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멸종위기 동물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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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08-02 조회수 207



이 글은 2013년 8월 2일 사랑방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멸종위기 동물 호랑이



실학파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수록된 ‘호질’이라는 단편소설이 있다. 조선 후기 양반 계급의 위선과 부패를 호랑이로 내세워 신랄하게 비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호질’은 호랑이가 질책한다는 뜻이다.






호랑이는 인간에게 가장 무서운 동물이자 신성한 동물이다. 그래서 호랑이에 관한 말들도 많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등등. 세계적으로도 호랑이는 그 나라 사람들의 문화 속에 그의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다.






지난 7월29일, 세 번째 ‘국제 호랑이의 날’이었다. 호랑이 보유국들이 멸종위기로부터 호랑이를 구하자는 취지에서 이날을 제정했다. 우리나라도 1급 멸종위기 동물로 지정되어 있지만 멸종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920년대 마지막으로 호랑이가 관찰되었고, 백두산 일대에 일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야생의 호랑이는 아시아 지역 13개국에 서식하고 있는 3200마리로 추정한다. 지난 100여 년 전 십만 마리에서 97%가 사라졌다. 현재의 추세가 계속된다면 수년 내에 멸종될지도 모른다.






현재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고 있는 곳은 인도와 남아시아 지역이다. 인도 1700마리, 말레이시아 500마리, 방글라데시 440마리, 인도네시아 320마리, 그리고 네팔, 미얀마, 태국, 베트남, 라오스 등에도 서식하고 있다. 그리고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의 동시베리아지역 450마리, 중국의 동북지역(백두산 일대 포함) 55마리 등이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이렇게 야생 호랑이 개체수가 줄어들게 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첫째, 갈수록 서식처가 상실되고 있다. 도시화, 농업확대, 각종 개발사업 등으로 호랑이의 삶터인 야생의 숲과 들이 사라지고 있다. 야생동물보호기금(WWF)은 93% 야생 서식처가 상실된 것으로 파악한다.






둘째는 인간과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호랑이가 사는 곳 주변에는 사람도 산다. 지역 주민들의 연로 채취, 식량과 목재 생산 때문에 숲은 파괴될 수밖에 없다. 호랑이는 숲이 줄고, 먹이를 구할 수 없으니 건강하게 살 수 없는 것이다. 주민들은 호랑이를 죽이거나 포획해 야시장을 통해 판매하는 일도 다반사라고 한다.






호랑이가 없는 세상, 혹은 호랑이가 단지 전설로만 존재한다고 상상해보자. 얼마나 재미없고 삭막한가. 호랑이의 날을 제정한 취지는 결국 인간과 호랑이가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취지이다.






호랑이를 보유한 나라에서 우선 호랑이의 삶터를 철저히 지켜주고, 넓혀주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우리 인간들이 호랑이에게 삶의 영역을 양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랑이 보호 노력을 한다면 2020년 7000마리로 늘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백두산 일대에서도 호랑이 출몰 소식을 자주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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