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04.18] 4월 21일 금남로에서 만나요. - 임낙평

관리자
발행일 2003-11-27 조회수 86

본 연합 사무처장께서 한 달에 한 번씩 '무등일보'에 칼럼
을 쓰고 계십니다. 여기에 올려놓습니다.

21일, 차없는 거리 금남로에서 만나요
- NGO칼럼(임낙평) 2002. 04.17 수

오는 4월 22일은 지구의 날(Earth day)이다. 지난 1970년
민간인들에 의해 이날이 제정되었으니 32주년이 되는 셈이
다. 2002 지구의 날을 기해 광주를 비롯, 전국의 주요 도
시에서 수 많은 학생·시민들이 참여하여 환경보전을 염원
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지구적 차원에서도
180여개국의 수 천개의 도시에서 ‘인류의 보금자리를 지
키자(Protect Our Home)’라는 슬로건 아래 5억명 이상의
지구인들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
다.
이곳 광주에서는 광주의 민간단체들이 2002 지구의 날 광
주위원회를 구성해 광주의 대동맥인 금남로를 차없는 거리
로 지정해, 기념식과 환경월드컵 기원을 위한 자전거 퍼래
이드, 환경연극, 재활용품 교환 등등 다채로운 행사가 계
획되어 있다. 21일 금남로가 오전 9시부터 오후7시까지 종
일 차량이 통제되는 가운데 행사가 펼쳐진다.
30여년전 지구환경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지구의 날
이 제정되었지만 지구환경의 파괴와 훼손은 해를 거듭할수
록 심각해지고 있다. 에너지 남용에 의한 기후변화,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재난, 지구자원고갈, 사막화현상, 생
물종다양성의 감소, 열대림의 파괴훼손이 여전히 진행되
고 있다.
국내에서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환경과 자연생태계가 지
난 10년전과 비교해 개선된 측면이 없다. 그럼에도 우리나
라를 비롯 산업화한 나라들은 성장과 개발정책을 지속적으
로 추진하고 있다. 인간만의 편리와 풍요, 이기를 추구하
는 가치관과 대량생산, 대량소비, 대량폐기의 환경 파괴적
인 구조도 변함이 없다.
2002년 지구의 날을 기해 세계 각처에서 민간조직들이 지
구적 차원의 연대를 통해 지구의 생명을 지속시키고, 아파
하는 지구를 많은 일반시민, 어린이, 학생들의 손길모아
따뜻하게 보듬고 지구라는 거대한 생태계의 위기를 더 이
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결의를 다지고자 한다.
그래서 차없는 날을, 혹은 차없는 거리를 지정해 에너지
절약과 녹색교통, 나아가 자동차에 빼앗긴 도시를 되살리
고, 지구의 날 하루만이라도 지구를 생각하고 인간의 편리
를 위해 희생되고 있는 지구가 쉴 수 있도록 하자는 메시
지를 세상에 전하려 하는 것이다.

“4월 21일, 일요일, 2002지구의 날 차없는 거리, 금남
로.
금남로에 하루동안 차가 다니지 않았다. 많은 시민들이 지
구환경과 광주라는 도시의 환경을 위해 하루동안 자가용
을 운행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족단위로 엄마, 아빠 손을
잡고, 학생들은 학생들끼리 또는 친구들끼리 자동차 경적
소리를 듣지 않고 도로를 걸어 다닐 수 있었다. 그곳 금남
로에서 녹색지구 푸른광주를 위한 외침에 함성을 보내고,
환경월드컵을 기원하면서 월드컵 경기장까지 자전거를 탄
다. 금남로 거리 한편에서는 환경연극이 상연되고 다른 한
편에서는 생기발랄한 친구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 금남로는 지구의 환경을 지키고자 하는 수만의 시민들
이 모였다. 정말 함께 하는 환경축제였다. 날마다 지구의
날이면 얼마나 좋을까?”
지구의 날 2002 행사에 참가한 어느 학생의 일기에 쓰여지
리라. 2002 지구의날, 아름답고 단 하나뿐인 우리의 보금
자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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