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핵폐기장 유치 찬반 주민투표 실시.

관리자
발행일 2004-02-17 조회수 113

2004년 2월 14일,부안이 민주주의 역사의 한획을 긋는 날이었습니다.
핵폐기장 건설을 위한 정부의 일방적인 횡포에 맞선 200여일간의 촛불집회. 눈, 비바람,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명절에도 수천의 부안주민들은 촛불을 들고 수협앞 반핵 광장에 매일 저녁 모였습니다. 그리고 생존권을 호소하고 핵정책(핵에너지)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 과정에 부상자, 수배자, 구속자도 생기고 많은 주민들이 생계에도 큰 타격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안주민들은 흔들림 없는 목소리로 정부의 일방적이고 비민주적인 핵폐기장 추진, 핵발전정책에 대한 반대의 소리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2월 14일, 또 한번 그 부안주민들이 역사적 의미날을 만들었습니다.
그곳에 우리 광주환경운동연합도 함께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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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부안, 민주주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다.
정부는 부안 주민 뜻을 존중하고
반핵, 생명, 평화의 아름다운 부안 만들기에 협력하라.

어제 하루 부안 주민들이 보여준 행동은 실로 놀라운 것으로 한국의 민주주의, 세계 시민운동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700여명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 농민·노동자들, 일반 시민들, 변호사들은 새벽 5시터 부안군 전체 37개 투표소와 상황실에 배치되어 새벽부터 투표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선 주민들과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중앙정부가 주민투표 중지를 요구하며 중앙선관위는 선거 관련 물품조차 빌려주지 않고 국책사업
추진연맹은 물론 군과 도의 모든 행정력이 동원되어 부안 주민투표를 방해했지만 부안 주민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하는 위대한 역사를 이루어내었다.
지난 대통령선거 보다 높은 72.04% 투표율에 91.83%, 34,472명의 반대의사 표현, 이는 부안 군수
와 전북도지사,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기 위해 얻은 표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수치로 부안 주민
들이 이 땅의 위정자들에게 보내는 강렬한 메시지임을 그들은 알아야할 것이다.
비록 위도 현지에서 일부 핵폐기장 유치 세력들이 투표소를 점거하고 100여명의 전북도청 공무원
들이 주민투표를 방해하며 몰려다니고, 부안군수가 주민투표 불참 대가로 관광버스를 동원해 일
부 주민들을 빼돌렸지만 큰 물줄기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다.
국무총리와 대통령은 부안 주민들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했지만 이리저리 핑계를 대고 의견을 묻
는 주민투표를 미뤄오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 주민들은 자발적인 힘으로 확실한 의사 표현을 했
고 이제 정부는 이를 존중할 일만 남았다.
우리들은 부안 주민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엿보고 미래를 배웠다. 한국 민주주의를 한 단
계 끌어올린 부안 주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이제 반목과 갈등을 넘어 상생과 평화를 실현하고
자치의 모범으로 우뚝 서는 아름다운 부안을 가꾸는 일에 전국의 뜻 있는 분들과 함께 새로운 역
사를 써내려 갈 것이다.

2004. 2. 15
핵폐기장 백지화·핵발전추방 반핵국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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