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자전거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도시

관리자
발행일 2014-04-01 조회수 103


<이 글은 2014년 3월 20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자전거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도시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03.20. 19:26




도시에서 녹색교통은 도보와 자전거,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포함한 대중교통을 말하고 승용차 중심의 교통을 적색교통이라 한다. 광주시의 현실은 어떤가. 승용차의 교통 분담률이 가장 앞선다. 시내버스가 그 다음이고 막대한 예산을 투자된 지하철은 겨우 2.7%이고, 자전거의 교통 분담률은 미미하다. 적색교통에 가깝다는 의미이다.

광주가 저탄소 미래를 꿈꾼다면 교통은 당연히 저탄소 녹색교통이다. 많은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도심에서 승용차를 자제하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또한 녹색교통의 대명사인 자전거도 우선 5-10% 교통 분담률을 지닌 당당한 교통수단으로 자리해야 한다.

자전거가 활보하는 도시는 환경도시, 저탄소 도시들이다. 유럽연합이 2010년부터 매년 ‘유럽의 녹색수도’로 선정된 도시, 스톡홀름(스웨덴), 함부르크(독일), 낭트(프랑스), 코펜하겐(덴마크)은 자전거 교통체계가 우수하고, 수송 분담률도 20%가 넘는다. 54만 인구의 덴마크 코펜하겐은 35% 시민들·학생들이 출퇴근과 통학을 자전거로 한다. 자전거 전용로로, 자전거신호등과 표지판 그리고 주차장, 자전거 대여점 등 자전거 인프라가 완비되어있다.

세계적 환경수도 22만 명 인구의 프라이부르크(독일)는 25만대의 자전거와 400㎞가 넘는 안전한 자전거 도로를 보유하고, 승용차보다 앞선 30% 교통 분담률을 보이고 있다. 보통의 많은 유럽의 도시들이 확고한 저탄소 녹색교통정책에 따라 자전거를 활성화 시키고 있다.

2007년 파리(프랑스)에서 시작된 ‘자전거공유제도(Bike Sharing Program)’가 지금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미국의 도시들도 몇 년 전부터 이 제도를 받아드리고 있다. 이 제도는 도시에서 자전거를 보유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주변에 공공자전거를 이용해 원하는 장소까지 이동하고 그곳에 반납하는 제도이다. 물론 약간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미국 지구정책연구소(EPI) 자료에 의하면, 작년 말 세계 53개국에 640여개 도시가 자전거공유제도를 도입했다. 2013년 5월, 자전거 공유가 시작된 대도시 뉴욕(미국)은 6천대의 공유자전거가 시내의 332개 지역에 배치되었고, 3개월 만에 200만 명의 시민들이 이용했다.

중국의 대도시들도 이 정책을 수용했는데, 700만 도시 항저우(중국)는 7만대의 공유자전거를 가지고 있다. 지금 세계 도시들에서 자전거 붐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의 자료에 의하면 광주시의 자전거도로는 전체 584㎞이고 그 중 456㎞가 보행자겸용도로이다. 모양만 자전거도로이고 실질적으로 효과가 없다. 또한 자전거 주차장이나 자전거 교통표지, 신호등 등 자전거인프라도 미미하다. 그렇다고 녹색교통을 포기할 수는 없다. 안전한 자전거도로와 자전거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자전거공유제도도 도입해야한다. 자전거는 지구 환경위기 시대 교통체증방지, 온실가스 및 오염물질 배출제로, 저비용자원효율성, 건강향상 등에 큰 효과가 있다. 6·4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고 있다. 출마하고자 하는 모든 후보들이 ‘자전거를 안심하고 탈 수 있는 도시’, ‘저탄소 녹색교통 구축’을 공약하도록 시민들과 압박하고 싶다. 우리 도시가 국내외 경쟁력 있는 미래 저탄소 녹색도시 가야하기 때문이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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