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 황토집에서 1박 2일 캠프 이야기

관리자
발행일 2004-07-27 조회수 121



아유~ 추워!!
한 낮의 더위가 37도를 웃도는 날씨에 무슨 행복한 소리냐구요?
아이들이 계곡물에 들어가 5분도 안되어 외치는 소리...
더위가 싹 물러가는 소리랍니다.

7월24일(토)~25일(일) 자연을 그리는 아이들이 무등산 시무지기 폭포수 아래 자리잡고 있는 송계마을 지준명선생님댁에서 너무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바로 과거로의 회귀였답니다.
마을입구에 떡 허니 자리잡고 오가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바쁜 정자, 담넘어 피어있는 채송화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꼬불꼬불한 돌담길, 잠자리떼가 모두 모여 공연을 펼치듯 수를 셀수 없었고, 콸콸 시무지기 폭포수가 굽이굽이 마을 옆을 흐르고, 인심좋고 마음씨 고운 어르신들이 계신곳.....
마을 입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황토로 지어진 작은 집이 바로 지준명선생님댁.
일단 대문이 없습니다. 지금도 아궁이에 불을 지피고, 돌다리 두개 놓인 재래식 화장실과 마당한쪽 고추와 오이 그리고 가지가 자라고 있고, 화장실 앞 작은 화단엔 온갖 허브가 향기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연을 그리는 아이들이 직접 밥을 하고 국을 끓여 식사를 준비하고, 청소 하며 모둠별 활동을 즐겁게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모든게 신기한 모양입니다....하하 호호 소리가 끊이질 않네요

저녁엔 마당에 모닥불을 피우고 장기자랑을 했는데요
현대판 신데렐라가 탄생했답니다. 통통하고 우람한 6학년 남자친구가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타난 것.... 와르르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되었지요. 그동안 보지못했던 아이들의 여러 장기를 보고, 노래도 부르고, 담력훈련도 했습니다. 담력훈련땐 아이들이 자신있다며 큰소리 치길래 별로 무서워 하지 않을 것 같아 걱정했는데요 막상 2명 3명 짝을 지어 올라오다 제가 머리를 풀어 헤치고 귀신이 되어 뒤에 쫒아만 가도 악을 꽥꽥 지르고 저를 얼마나 때리던지 지금도 어깨가 무지 아프답니다......ㅎㅎㅎ
늦게까지의 일정에 피곤할만도 한데 아침일찍 일어나 담당모둠친구들 밥하느라 바쁘고 다른 친구들은 동네한바퀴 나들이를 다녀와 오후에 진행될 마을지도 그리기 자료를 조사하느라 열심이었답니다.
마을 앞 정자에 옹기종기 모여 놀고 계시는 어르신들게 이집은 누구 집이에요? 옛날에 이 돌무덤 속에 진짜 사람 묻었어요라고 동네 어르신의 농담을 확인하고 보이지 않은 저수지의 위치며 산이며 열심히 물어가며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너무나 예쁜 모습이었습니다.
언제나 시골마을이 이렇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곡에서 놀다 문득 시간을 보니 아뿔사~
집에갈 시간이 거의 다 되어버렸답니다.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정신없이 짐을 챙기고 그동안 잘 보살펴 주신 지준명선생님과 동네어르신들게 마을 그림지도를 설명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돌아오는 차 안은 쥐 죽은 듯 고요....
왜냐구요? 모두 피곤해서 곤한 잠에 빠져 버렸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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