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9기자회견문]한빛 4호기에 대한 원안위 재가동 최종승인 반대 기자회견

관리자
발행일 2022-11-29 조회수 38


221126 4호기 기자회견문
[기자회견문]
한빛 4호기에 대한 원안위 재가동 최종승인 반대
 
격납건물 콘크리트 공극 등 다수의 결함이 속속 들어난 영광핵발전소 한빛4호기가 결국 재가동 최종 승인 절차를 코앞에 두고 있다. 내일 11월 30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제167차 회의에서 ‘한빛원전 4호기 임계전 정기검사 결과 보고’가 보고 안건으로 상정되어 재가동에 대한 최종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빛4호기가 가동을 중단한지 5년, 우리는 그 동안 수없이 제대로 된 근본 원인 파악과 진상조사를 요구해 왔다. 안전 불감증에 빠진 채 한빛4호기 재가동을 밀어붙이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의 ’감시와 규제’라는 본연의 역할을 잊은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우리는 강력히 규탄한다.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안전한 생활을 중시하는 것보다 그들만의 논리로 맹목적인 ‘재가동’에 매진하는 것을 우리는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한빛4호기는 2017년, 방사능 누출을 막는 최후 보루라 불리는 격납견물에 내부철판 부식과 콘크리트 공극이 대량 발견되어 가동을 멈추었다. 특히 격납건물 수직벽 최상단과 상부돔 연결부위 원주 전체(137m)에 쏙 파여진 형태로 폭 약 20cm의 대형공극이 발견되었다. 이어 2018년에는 주증기계 배관 관통부 하부 콘크리트(두께 167.6cm)에 157cm의 대형 공극을 추가 확인했다. 격납건물의 콘크리트 결함은 공극에만 그치지 않았고 철근 노출과 그리스 누유까지 확대되었다. 같은 결함은 4호기와 더불어 건설된 한빛3호기에서도 발견되었다. 전국의 핵발전소 격납건물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 격납건물의 결함은 한빛3·4호기에 약 75%가 집중되어 있는 것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빛3·4호기에서 발생한 결함은 1989년에 시작한 건설 당시부터 논란이 되었던 부실공사가 그 근본원인이다. 한국 내 기업이 주도 하는 ‘한국형 원자로’의 미명 아래 기술도 경험도 부족한 채 무리한 공사가 연이어 진행되었다. 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돌관(24시간 연속) 작업, 무허가 콘크리트 공장 운영, 금지되어 있는 겨울철 콘크리트 타설, 현장 즉석 설계 변경, 품질검사 생략 및 현장 관리·감독의 부재 등 당시 문제점을 나열하면 끝이 없다. 공사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수없이 부실공사를 제보하고 지역주민들 또한 강력히 항의했지만 시정되지 않은 채 부실공사는 계속되었다. 지금에 와서 한빛3·4호기에서 결함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은 불 보듯 분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수원과 원안위는 졸속 안전성 심사와 보수공사를 고쳐 재가동을 서둘렀고 3호기는 지난 2020년 11월 재가동했다. 그 때 영광주민들과 약속했던 7가지의 약속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채 이제 4호기마저도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검증 없이 재가동하려 하고 있다. 한수원이 진행한 구조건선성평가는 셀프조사에 불과하고 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콘크리트학회 등이 실시한 기술검토와 검증 또한 문제의 극히 일부만을 조사하고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결과이다. 아직도 해명되지 않고 검증이 필요한 다수의 의혹들이 남아 있다. 한빛3·4호기의 진정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당시 부실공사에 대한 면밀한 진상조사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한 검증과 안전성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상, 우리는 그들이 말하는 ‘안전성’을 확신할 수 없으며 한빛4호기의 재가동을 용인할 수 없다. 한수원이 셀프로 조사한 구조건전성 평가의 결과만 보고 시민에게 ‘안전성’을 무조건 믿으라는 것은 폭력에 가깝다.
 
우리는 핵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원한다. 확실한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는 핵발전소를 껴안고 생활할 수 없다. 원안위는 영광 한빛 핵발전소가 위치하는 광주전남 지역 사회가 인정하지 않는 한빛4호기 재가동 절차를 이대로 진행해서는 안 된다. 영광 지역을 비롯하여 광주전남 지역 모든 시민들의 생활과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핵발전소 가동 재개 절차를 당장 철회하라. 한빛3·4호기 건설 당시부터 외쳐온 영광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부실공사 진상주사부터 다시 시작하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결코 한빛4호기 재가동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 안전성은 여전히 확보되지 않았다! 한빛4호기 재가동 반대한다!
- 한빛3·4호기 부실공사 진상규명이 먼저다. 제대로 된 검증과 안전성 평가를 재실시하라!
-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한빛4호기 재가동 안건 상정을 철회하라!
 


  1. 1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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