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칼럼]기후변화와 녹색일자리

관리자
발행일 2015-02-04 조회수 341


<이 글은 2015년 2년 2일 무등일보에 게재되었습니다>


NGO칼럼-기후변화와 녹색 일자리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공동의장



잉리 솔라(Yingli Solar)는 중국 태양광 회사다. 지난 1998년 창업했고, 2003년 겨우 3MW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던 작은 회사였다. 그러나 지금 세계 1위의 태양광회사로서 연간 2.45GW(2천450Mw, 1GW=1천MW=100만KW 영광원전 1기전력)용량의 태양광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그동안 10GW 용량의 제품을 생산 판매했다. 이 회사는 세계 30개 지역에 지사가 있고, 전체 1만9천명이 일하고 있다. 7천명 내외를 고용하고 있는 광주의 기아자동차(주)와 비교해보면 얼마만큼 큰 회사인지 알 수 있다. 이 회사 포함, 세계 10대 태양광 회사 중 중국회사들이 과반수가 랭크되어 있다.
일자리 창출, 경제 진흥은 역대 정부나 모든 지방정부정책의 최우선 순위였다. 특히 각종 선거 때마다 몇 만 개 혹은 몇 십 만개 일자리 창출 공약은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그만큼 일자리 문제, 특히 고학력 청년실업문제, 미래 세대들의 먹거리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선진국 혹은 개도국 할 것 없이 모든 나라 공통의 문제이기도 하다.
앞서 중국의 태양광 기업, 신재생에너지 기업의 존재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의 성공적 사례이다. 한국사회, 광주·전남에서도 적극적 관심과 대응이 절실히 필요한 영역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지구촌 기후변화 환경위기 시대를 이겨 나가는 대안이자, 20세기형 화석에너지와 원자력 중심의 경제를 청정에너지 경제로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세계 7위 온실가스 배출국, 5위의 원자력 국가인 우리나라가 '저탄소와 탈핵'의 안전한 미래로 가는 대안이기도 하다. 사실 지난 MB정권은 '저탄소와 녹색성장'을 제창했었고, 우리는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그러나 그것은 슬로건에 불과했고, '고탄소와 원전확대'라는 정책을 고수해 왔다.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일자리 창출이 한국 사회에서 통할까, 잠재력이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정책결정자들의 의지가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화석에너지와 원자력이 아니라 저탄소와 탈핵의 강한 의지와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있다면 한국 사회도 10년 내에 수 만개, 수 십 만개의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자료에 의하면 2013년 말, 전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 고용 인구는 650만 명이다. 석탄산업 고용인구 700만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무섭게 따라잡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태양열 풍력 지열 바이오 해양에너지 등이다. 이 가운데 일자라 창출이 앞서는 분야는 태양광과 풍력 분야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60만, 브라질 90만, 미국 62만, 인디아 40만, 독일 37만, 스페인 11만 등이다. 독일 스페인 포함 유럽연합은 118만이다. 한국은 얼마만큼 고용하고 있을까. 약 1만2천명(2012년)으로 국제 사회에서 명함을 내밀 수 없다.
중국은 태양광, 풍력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의 과반수 내외를 석권하고 있고, 독일 등 재생에너지 선진국 또한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솔라재단 자료에 의하면, 다른 분야 보다 태양에너지 산업이 지난 4년 동안 고용 측면에서 86% 신장세를 보인 '경제성장과 고용창출의 강력한 엔진'이다. IRENA는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이 제창하여 유엔이 채택한 '2030 지구촌 지속가능에너지 공급(2030, Sustainable Energy For All)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2030년이면 1천600만 명의 고용효과를 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경제의 신성장 동력으로 잠재력이 크다. 한국은 IT와 전자, 자동차 산업 분야 등은 세계적 수준이다. 우수한 기술과 인력자원 또한 얼마든지 있지 않는가. 정부 혹은 지방정부 정책결정자들이 '저탄소와 탈핵, 지속가능 발전의 미래'의 확고한 인식을 가지고 정책적 접근을 한다면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양질의 녹색 일자리 창출의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신발 끈 단단히 매고 출발해도 결코 늦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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