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래칼럼]지구환경위기와 에너지 정의

관리자
발행일 2014-05-23 조회수 180




지구환경위기와 에너지 정의








 

조명래(단국대 교수)





6



5


일은 유엔이 정한



환경의 날



이다


.


올해는


6.4


지방선거 다음 날이어서 지방자치단체나 환경단체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행사를 준비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 2000


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국민들은



이 시대 우리가 지켜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





환경보전



을 꼽았다


.


시민운동 중에서도 환경운동이 그래서 가장 활발했다


.


개발주의 시대를 살면서 국민들은 생명의 터전인 환경이 파괴되고 망가지는 것을 온몸으로 겪어 왔기 때문이다


.


그러나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동안 국토환경이 균형발전과 녹색성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하면서 환경에 대한 국민의 경각심도 덩달아 둔화되었다


.


 



 





환경보전은 결코 양보하거나 포기해선 안 될 이 시대 인류의 보편명제다


.


오늘날 환경문제는 더 이상 대기오염이나 수질오염과 같은 환경매체의 문제가 아니다


.


환경질환이나 내분비계 교란과 같은 생명 순환계의 교란을 초래하거나 지구 온난화와 같은 지구순환계의 교란을 불러오는 문제다


.


지구상 인류의 생명적 지속을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


미국방성이 전쟁 대비보다 지구환경위기로 위협받게 될 국토안전의 대비에 미래방위전략의 중심을 두기로 한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



 





지구촌 사회가 공유하는 환경위기의 코드는



기후변화




. ‘


기후변화



시대가 되면서 환경문제에 관한 관심은 그간 발전 일반에 관한 것에서 기후변화의 원인과 그 해결방안에 관한 것으로 옮겨갔다


.


이와 함께 탄소배출


,


탄소저감


,


생태효율성


,


에너지 전환 등이 정책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


이 중에서 핵심은 에너지다


.


화석연료나 원자력에 의존하는 현재의 산업체제에서는 온실가스의 지속적 배출로 인한 지구온난화나 방사선 유출로 인한 지구생태계의 황폐화와 같은 환경문제를 근본적으로 제어할 수 없다


.


문제의 뿌리가 되는



에너지 문제



를 잡지 않고는 기후변화와 같은 범지구적 환경위기를 이겨낼 수 없다


.


에너지는 단순한 경제재가 아니라 포괄적이면서 핵심적인 환경가치재로 재인식되어야 한다


.


지속가능발전도 에너지의



정의로운 접근


,


배분


,


사용


,


전환



이 강구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환경 정의


(


正義


)’


의 확장개념으로



에너지 정의



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



 





에너지 정의란 개념은 현세대 내에서만 아니라 세대간 에너지 자원을 공평하게 배분하되


,


생태계의 수용 범위 내에서 사용케 함으로써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룩해내는 것을 지향한다


.



,


에너지 정의는 생태계의 수용력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에너지의 공정한 분배와 사용을 뜻하는 말이다


.


에너지 빈곤의 탈피


,


에너지에 대한 공평한 접근


,


에너지 효율화


,


재생가능에너지 사용 의무화


,


에너지의 과도사용에 따른 환경피해의 구제 및 환경복원


,


에너지정책의 민주화


,


에너지 생산 및 소비시스템의의 전환 등이 에너지 정의를 구현하는 방법들이다


.


에너지의 이러한 분배정의를 위해선 구성원 모두가 과정에 대등하게 참여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


이를 에너지의 절차적 정의라 함


).


기후변화의 극복은 에너지가 사회적으로


,


경제적으로


,


생태적으로 정의롭게 배분되고


,


그러한 절차가 강구될 때 비로소 가능해진다


.



 





기후변화의 주범은 온실가스의 과다 배출이다


.


온실가스의


80%


이상은 도시에서 배출되고


,


도시의 온실가스 절반은 건축물 에너지 사용에서 나온다


.


우리의 도시에선 교통부문에서 가장 많이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


에너지 정의



는 이렇듯 도시 에너지의 공정한 배분과 사용 여하에 달려 있다


.


에너지 정의는 도시의 생태체제 내에서 인간계와 자연계 사이 에너지의 흐름이 되살아나고 환경용량 범위에서 에너지가 공평하게 배분


.


사용되는 것으로 구현된다


.


서울시의



원전하나 줄이기



는 이의 한 시도다


.


당장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데 맞춰져 있지만


,


궁극적으로는 도시 생태계의 수용력 내에서 에너지의 공평한 배분과 사용


,


나아가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



출처: 경기신문 2014.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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