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생명과 평화의 위대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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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05-16 조회수 101




이 글은 2012년 5월 14일 <해남신문>에 기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칼럼입니다.





생명과 평화의 위대한 선택





지난 수개월 동안 해남지역의 뜨거운 쟁점이었던 석탄화력 발전소의 유치여부가 결정되었다. 해남군의회가 본회의 표결을 통해서 유치하지 말자고 결정했다. 정말 잘한 일이다. 그동안 석탄발전을 반대해온 해남군민들과 환경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치반대'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해남군의회의 결정에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해남군의회와 그동안 석탄화력은 안된다고 나선 화원지역 주민들, 해남군민들은 생명과 평화를 선택했다. 지구촌 최대 위기인 기후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전 인류의 염원인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 저탄소의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검증되지 않는 장밋빛 지역발전과 막대한 금전적 보상의 달콤한 유혹을 과감히 털어내고 건강하고 정의로운 미래를 선택한 것이다.




그동안 석탄화력의 유치를 위해 나선 해남군수와 군 당국은 크게 각성해야 한다. MB정부에서도 '저탄소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 정책으로 채택했고, 세계 모든 국가가 기후위기를 극복해보자며 중장기적 탄소감축 계획을 실행해오고 있는데, 초대형 석탄발전소를 유치하자는 해남군 당국의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석탄발전이 전 세계 온실가스의 3분의 1일 배출하는 최대 오염원이어서 각국이 석탄발전을 퇴출시켜가고 있는데, 어떤 연유로 이를 청정 지역에 유치하자고 했는지 알 수 없다. 20세기가 탄소시대였다면 지금 21세기는 '저탄소' 혹은 '탈탄소' 시대이다. 세계와 역사의 흐름이 그렇게 가고 있다. 그런데 20세기 탄소시대로 가자고 한 해남군 당국은 과거를 되돌아봐야 할 것이다.
 



작년 핵발전소에 이어서 이번 석탄화력 유치반대의 중심에는 다수의 해남군민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제 군민들의 유치반대의 에너지, 즉 환경과 생명 그리고 평화를 사랑하는 에너지를 어떻게 해남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계기로 승화시킬 것인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농촌의 자치단체로서 해남공동체를 우리나라의 가장 모범적인 환경자치단체로, 저탄소 녹색 자치단체로 거듭났으면 하고 소망해본다. 해남군과 군의회가 군민들과 함께 에너지 효율성 향상시키고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 에너지 자급률을 높여가는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 시행했으면 한다. 점점 공공건축물을 비롯한 많은 건축물들이 녹색의 건축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하고, 유기농업·환경농업이 점점 확산되었으면 한다. 해남산 농산물이 도시에서 인기를 독차지하고, 해남하면 환경자치단체로 연상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면 좋겠다.





독일의 프라이부르크는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알려진 인구 20만 명의 작은 도시이다. 이 도시가 환경도시로 탄생하게 된 계기는 '핵발전소 반대운동'이었다. 도시 인근에 세워질 예정인 핵발전소를 반대하는 운동을 승리로 이끈 이후, 시민들의 '핵반대'의 에너지를 '환경도시 만들기'로 전환했고, 시과 시민들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오늘 세계적 명성을 얻은 것이다.
 




해남이라고 못할 것이 있겠는가. 유치반대의 선택이 새로운 계기가 되어야 한다. 환경과 생명, 평화를 선택한 이상 이를 승화·발전시켜야 할 것이 아닌가. 해남군이 과거를 털어버리고, 의회가 이를 적극 추동하며, 군민들의 에너지를 결집시켜온 다양한 단체가 공동체적 자세로 힘을 합하면 되지 않겠는가. 이 기회에 군수와 군 당국이 군민들의 총의를 모아 미래 해남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해남군의회와 해남군민의 석탄화력 반대의 위대한 결정이 미래 지속가능한 해남 발전의 토대가 될 때 더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번 석탄화력 반대에 박수를 보내며 이를 계기로 해남공동체의 창조적 변화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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