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코이데히로아키 교토대 반핵전문가에게 묻는다

관리자
발행일 2011-09-16 조회수 140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해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코이데히로아키 조교에게 묻는다.








3기의 원자로가 동시에 멜트다운(노심용융)하는 전대미문의 사태를 일으킨 동경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후타바마치). 세계 최악 “7단계” 사고는 반년이 지난 지금도 방사성 물질 방출이 멈추지 않아, 현장에서는 피폭의 위험을 동반하는 어려운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핵에너지에 비판적인 입장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지켜봐온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코이데히로아키 조교(62)에 이후 예상될 전개과정과 향후과제에 대해서 물어봤다.








◇차수벽(遮水壁), 하루 빨리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부터 6개월이 지났지만, 소감은?








사고가 일어난 당시, 나는 ‘승부는 1주일 내에 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즉, 방사성 물질을 봉쇄시킬 수 있을지, 일본이 파국을 맞이할지는 1주일 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나도 1개월이 지나도, 6개월이 지나도 어느 쪽으로 결정이 날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진행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향후 예측될 리스크와 염려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사고는 현제 진행 중이고,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밖으로 나왔다. 다만,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원자로와 사용후핵연료 풀 속에 아직도 남아 있다. 이후 더 많은 방사성물질이 환경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으로는?








동경전력은 5월, 1호기에 대해서는 수위계를 조정한 결과 “이미 노심 안에 물은 없다”고 말하며, 멜트다운(노심용융)을 인정했다. 노심에 물이 없으면 멜트다운은 피할 수 없다. 압력용기 바닥도 빠지고, 녹은 연료 용융체가 격납용기를 손상시킬 가능성도 있다. 그 경우, 용융체가 원자로 건물 바닥을 뚫고 땅에 스며들 가능성도 있다. 해양이나 지하수에 방사성물질이 확산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용융체가 지하수에 접촉하지 않도록 “지하댐(차수벽,遮水壁)”을 건설해야 한다. 동경전력의 시산(試算)에 위하면 1000억엔 정도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주주총회 전에는 건설을 표명할 수 없다고 해서, 발표를 일시 중단했던 경위가 있었다. 원래는 그 작업에 빨리 착수했었어야 했다.   








2.3호기에 대해서는 “노심이 절반 정도 잠길 정도 수위가 있다”는 정보도 있다. 그래나 수위계가 고장이 났을 가능성도 있다. 혹시 그렇다면 2.3호기도 멜트다운하고 연료가 지하에 tm며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정확한 정보가 없어서 실체상황에 대해서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혹시 노심에 물이 있어 완전히 용융하지 않았을 경우, 냉각에 실패하면 2.3호기에서 수증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혹시 수증기폭발이 일어나면 압력용기는 파괴되고 밖의 얇은 격납용기도 파괴된다. 방사성물질의 방출을 막는 벽이 완전히 상실될 가능성이 있다.








--오염수를 재활용하는 “순환 주수(注水)냉각”을 어려움 끝에 가동시켰다.








정부와 동경전력은 “순환주수냉각”의 가동을 퍼뜨리고 있지만 “극히 하찮은 기술”에 불과하다. 1호기처럼 연료가 격납용기 바닥에 스며든 상태라면 물을 주입해도 마찬가지다. 동경전력의 데이터가 맞는다면, 1호기에 관한 한 물을 주입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다. 오히려 차수벽(遮水壁)을 만드는 일에 주력해야 한다. 2.3호기에 대해서는 아직 연료가 녹아내리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물을 계속 보내야 한다. 무엇보다 방사성오염수가 11만 입방미터나 괴고 있다는 현실을 중시해야 한다.








4월에 2호기 취수구(取水口) 부근의 콘크리트 구멍에서 오염수가 바다로 새고 있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 곳에서만 누설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핵발전소 시설은 콘크리트로 덮여 있어 지진과 츠나미로 여러 군데가 깨졌을 거라고 생각된다. 깨지지 않은 콘크리트란 어디 있겠는가. 2호기 취수구에서 발견된 누수는 우연히 잘 보이는 곳에 있어서 발견되었을 뿐이다.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지하에서는 균열에서 속속 누설되고 있는 가능성이 있다.  앞으로 흘러넘칠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것보다 현재 누설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냉각방법을 순환 형으로 바꾸었다고 해서, 방사성물질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광물 “제오라이트”는 방사성 세슘을 흡착하지만 세슘을 빨아들인 제오라이트 덩어리가 남는다.




  




--동경전력 공정표를 보면 내년1월까지 ‘냉온정지’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냉온정지’라는 말은 전문용어이지만, ‘압력용기 내의 건전한 핵연료를 100도 미만으로 유지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지금은 노심이 녹았고 압력용기 바닥이 빠졌다고 동경전력이 인정하고 있다. 그러면 ‘냉온정지“는 의미가 없다. 공정표가 발표된 4월, 동경전력은 ’노심은 (건전한 상태로) 있다”고 말했다. 그런 전제가 무너진 이상 ‘냉온정지’를 목표로 한다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고 싶다.








-- 칸나오토 전 수상은 사고에 관한 ‘중간 저장시설’을 후쿠시마에 만들고 싶다고 했다.








향후, 쓰레기 더미나 오염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니 등, 대량 방사성물질의 보관이 과제가 된다. 전 세계에 날아간 방사성물질은 원래 후쿠시마 제1발전소에 있던 것이자, 동경전력의 소유물이다. 그것이 동경전력의 실수로 외부에 나갔기 때문에 동경전력에 반환하는 것이 도리다. 사고로 나온 폐기물은 동경에 있는 동경전력 본점에 가져가야 할 것이다. 핵발전소를 지역에 떠맡겨 왔던 동경 사람들은 그것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그래도 부족할 경우에는 후쿠시마 제1발전소 부지 내에 옮겨야 한다. 참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후쿠시마 제1발전소 부근에서 사람이 돌아갈 수 없는 곳을 “핵의 무덤”으로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다른 핵발전소에서 나온 사용후 핵연료를 처리하는 “중간처리시설”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혼잡을 틈타 핵연료 보관을 후쿠시마에 떠넘겨서는 절대로 안 된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이 환경성 외국(外局)으로 설치되는 ‘원자력안전청(가칭)’으로 재출발할 것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제산업성이든 환경성이든, ‘원자력 추진’이 국책이라면 입장은 똑같다. 원자력 추진을 국책으로 하는 이상, 원자력 안전을 확보할 리가 없다. 왜냐면 원자력은 원래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매일매일 사고가 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핵발전소는 사고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해야 한다. 원자력을 추진하면서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잘 못이다. 즉, 원자력을 그만둘 외에 안전의 길은 없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있을 수 없지만 가령 “원자력안전청 장관이 되어 달라”는 요청이 저에게 들어와도 거절하겠다 (웃음). 아무리 원해도 “안전한 핵발전소”는 불가능하다.




  




-- 칸나오토 전수상이 중부전력 하마오카 핵발전소 정지를 결정한 것에 대한 평가는?








정지 자체는 평가할 수 있지만, 방조제 등 지진 대책이 완성되면 운전을 재개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중부전력의 재개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재개할 수 있다.








--긴급시 신속방사능영향예측 시스템 (SPEED1)의 결과 공개가 늦는 등 사고에 관한 정부와 동경전력의 정보공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위험성이 인정되는 정보는 숨기는 것이 정부의 자세다. 정부가 무서워하는 것은 ‘패닉’이다. 주민의 안전은 그 다음이라는 것이 이번 사고에서도 분명해졌다. 개인보다 국가 와 같은 조직이 우선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참으로 “전쟁” 과 같은 사태다.




   




--핵발전소 내 정보도 동경전력을 통해서만 나온다. 








지금도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피폭당하는 것을 묵인하고 있는 당사자가, 정보를 비롯해 모든 것을 일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정부도 동경전력도 데이터를 주는데 오만한 태도를 취한다.  어처구니가 없다. 








-정부는 국제평가 척도 (INES) 단계를 사고 당시 과소평가했다.








일본원자력학회에 소속하는 연구자는 많지만, 상황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4단계”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도 있었다. 원자력을 추진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사고가 가능한 한 작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한 발언의 결과다. 일본 원자력학회는 “개인적 책임을 추구해서는 안된다” 는 성명을 내고 있지만, 본인이 잘 못했다고 생각한다면 공개할 정도의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리고 후쿠시마 제1발전소를 누가 인가(認可)했는지, 당시 원자력위원회, 원자력안전위원회, 그리고 경제산업성의 수많은 working group에 속하고 있던 전문가가 책임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부의 사고조사 ․ 검증위원회 (사고조)는 어떤 사실관계를 밝혀야 하는지.








데이터를 하나씩 정확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데이터를 동경전력이 본인들의 편의대로 시뮬레이션하고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다시 해야 한다. 혹시 그것이 가능하다면 후쿠시마 제1발전소는 쓰나미가 아니라 지진으로 파괴된 것을 입증할 수 있을 것이다. 사고조는 “개인의 책임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표명하고 있지만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폐로는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멜트다운한 연료를 어떻게 하면 회수할 수 있는지, 저도 상상할 수 없다. 미국 트리마일 원전사고(79년) 때는 연료가 압력용기 내에 머무르고 있어서 어떻게든 회수할 수 있었다. 상당히 힘든 작업이었다. 그러나 후쿠시마의 경우 핵연료가 땅에 tm며들었을 가능성이 있어서 회수에는 10년, 20년 단위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들 인류사상 경험해 본 적 없는 사태를 접하고 있다. 








코이데 히로아키 : 동경생. 74년 동북대 대학원공학연구과 석사과정 수료. 공학부 원자핵공학과 재적 중인 1970년, 동북전력 오나가와 핵발전소 반대운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반핵 연구자가 될 것을 결의. 1974년부터 현직. 전문은 방사성계측, 원자력안전.








인용처 : 후쿠시마 제1발전소 : 교토대 원자로실험소 코이데히로아키 조교에 묻는다 -마이니치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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