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특별기고]녹조로 신음하는 영산강

관리자
발행일 2013-08-28 조회수 121




이 글은 2013년 8월 23일 전남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녹조로 신음하는 영산강













영산강에 가보자. 지금 영산강은 강이 아니다. 영산강의 녹조가 136Km 영산강의 중하류까지 뒤덮고 있다. 광주의 영산강까지 밀려온 것이다. 광주와 나주의 접경, 승촌보 일대는 물론이요, 그 상류인 극락교 인근까지 강물은 녹색물감을 풀어 놓은 듯하다. 영산포를 지난 구진포에 이르면 영산강은 거대한 진녹색의 거대한 호수이다. 그 아래 쪽 죽산보 일대와 그 하류 쪽도 마찬가지이다. 영산강은 강이 아니고, 물이 아니다.







과거에도 여름철 영산강에 녹조현상이 있었다. 하류인 영산호 일대와 일부 정체수역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금년처럼 이렇게 광범위하게 발생한 적은 없다. 이것은 영산강의 수질과 생태계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녹조는 식물성 플랑크톤이 높은 수온과 햇빛 그리고 물속에 함유된 영양물질인 인(P)과 질소(N)를 취하며 번성하는데, 정체수역에서 최대로 번성한다. 영산강은 녹조번식의 최적의 조건이다. 여름철이 가고 강우가 내리면 녹조는 퇴조하겠지만 수질과 생태계는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지난 정권에서 추진했던 '4대강사업'이 지금 녹조현상의 근본원인을 제공했다. 4대강사업으로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은 강 기능을 상실했다. 초대형 인공 보로 물의 흐름을 차단, 강이 아니라 호수가 변모했다. 이것이 대규모 녹조의 원인이다. 환경부도 뒤늦게나마 '4대강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보 건설이 녹조현상의 이유'라고 했다. 감사원도 '4대강사업이 수질 생태계 개선이 목적이 아니라 운하를 목적으로 한 사업이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강에 대형 보(댐) 건설과 초대형 준설을 한 결과 수질과 생태계가 악화되었고. 그 결과, 대규모 녹조를 불러온 것이다. 이것은 과학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집권여당이나 정부는 감사원의 감사결과를 온전히 수용하지 않고, 해법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양심적인 전문가들, 민간단체들은 4대강사업은 '4대강재앙'이 될 것이라면 반대했고 지금의 녹조현상도 예견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4대강 고인 물은 썩지 않는다', '물그릇을 키우면 물이 맑아지고 조류번성을 억제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수질 생태계개선, 홍수와 가뭄예방, 관광레저 활성화 등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4대강사업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그리고 30조원의 천문학적 예산을 불법적 편법적 방법으로 이 사업에 쏟았다. 허나 금년 여름 그들이 주장이'총체적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다. 또한 검찰조사로 4대강 부정비리 인사들이 속속 쇠고랑을 차고 있다. 4대강사업은 안타깝게도 '단군 이래 최대의 부패와 거짓의 토목사업'임이 입증되고 있다.







어떤 해결책을 구해야 하는가. 당장은 폭염이 가고 수온이 내려가고 충분한 강우가 내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내년 여름이면 또다시 반복될 것이다. 결국 4대강사업으로 망가진 하천을 다시 복원하는 '하천의 재자연화'가 정답이다. 다소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영산강에 승촌보 죽산보를 그대로 두고서 녹조가 가시고 수질 생태계의 회복을 바랄 수는 없다. 정부가 대오각성, 보로 인한 폐해를 포함해 '4대강 재자연화'정책을 채택해야 한다. 더불어 4대강 부정비리, 부패를 척결하고, 정책실패에 대한 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병행되어야 한다. 국회에서도 4대강사업 국정조사권을 발동해야 한다.







영산강을 '호남의 젖줄'이라고 말하는 광주전남지역의 지도자들, 광주시장, 전남지사 그리고 영산강 권역의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은 저 신음하는 영산강 현장에 가보라. 특히, MB정부의 4대강사업에 옹호 찬성 묵인했던 전남지사를 비롯한 이들은 크게 각성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과 도지사는 시도차원에서 거대한 '녹조라떼' 썩어가는 호수로 변한 영산강의 회생을 말해야 한다.







지금 영산강, 4대강은 제발 흐르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썩은 호수가 아니라 강이 되고 싶다고 외치고 있다. 우리는 녹조 천국으로 변한 영산강, 4대강의 외침을 따라 새롭게 '영산강, 4대강 회생'의 대장정에 나설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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