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 350, 기후위기 극복과 인류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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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3-04-25 조회수 110




이 글은 2013년 4월 19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칼럼입니다.





350, 기후위기 극복과 인류의 미래






광주매일신문|기사게재일 2013.04.19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350, 그리고 275와 394. 암호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숫자이다. 350은 지구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즉 CO2 농도가 350ppm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 중 CO2 농도가 350이 돼야만 지구가 평화롭고 안전한 곳이 된다. 지금 현재 저 하늘, 대기 중 CO2 농도는 394ppm으로, 매년 2ppm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과학자들의 예측보다 더 지구온난화, 기후위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즉, 화석에너지 이용과 탄소의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인 300년 전 농도는 275ppm이었다. 인류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를 이용하기 이전이었다. 미국 NASA(항공우주국)의 기후과학자 제임스 한슨 박사는 지난 2007년 저술을 통해 ‘인류가 과거 문명을 발전시켜왔고 지구상에 삶을 살아왔던 것과 같이 지속적이 삶을 살기 위해서 지구 대기 중 CO2를 350ppm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90년 전후, 지구가 점점 더위지고 있다는 ‘지구온난화’, 그로 인해 발생한 ‘기후변화’를 과학적 이론으로 체계화하고 이를 세계적인 쟁점으로 만들고 국제적 차원에서 공동대응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으로 기여 한 바 있다. 350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CO2의 대폭적인 감축이 필수이다.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가 2007년 발표한 기후변화 4차보고서에서도 언급했듯이, 선진국들은 1990년 기준으로 2020년 20-30%, 2050년 60-80%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한슨 박사의 350ppm 주장이후, ‘350’은 환경주의자들에 의해 지구적 차원의 막강한 ‘기후행동캠페인’의 조직이자 이념으로 승화 발전됐다. 국제사회에서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기존의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 정책이 계속되면서, ‘350캠페인’은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워싱턴 DC 국회의사당 일대에서 5만 여명이 운집한 석탄화력 반대. 타르샌드 개발반대 등 기후행동 캠페인도 ‘350.ORG’라는 조직이 이끌었다.


인류가 21세기 중반 쯤, ‘350지구’를 성취하려면 석탄화력을 추방하고, 석유나 가스 등 화석에너지의 이용을 단계적으로 대폭 축소해야 한다. 또한 태양과 바람, 지열, 해양 등 재생가능에너지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 에너지 절약과 효율적 이용이나 탄소의 흡수원이 산림생태계의 육성도 중요하다. 많은 전문가들, 과학자들은 각국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에서도 ‘기후행동 350캠페인’이 펼쳐져야 한다. 광주광역시가 저탄소도시, 탄소중립도시를 말하고 있는데 그런 도시가 ‘350광주’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말로만’ 혹은 ‘구호만’ 있고 실질적인 실천이나 변화가 없다면 안 된다. 그러기에 민간차원의 실천적인 350운동이 필요한 것이다. 확고한 탄소감축목표와 세부적인 실천계획, 로드맵이 있어야 한다. 획기적인 재생에너지의 도입, 녹색교통체계, 저탄소녹색건축 등등 세부 정책이 나와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의 수장인 시장의 확고한 기후 리더쉽이다. 1년 후가 되면, 정책의 시행으로 탄소가 감축되고 있다는 뉴스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350은 인류의 안전한 삶터이자, 반드시 가야 할 미래이다. ‘350지구’를 위해서는 우선 ‘350광주’로 가야 한다. 광주공동체가 합심한다면 광주탄소중립도시, 350광주는 가능하다. 우선 지구시민으로서 모든 시민들이 350을 각자의 마음속에 소중하게 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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