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3.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관리자
발행일 2024-03-08 조회수 17

 

일자리 1370만 개. 2022년 말 전 세계 재생에너지, 즉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등 분야에 일자리 숫자다. 전년도에 비해 100만 개가, 지난 10년 전 2012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 9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의 ‘2023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연례보고서’에 수록되어있다. 이는 재생에너지 기술과 산업이 각광을 받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기후위기 주범인 화석에너지와 위험천만한 핵에너지가 퇴조, 점점 청정 재생에너지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IRENA의 보고서에 의하면, 1370만 개 일자리 가운데 중국은 41%, 550만 개를 차지하여 가히 독보적 존재이고,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면 전체 3분의 2의 일자리가 아시아에 있다. 분야별로 보면 태양광 490만, 수력 250만, 바이오에너지 250만, 풍력 140만 개 등으로 태양광이 압도적이다. 재생에너지는 중국과 EU(유럽연합), 미국, 인도, 영국, 브라질, 일본 등 국가들이 주도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세계적으로 295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이 추가되어 전력을 생산하기 시작했다(참고, 1GW=1,000MW=100만KW, 영광 한빛원전 1기 발전용량). 현재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용량은 3,372GW이다. 가장 큰 부분은 수력으로 1,256GW 용량이나, 대형 댐 건설과정에서 생태계 파괴의 논란도 있다. 수력을 제외한 태양광과 풍력이 각각 1,047GW와 899GW를 포함 2,116GW이다. 실로 어마어마한 양이고 놀랄만한 발전이다. 과거 변방의 에너지였던 재생에너지가 주력에너지로 자리하고 있고, 녹색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난 9월 말, 개최된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정상 선언문’에는 2030년까지 에너지 전환과 재생에너지 역량을 3배 증가시키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가속화되는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하고, 지구온난화를 섭씨 1.5도 이내에서 묶어두자는 파리기후협정 이행을 구체화한 것이다. 합의를 실행하려면 2030년까지 태양 바람 등 재생에너지를 현재의 3배, 약 10,000GW(10TW, 테라와트)이상 도입해야 한다. 그때까지 천문학적 투자가 석탄 석유 등 화석에너지 아닌 재생에너지에 집중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2030년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현재의 3배, 3,820만 개로 증가하고 기후환경위기 또한 크게 완화될 것이다. IRENA를 비롯한 기후에너지 분야의 주장을 대국들이 수용했다.
미국은 2021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 시행 중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IRA를 ‘일자리 법’으로 말하며, 미국의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분야의 진흥에 힘쓰고 있다. EU는 작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석유 등 수입 의존을 단계적으로 극복하고자 ‘RE-Power EU’ 정책을 채택하며, 재생에너지 도입목표를 더욱 상향했다. 중국의 경우, ‘국민경제 사회발전 14차 5개년 규획(14.5 규획)에 의해 재생에너지 진흥에 힘쓰고 있다. 2025년, 목표연도까지 전기 소비량 50%를 재생에너지로 하고, 태양광과 풍력을 2배로 확대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 최근 전문가들은 중국의 14.5규획의 재생에너지 목표는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재생에너지 강국들은 확고한 정책을 바탕으로 대폭적인 투자를 해오고 있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얼마일까.한국도 IRENA에 가맹국가다. 그러나 그들 ’일자리 보고서‘에 한국은 없다. 이 분야 일자리가 미미하기 때문일 아닐까? 중국 브라질 미국 인도는 1백만 개 이상,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일본 그리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도 10만 개 이상 가지고 있는데 말이다.
한국은 10위권 경제대국이자 G20의 일원이며 자타가 공인하는 제조업 강국이다. 자동차, IT와 반도체, 조선, 철강 등 분야에서 수출 강국이다. 그러나 유독 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과 산업은 뒤처져 있다. 재생에너지 도입 또한 38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에서 단연 꼴찌이다. 석유 한 방울 나오지 않으면서 화석에너지를 펑펑 쓰며 온실가스를 내뿜고 있다. 한국은 기후위기에서 열외국가일까? 재생에너지를 확충하고 일자리도 만들어야 할 것 아닌가? 정책결정자들의 총체적 각성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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