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

관리자
발행일 2012-12-28 조회수 107




이 글은 2012년 11월 02일 <사랑방신문>에 기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칼럼입니다.




허리케인 샌디(Hurricane Sandy)



 



 




광주환경운동연합 대표 엊그제 초강력 태풍인 허리케인 샌디가 카리브 연안 섬나라들과 인구 밀집지역인 미국의 동부지역을 강타했다. 동부의 주정부들은 사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각 학교와 관공서의 문을 닫았고, 취약지역에 사는 주민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오바마 대통령은 피해 예상지역 주민들에게 ‘여러분, 제발 따지지 말고 신속히 대피할 것’을 호소했다. 며칠 남지 않는 미국의 대선 선거운동이 중단되었고, 후보들은 피해지역으로 달려갔다.



 



 




엄청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한 샌디는 뉴욕(New York)의 도시기능을 마비시켰다. 물난리와 폭풍으로 육상교통과 지하철이 통제되었고, 수백만 명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125년 만에 증권거래소도 문을 닫았다. 샌디가 휩쓸고 간 후 미국에서만 60여 명이 사망하고, 잠정적인 피해액이 200억$(22조 원)에서 피해복구까지 합하면 500억$(55조 원)에 이를 것이라고 언론은 전하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금년이 미국 역사상 가장 무더운 해라고 한다. 금년 여름 극심한 가뭄과 폭염(Heat Wave), 산불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해가 가는 길목에 초강력 태풍인 샌디가 미국의 동부를 덮쳤다. 이런 기상이변 반복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과 환경단체에서는 그 이유를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라고 한다. 현재처럼 석탄·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 소비구조가 계속된다면 향후에도 이런 사태가 반복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여름철 대양의 수온이 높아지고, 대기 온도가 높아 해수의 증발량이 증가하여 열대성 저기압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발달하면서 과거보다 더 위력적인 태풍이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허리케인도 우리나라의 태풍도 마찬가지이다.



 



 




허리케인 샌디는 기후변화, 지구온난화의 폐해가 어떤 것이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 결국 현재와 같은 CO2 등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밖에 없는 에너지 소비구조를 바꿔야 한다. 세계은행 부총재를 역임한 바 있는 영국의 경제학자 니컬러스 스턴 경은 ‘스턴 보고서’를 통해 대책 없이 이대로 가면 21세기 중반 인류는 1·2차 세계대전과 1930년 세계 대공황 때의 피해를 합한 것보다 더 심각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스턴 경은 지금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못 막는다’며 적극적인 기후위기 대응책을 강구할 것을 제안했었다.



 



 




허리케인 샌디와 같은 극단적인 기상이변은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여름 우리나라도 볼라벤과 덴빈 등 태풍이 우리나라를 강타했고, 남해안의 양식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으며 벼농사·과일농사를 망쳤다. 이처럼 태풍·홍수·가뭄·산불과 같은 기상이변 현상은 세계 도처에서 반복될 수밖에 없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나라들, 미국·일본 등 선진국들과 우리나라, 중국 등이 강력한 기후위기 대응정책을 가져 나가는 길밖에 없다. 우리가 자주 듣는 에너지 전환, 재생에너지 부흥, 저탄소의 경제사회구조 구현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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