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후정의 수호자 프란치스코 교황

관리자
발행일 2015-01-23 조회수 353


이 글은 2015년 1월 22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기후정의 수호자 프란치스코 교황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5. 01.22. 19:19




타클로반(Tacloban)은 필리핀 열도 레이테 지방의 중심도시로, 지난 2013년 11월 초강력태풍 하이옌(Haiyan)이 강타한 곳이다. 당시 강한 태풍과 해일로 이 일대에서 7천300명이 사망·실종되고 400여만명의 이주민이 발생했던 참혹한 비극의 현장이다. 외신에 의하면 지금도 100여만명의 집 없는 이들이 떠돌고 있다.
최근 기후위기 혹은 기후재난의 대명사처럼 언급되는 도시다. 지난 주 17일, 프란치스코 로마 교황이 취임 이후 두 번째로 아시아 방문길에 이곳을 찾았다. 지금도 슬픔과 고통을 보듬고 사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우리 인류가 기후위기를 반드시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이다.
교황은 지난 주 4일 동안의 필리핀 방문, 미사나 강론을 통해 기후 환경위기를 언급했다. 그는 기후변화는 인간의 책임이라며 ‘인간은 자연을 파괴했고, 창조주의 청지기가 되라는 하느님의 요청을 배반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구가족들에게 지구를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줘야 할 부름을 받고 있다’고 했다. 필리핀 방문 직전 스리랑카 방문에서도 교황은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기후변화는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고, 취약지역 사람들을 고난에 빠뜨린다’며 지구보호의 책임이 우리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작년 5월, 로마에서 ‘창조주를 보호하자, 우리가 창조주를 파괴한다면 창조주가 우리를 파괴할 것이기 때문이다’며 이 말을 명심하자고 한 바 있다. 그는 우리에게 생태적 각성과 기후행동을 주문한 것이다.
2013년, 3월 취임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환경보존과 기후정의 구현의 수호자로서, 빈곤추방과 인권평화의 옹호자로서 국제사회의 큰 명성을 얻고 있다. 교황은 로마 교황청에서의 활동이나 해외 순방을 통해서, 유럽의회 연설, G20정상회의나 기후협약총회 등에 서신을 통해서 환경 기후정의, 인권옹호 등을 강조해 왔다. 교황은 현재의 환경생태계 파괴, 기후위기, 빈곤악화 등을 어떤 문제보다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 또한 이를 극복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경제사회구조의 전환과 개혁을 말하고 있다.
특히 금년 교황은 기후위기 대응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교황은 특히 가톨릭이 기후행동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그래서 그는 금년 6월 경. ‘교황의 회칙(Papal Encyclical)’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칙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에 보내는 교황의 교서로 특별한 권위를 지닌 문서이고 가톨릭 신자라면 이를 준수해야 한다. 회칙은 ‘지구환경보존과 기후변화 대응’을 담을 예정으로 거의 초안이 마련돼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교황의 회칙이 발표되면 전 세계 5천여명 주교와 40여만 명의 사제들, 그리고 그들은 통해 12억 명의 가톨릭 신자들에게 전달될 것이다. 교황은 가톨릭뿐만 아니라 모든 종교가 이 절박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나설 것을 희망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금년 9월, 유엔총회 참석 연설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는 유엔 창설 70주년을 기념하고, 인류가 2030년까지 성취해야 할 ‘지속가능개발목표(SDG)‘를 채택할 예정이다. 여기서 교황은 세계 각국의 정치 지도자들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결단할 것과 전 세계 시민들이 기후정의를 위한 행동할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교황의 회칙’이나 유엔 연설은 유엔이 오는 12월 파리에서 개최하는 21차 기후변화협약총회에서 ‘야심차고 공정하며 법적 구속력 있는 신 기후협약’이 타결되어야 한다는 염원이 담겨있다.
로마 교황 프란티스코, 79세 고령임에도 세계 사람들이 그의 발언과 행동을 주시하는 것은 그가 이 시대 기후 환경 사회정의의 수호자이기 때문이 아닐까.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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