 지휘할 만큼 심각하다. 산불로 인해 모스크바 상공은 갈색구름(brown cloud)이 덮여 있는 날이 많았고, 무더운 날씨에도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시민들의 고통은 우리보다 더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무더위와 들불로 인해 러시아 일대의 밀과 보리의 생산이 크게 감산할 것을 우려하고 국제곡물시장의 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벌써 국제 밀 가격이 66%나 상승했다고 한다.

지구촌 한 편이 폭염에 신음하는 사이, 또 다른 한편에서는 `기록적인 대홍수’의 고통을 겪고 있다. 얼마 전 집중호우로 인해 압록강이 범람해 북한과 중국 쪽이 동시에 홍수의 피해를 겪었다. 중국 서부지역에서의 대홍수와 산사태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수십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파키스탄의 대홍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 8월 중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해 1600명이 사망하고 파키스탄 인구의 8%에 해당하는 1400만 명이 집과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 전례 없는 대홍수의 피해지역은 이탈리아 크기만한 면적이라 한다. 재난의 현장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오늘은 내 가슴이 찢어지는 날’이라면서 `과거 수많은 재난의 현장을 찾아가 봤지만 이곳처럼 처절한 현장은 보지 못했다’며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을 호소했다. 이들 현장에는 이재민을 위한 텐트가 등장하고 있으나, 열악하기 짝이 없고 식량과 식수부족, 콜레라 등 질병 발생 등에 따른 2차적 재난이 예고되고 있다.

히말라야 빙하가 세계 어느 곳보다 빨리 녹아내리고 있다는 보고서도 있다. 히말라야 빙하는 그 자체가 `아시아의 물탑(water tower)’으로 인근 인도·중국 등 8개국 10개 주요 강의 주 수원이자 유역에 사는 15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수자원의 원천이기도 하다. 과학자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녹아내린다면 히말라야 빙하는 금세기말 75%가 사라질 것이고 아시아에 `무서운 물 위기’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초기에는 강물이 증가하다가 어느 순간부터는 해마다 강물이 감소하면서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금년 여름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와 같은 `살인적인 폭염’과 `거대한 산불’, `기록적인 대홍수’ 등 기상이변과 히말라야와 극지방의 해빙은 기온상승이 그 요인이고, 기온상승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 때문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우리는 IPCC(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의 과학자들이 주장했던 기후변화로 인한 폐해, 즉 인명과 재산의 피해, 물 부족, 식량생산의 차질과 국제곡물가격의 폭등, 전염병 등과 같은 직접적인 폐해는 물론이요, 경제사회적인 악영향 등 간접적인 폐해도 목격하고 있다. 히말라야 빙하에 대한 인류의 관심이 멀어질수록 빙하는 가속도로 녹아내리고, 기후변화에 대한 인류의 대응이 늦어질수록 러시아와 파키스탄과 같은 거대한 재난이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금년 여름, `고통 받고 있는 이 지구라는 행성’은 그 곳에서 살고 있는 우리 인류에게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를 묻고 있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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