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광주가 태양의 도시로 가려면

관리자
발행일 2013-09-27 조회수 109



이 글은 2013년 9월 27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광주가 태양의 도시로 가려면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광주시는 정수장과 배수지 등 상수도 시설과 1만 5천평 유휴부지에 7.1㎿(7천100㎾) 용량의 태양광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추정 사업비는 200억원은 전액 민자를 유치하고, 완공이후 20년이 되면 시는 기부채납 받을 예정이다.





광주시 상수도본부는 지난 3월, 덕남정수장에 소수력 발전도 유치 한 바 있다. 또한 금년 연초 시는 하수처리장 17만평 부지에 신재생에너지 복합시설인 ‘에코에너지 타운’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곳에는 10㎿ 태양광, 40㎿ 연료전지와 심부지열발전 시설을 할 계획이다. 이곳 또한 민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57㎿면 약 1만9천가구(1가구 3㎾)가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지금 한 참 신축 중인 무등야구장과 문화의 전당의 건물에도 태양광이 들어설 예정이다. 태양의 도시로 가는 길목에 고무적이고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광주시의 신재생에너지 도입비율은 2%대이고, 쓰레기 소각열의 활용을 제외하면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당연히 전력에너지자급률 또한 1%도 되지 않는다. 국내 대도시 중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사실 출발은 여느 도시보다 빨랐다. 일찍이 지난 2004년, 광주시는 국내외에 ‘태양의 도시(Solar City)’로 갈 것을 선언한 바 있고, 2006년에 ‘태양에너지육성조례’를 제정했다. 태양에너지 도입이나 태양에너지 산업의 육성도 약속했었다.





그로부터 10년이 흐른 지금 ‘빛고을, 태양의 도시’ 슬로건은 어디로 가벼렸고 외부에 내놓은 자랑할 만한 성과도 없는 듯하다. 안타깝고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단념할 수는 없는 일, 지금부터라도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정수장, 하수처리장, 무등야구장 등에서처럼 보다 적극적으로 태양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선진국, 독일의 수도 베를린은 통독 수도 확정이후부터 태양의 도시를 만들어오고 있다. 그들은 이미 10여 년 전 수상관저, 대통령궁, 연방의회, 정부부처 건물에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정부의 정책의지를 표시했고, 다양한 민간 건물에도 속속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를 도입해 왔다. 정부와 베를린시당국이 화석에너지 의존을 탈피하는 적극적인 태양에너지 정책, 기후보호정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 8월 말, ‘미국의 가장 역사적이고 중요한 건물’인 백악관의 지붕에도 태양에너지 패널이 설치됐다. 백악관은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백악관 태양에너지 설치를 계기로 전국적인 태양에너지 붐이 조성되기 바라고 있다.





지난 6월말, 오바마 대통령은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연설한 바 있다.





빛고을 광주는 미래 ‘태양의 도시’로 가야한다. 그러기 위해선 지난 10여 년의 경험을 토대로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 ‘태양의 도시, 광주’하면 시민 누구나 공감하는 정책과 계획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태양에너지를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한다. 시청사를 비롯한 수많은 공공건물, 월드컵 경기장과 체육관, 컨벤션센터, 300여 개가 넘는 각급 학교, 민간이 보유한 건축물, 아파트나 주택 등의 지붕과 유휴부지에 단계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를 도입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도입비율, 전력자급율 또한 5년 후 5-10%, 10년 후 15-20%로 설정해 나아가야 한다. 더불어 태양에너지 산업의 육성도 동시에 추진해야 한다.





태양의 도시는 탄소중립도시이고 녹색환경도시이기도 하다. 태양의 도시로 가면서 많은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다. 태양의 도시, 광주를 위해서 시장과 시 당국의 의지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