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8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어디서 해법을 찾아야 할까

관리자
발행일 2023-04-17 조회수 23

 

장마라 하는데 경향 각지에 폭염이 강타하고 있다. 가마솥 더위에 사람도 가축도 지쳤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가축이나 양식장 물고기 폐사 뉴스도 자주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 때문이란다. 한반도의 상황은 다소 양호한지 모른다.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 섭씨 40도를 넘어선 폭염,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홍수와 산사태, 산불, 내륙 빙하의 붕괴 등 지구온난화 뉴스가 넘치고 있다. 작년에도, 그 이전에도 여름철이면 반복되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 정도가 극심해지고 있다.
 
금년 6월, 지구 대기 중 CO2 농도가 420PPM을 넘었다. 작년보다 2-3PPM이 상승. 산업혁명 이전 280이었는데, 50% 증가했고 지금도 상승 중이다. 지난 2010년대 중반 400을 넘었을 때 전 세계 언론은 '인류 역사상 최초'라 했는데, 신기록은 해마다 갱신 중이다. 지금 인류는 역사상 최고의 CO2 농도에서 사는 최초의 사람들이다. 지난 6,000년 동안 인류는 거의 280PPM의 대기 속에서 문명의 발전을 거듭하며 살아왔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오늘까지 420을 기록하며, 지구 평균온도를 섭씨 1.1도 상승시켰다. 과학은 350PPM이 안전한 수준이라는데, 우리는 지금 불안전한 수준이 어디까지 갈 것인지......
 
그만큼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의 연소가 줄지 않고 있다는 증거이다. 지금 전 세계 거리를 누비는 수많은 자동차, 주택이나 각종 건축물 그리고 수많은 공장과 산업현장이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우리 인류의 경제사회구조, 생산소비구조가 화석에너지 남용을 바탕으로 작동되고 있다.
 
지난 30년 전부터, 우리 인류는 지구온난화의 원인과 해법을 알고 있었다. 화석연료의 이용과 숲 파괴가 근본적 원인임을 과학적으로 규명했고, 이에 따른 대응책도 수립했었다. 국제사회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1992년 '기후변화협약', 2015년에 '파리기후협정'이 그것이다. 구체적 행동의 핵심은 '산업혁명 이전 대비 지구 온도의 상승을 세기 말까지 섭씨 1.5도로 묶어두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세계는 2030년 50% 온실가스의 감축, 2050년 제로배출로 가야 한다.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없는 세계로 가야 한다.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에 세계는 지구촌 과학자들의 주장을 수용, 합의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행동과 실천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고, 지금도 맹렬하게 진행 중이다. 다만 화석에너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한국 등 특히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들인 선진국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변화가 미약하다. 최근 유엔의 기후과학자들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구 기온은 세기말까지 섭씨 1.5도 훨씬 초과 3.7도까지 상승한다.
 
몇 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2050을 목표로 '탄소중립' 혹은 '넷제로(Net-Zero)' 혹은 'RE100(100% 재생에너지)'이란 단어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에서 그랬듯이 다수의 많은 국가들, 지방정부들, 심지어 기업들도 선언에 동참했다. 그러나 지난 6월, IEA(세계에너지기구)는 보고서에서, '지금 세계에 에너지전환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석탄 소비가 증가추세'라고 했다. 금년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화석에너지 신규개발도 급증하고 있다. 파리협정, 탄소중립 혹은 RE100의 이행하는 과정에 돌발변수까지 등장했다.
 
과학자들은 향후 10년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시기이자, 반드시 약속을 준수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화석연료 남용이 계속되면. 대기 중 CO2 증가와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이 불가피하다. 악순환의 연속이다.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폭염 등 기후위기는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국제사회는 이를 이겨낼 소중한 약속에 합의한 바 있다. 문제는 행동과 실천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과학의 진실한 목소리, 국제사회의 약속을 외면한다면 도대체 어디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까?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대표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