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30전남일보] 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2030년, 향후 10년 후"

관리자
발행일 2021-06-23 조회수 109

 

자연생태계의 혜택은 무궁무진하다.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물을, 비옥한 토양을 통해 식량을, 육상에서는 목재와 임산물을, 바다에서는 풍부한 수산물을 거저 제공해준다. 우리 인간의 삶, 의식주의 모든 것들이 자연생태계로부터 왔다. 그러나 오래 전부터 환경파괴,기후위기, 생물종의 멸종 등 자연생태계의 파괴 훼손이 진행되어왔다. 따라서 생태계의 혜택은 줄어들고 인간은 고통 받을 수밖에 없다. 대기오염으로 연간 700만 명이 조기사망한다는 현실은 생태계의 파괴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이다.
오는 6월 5일, 유엔이 제정한 세계환경의 날이다. 금년의 주제는 '생태계 복원(Ecosystem Restoration)'이다. 자연생태계의 보존 그리고 파괴 훼손된 생태계를 복원하여 잘 가꾸자는 취지이다. 지난 4월 22일, 민간이 제정한 지구의 날의 주제도 '우리 지구를 복원하자(Restore Our Earth)'였다. 유엔이나 전문기관의 자료에 의하면, 매년 세계적으로 덴마크만한 면적, 470만 Ha의 숲이 사라지고, 수 십 년 내에 지구상에서 100만 종이 동식물이 멸종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세기 동안 50%의 습지가 사라졌고, 바다의 산호초도 50% 를 상실했으며 현재의 추세가 가면 2050년 90% 사라진다. 산업화 이래 우리 인간의 자연 생태계를 착취 파괴 훼손의 결과이다. 이 같은 파괴 훼손이 더 이상 안 된다는 공감대에서 국제사회는 '생태 복원'을 해결해야 될 중대한 과제로 선택한 것이다.
생태계 복원은 다양한 형태로 추진될 수 있다. 대대적 식목과 숲 가꾸기, 생태도시조성, 하천이나 하구생태계와 습지복원, 해안 갯벌 살리기 등 그동안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왔던 내용이다. 세계적으로는 열대우림 파괴중단 및 복원, 하구나 해안 맹그로브 숲 보존 복원 등도 포함된다. 생태계 복원은 생물종다양성을 풍부하게 할 뿐만 아니라 기후위기의 해법이기도 하다. 숲과 갯벌 습지는 훌륭한 탄소 흡수원(Carbon Sink)이다. 숲이나 습지의 파괴되면 탄소의 흡수기능이 사라지고 오히려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대기 중에 배출한다.
금년 세계환경의 날, 유엔은 '생태계 복원 10년 계획'을 선포한다. 지난 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되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중심으로 금년부터 2030년, 10년동안 유엔이나 국제적 차원에서 지구생태계 복원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국제사회에서 '30-30 캠페인'이 전개되고 있다. 지구 생물종다양성과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다. 2030년까지 지구상 육지와 해상 각각 30%를 보전지역으로 하자는 것이다. 국립공원이나 습지보전지역 등과 같이 자연생태계가 우수한 지역은 더 이상 건들지 말고 항구적으로 보존하자는 것이다. 금년 가을 유엔생물종다양성 총회에서 그렇게 결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세계 모든 나라는 자국의 영토에서 육지와 바다 각각 30% 절대 보존지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2030년까지 30% 자연의 세계를 보존하지 않으면 지구는 생명에 부적합한 곳이 될 것이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현재 세계적으로 육지의 15%, 바다의 10%가 보호되고 있다. 아마 한국은 세계평균보다 아래일 것이다. 향후 10년 내에 30%로 확대하는 것은 야심찬 구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은 '30-30 정책'을 채택할 것을 밝혔고, 유럽연합이나 많은 나라들 또한 생물종다양성과 자연생태계를 지키고자 30-30을 수용할 예정이다. 한국도 국제사회의 흐름과 함께하며 이 정책을 수용해야 할 것이다.
2030년 향후 10년 후 인류는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를 설정했다.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2030 50% 온실가스 감축', '30-30 보존지역 설정', '생태계 복원 10년' 등 지속가능 발전과 기후환경생태계 위기를 이겨내려고 정한 목표이다. 따라서 향후 10년이 인류사에 있어서 중요하다. 과거와 같이 파괴훼손을 거듭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암담하다. 세계가 합의한 2030의 목표를 달성해야만 인류와 지구의 건강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다. 6월, 세계환경의 날을 기해 자연생태계의 소중함을 자각해봤으면 좋겠다.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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