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빛가람 에너지밸리

관리자
발행일 2014-10-17 조회수 141


< 이글은 2014년 10월 16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주목하자, ‘빛가람 에너지밸리’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10.16. 20:12


국내 최대의 공기업이자 세계 10대 에너지기업인 한전의 나주 혁신도시 입주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다. 이미 한전은 서울의 본사를 현대자동차그룹에 좋은 가격에 팔았다. 오는 11월 말까지 이전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전의 나주 빛가람 시대가 자회사인 한전KPS, 한전KDN 그리고 전력거래소와 함께 새롭게 열릴 즈음에 있다.

지난 2월, 한전 사장은 나주 빛가람 시대를 예고하며 야심찬 구상을 발표했다. ‘빛가람 에너지 밸리’계획이 그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실리콘밸리나 일본의 도요타시처럼. 에너지밸리는 신재생에너지의 연구와 기술(R&D)와 산업의 육성, 전력과 정보통신 융복합기술을 통한 통합에너지 관리체제(Smart Grid)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에너지 자립체계(Micro Grid)구축을 연구 개발하는 것 등을 포함한다. 한마디로 에너지밸리는 ‘신재생에너지의 메카’ 혹은 ‘미래 에너지의 허브도시’를 의미한다.

현재 에너지밸리 구상은 어느 정도 무르익어가고 있을까. 한전은 광주시, 전남도, 그리고 관련 기관, 대학 등이 참여하는 ‘에너지밸리 구축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기 시작했고 산하에 연구개발분과, 복합단지분과, 특화산업분과 등 3개 분과를 두고 있다.

지난 10월 초, 혁신도시에서 개최된 혁신도시 관련 토론회에서 한전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아직 계획 혹은 구상단계인 듯하다. 에너지밸리의 종합적인 구상이나 비전을 읽을 수 없다. 한전 본사의 이전과정이라 그럴 것이다.

광주시나 전남도의 경우, 시도지사가 지난 6·4선거 시기 광주·전남 상생발전 차원에서 ‘에너지밸리 추진’을 약속했었고, 최근 시도는 공식적으로 ‘시·도 상생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중요한 의제로 ‘에너지밸리’의 추진을 중요과제로 선정했다. 따라서 시도의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현재는 구상단계이다.

지금 지구촌의 최대 과제 중 하나는 기후위기의 해법을 구하는 것이다. 이미 국제사회는 그 해법으로 세기말까지 지구촌의 평균온도를 섭씨 2도 아래로 상승을 억제(산업혁명이전과 비교해서)하기로 했고, 내년 말까지 유엔은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감축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새로운 기후협약’을 만들어 내야 한다.

지난 9·23 유엔 기후정상회의에 유럽연합을 비롯한 국가수반들은 2020년 20-30%, 2050년 80% 내외의 CO2 등 온실가스 감축을 주장했다. 2050년 80% 온실가스감축이란 석탄·석유·가스 등 화석에너지에 의존하지 않고, 화석에너지 대신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성으로 대체를 뜻한다. 신재생에너지, 저탄소청정에너지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은 위기를 피하기 위해 ‘그것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하며 ‘지금부터 행동에 옮기자’고 한 바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저탄소와 신재생에너지의 추진은 세계적 거대한 흐름(Mega-Trend)이다.

그래서 ‘빛가람 에너지밸리’조성은 시의적절하고 중요하다. 이것은 광주·전남만의 일이 아니다. 국가의 일이기도 하다. 국가가 국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국제적 흐름을 타야 한다. 에너지밸리가 신재생에너지 중심의 국가 에너지의 미래 비전을 선도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 현재의 ‘에너지밸리추진기구’를 한전과 시·도가 공동 주체가 되도록 격상하고, 신속하게 ‘에너지밸리추진 종합계획’을 만들어야 한다. 한전과 시·도가 함께 뛰어야 한다.

한전 사장이 ‘실리콘밸리나 도요타시처럼’ 하겠다고 했고,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도 공동의 과제라 화답했으니, 3인이 만나 손뼉을 쳐야 하지 않겠는가. 주목하자. ‘빛가람 에너지밸리’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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