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 지킴이 “모래톱” 샘골에서 발족식

관리자
발행일 2004-01-29 조회수 174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이 1월 27일(화) 광주천의 발원지인 샘골에서 발족식을 가졌다.

지난 한해 동안 광주환경운동연합에서 시민들이 광주천을 찾을 때 안내자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이해 하도록 하기 위해 광주천 지도를 제작하였다. 이때 모니터링단으로 참여했던 분들이 1년 동안 한 발 한발 걸으며 광주천을 탐방, 뭇 생명의 살아있음과 그들의 절박한 삶을 보고 이후 광주천을 되살리고 시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광주천 지킴이 “모래톱”을 결성 지속적인 활동을 하기로 하였었다.
1월 27일
지난 연휴동안 추워진 관계로 무등산의 날씨를 무척 걱정하며 샘골을 찾아 나섰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무등산을 찾고 있었고 하늘은 아주 맑고 푸르렀다.
산을 오른지 얼마 되지 않아 금새 등에서는 땀이 맺히고 어느새 방울이 되어 흐르기 시작하고 헥헥 거리는 소리가 여기 저기 들리고.... 하지만 가는 내내 눈 덮인 무등산과 그대로 하나되어 '좋다' 소리를 연발하면서 한발 한발 감사함을 담아 산을 올랐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장불재 조금 못 가 길가 옆에 바가지 몇 개 놓여 있는 곳이 있어 목을 축이기 위해 멈추었다. 다른 곳에 비해 조금 오목하게 파여 있는 곳에 물이 고여 있나 보다 생각했는데 우리를 안내해 주시던 박태규 선생님의 말씀이 이곳이 샘골이란다.
안내판 하나 없이 그저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며 무등산을 찾는 이들에게 물을 나누어주고 있었다.
샘골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용추계곡을 따라 용추폭포를 지나고 제 2수원지로 모였다가
광주천을 이루고 극락강을 거쳐 영산강으로 흘러든다. 그러나 제 2수원지로 모였던 대부분의 물이 정수장으로 가버려 광주천이 메말라 가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인간만을 생각하는 우리의 이기심으로 인해 광주천이 헉헉거리며 실낱같은 숨결을 붙잡고 있는 모습에 가슴이 아파온다.
되살아나는 광주천을 위해 이곳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작은 안내판이라도 세워야 되지 않느냐는 의견을 깊이 논의해 보기로 하였다.
맛있는 무등산의 약수를 한사발씩 먹고 오늘 함께 오지 못한 분들을 위해 기념사진도 찍고, 샘골을 지키고 있는 나무들에게 고마움도 전하고 보리수 때죽나무등 나무들의 이름도 고민하면서 장불재를 향해 발길을 옮겼다.

장불재에서 손이 곱아 장갑을 끼고 밥을 먹어야 했지만 밥맛은 꿀맛이었다.
더디지만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광주의 젖줄, 광주천을 웃으며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나가는데 모두 함께 하자는 다짐과 함께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