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자연나들이

관리자
발행일 2007-06-12 조회수 98

갯벌체험을 다녀와서
갯벌을 향해 출발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다지 기대하진 않았다. 하지만 갯벌에 오자 마음이 바뀌었다. 맨손으로 갯벌에 사는 생물들을 많이 잡았는데 특히 집게와 망둥이가 제일 신기하고 감동스러웠다. 그렇게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던 갯벌체험이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갯벌 중에 새만금과 같이 간척사업으로 메워지고 있는 갯벌이 있어 마음이 아팠다.

언젠가 읽었었던 ‘천년와불’의 내용이 생각났다. 갯벌은 마치 천년와불에 의지하는 백성들 같았다. 천년와불이란 천년동안 누워있는 불상을 말한다. 천년와불이 일어나면 살기 좋은 세상이 온다는 전설이 있다. 즉 천년와불이 일어나는 것은 백성들을 도와주기 위해서란다. 하지만 천년와불은 일어나 수 없었고 백성들을 도와줄 수 없었다. 그렇듯 현재 갯벌을 살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천년와불은 없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애쓰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앞장서 보호하는 법을 만들어 적극적으로 이끌어주고 지원하며 국민들에게 갯벌의 소중함을 교육시키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국가가 곧 천년와불 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갯벌체험학습을 끝내고 집에 돌아왔다. 아직까지도 갯벌의 애원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갯벌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자료를 찾다보니 정말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갯벌은 천의 자원이었다. 갯벌은 철새의 이동경로이고 서식지이기도 하다. 그리고 멸종위기의 동물들의 3분의 1이 갯벌에 서식하고 있다. 또한 육지에서 버려진 각종 오염물질을 정화시키는 기능을 하고 있다. 갯벌이 이렇게까지 중요한 자원인지는 몰랐다. 이렇게 소중한 갯벌을 새만금처럼 간척사업으로 지구에서 사라지게 만들면 우리 후손에게 어떤 선물이 갯벌을 대신 할 수 있을까? 잠이 오지 않는다. 갯벌이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좋겠다.

글․이호재/어린이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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