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21.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우리들의 안전한 미래

관리자
발행일 2024-03-08 조회수 15

 

새만금 잼버리가 파행 끝에 막을 내렸다. 파행의 요인은 살인적인 폭염사태. 우리는 세계 각처에서 찾아온 4만 3천명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이 그늘도 없는 광활한 간척지, 텐트 주변에서 풀죽은 모습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대통령까지 나서 냉동탑차며 에어컨 버스, 시원한 식수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라는 지시를 내릴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잼버리가 진행되는 시기,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폭염과 홍수, 산불, 태풍 뉴스가 빗발쳤다.
 
이제 이런 기상이변은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정상이 되었고 매년 악화일로에 있으며, 향후 다반사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과연 우리는 안전한 미래를 살 수 있는가? 새만금에 모인 미래세대인 청소년 스카우트 대원들, 그리고 지금 태어나는 세대들이 20~30년 후에 건강하고 안전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와 미래세대를 위해 건강하고 안전한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환경과 지구에서 살아야 하고, 그런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그런 미래가 가능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
 
우리 인류는 지금 지질학적 전환기에 있다. 우리가 사는 지질학적 시대, 홀로세(Holocene)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인류세(Anthropocene)라는 이름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 지난 7월, 지구 지질시대를 규정하는 세계 지질 과학자들의 인류세 작업반(Working Group)에서 새로운 지질시대인 인류세를 규정하는 대표적인 지역으로 캐나다의 크로포드(Crawford) 호수를 선정 발표했다. 앞으로 후속 절차가 진행된 이후, 합의가 된다면 내년 8월 한국의 부산에서 개최되는 세계지질과학연맹(IUGS) 총회에서 인류세의 도래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우리는 지금 신생대 제4기 홀로세 시대에 있다. 지난 11,700년 전에 시작되었다. 홀로세는 빙하기가 물러나고 인류 문명이 시작된 시기이다. 농경이 시작되고, 도시가 형성되고, 문자가 발명되었으며,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했다. 인류 문명을 가꾸어 오기에 알맞은 기후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목전에 와있는 인류세는 인간이 지질학적 힘이 된 시대이다. 인간 활동이 지구환경과 전체 지구체계에 큰 영향이 미친 시대를 뜻한다. 인류세를 대표하는 물질로 핵물질, CO2, 플라스틱이나 콘크리트 등을 들 수 있다. 인류세의 시작 시점에 대한 논쟁은 있으나, 과학자들은 산업혁명과 2차 세계대전 전후 지구환경생태계가 변화가 초래된 시기를 말하고 있다.
 
화석에너지 남용과 기후변화, 방사성 물질의 이용과 위험, 대규모 플라스틱 남용으로 인한 오염, 생물종다양성의 파괴와 멸종 등 기후환경위기가 인간활동의 결과로서 인류세를 불러온 것이다. 즉, 홀로세 말기에 현상이 인류세의 시작으로 이어지게 된다. 지구 지질구조에 흔적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인 곳이 캐나다 한 호수라 한다. 방사성 물질인 플루토늄이 홀로세와 인류세의 경계를 표시하는 대표하는 물질로 과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인류세 시대는 인적미답의 미지의 영역이다. 지질시대는 구분은 대개 수백~수천 년을 걸쳐있다. 11,700년 전, 홀로세 이전에 홍적세도 250만 년간 지속되었다. 그에 비하면 홀로세는 잠간의 시간이다. 바톤을 이어받은 인류세가 얼마만큼 이어갈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40~50℃를 넘나든 폭염, 극열한 산불, 홍수와 산사태 그리고 대형화하는 태풍, 그리고 생물종의 멸종 등과 같은 지구의 기후환경생태계 위기가 인류세 시대의 숙제로 넘겨진 셈이다. 그동안 지구환경위기에 대한 숙제를 풀기 위해서 인류사회는 노력은 계속되었고, 해법도 구해왔다. 다만 다짐과 약속은 있었으나 실천과 행동이 이어지지 못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적 현실을 미래로 가져가자고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후위기를 위해 파리협정이 규정한 ‘금세기 말까지 1.5℃ 기온상승 억제’를 위해 ‘2030 50%감축’과 ‘2050 순제로 배출’ 정책을 실행하면 되는 일이다. 인류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안전하고 생기 넘치는 지구와 인류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려 있다. 무엇을 할 것인지 고뇌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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