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 섭씨 2도 온난화와 탄소 1조톤

관리자
발행일 2013-11-05 조회수 157


이 글은 2013년 11월 1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섭씨 2도 온난화와 탄소 1조톤
 
 



지난 130년 동안 지구의 평균온도는 섭씨 0.89도 상승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 보고서에서 과학자들은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세기말 최고 섭씨 4.8도까지 상승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의 폐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지난 2007년, 세계 각국은 코페하겐 기후변화협약당사국 총회(COP15)에서 미래에 다가올 기후재앙을 피하기 위해 ‘세기말까지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평균온도를 섭씨 2도가 넘지 않도록 할 것’을 합의했다. 이미 0.89도 상승했으니, 향후 1.11도 내에서 지구온도 상승을 막아야 한다.


이에 따라 유엔은 기후변화협약에 의해 어떻게 하면 섭씨 2도 아래를 유지하면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IPCC 보고서는 ‘산업혁명이후 2011년까지 화석연료의 연소와 시멘트 생산과정에서 3천650억t, 숲 파괴와 토지이용의 변화에서 1천800억t으로 전체 5천450억t의 CO2가 배출됐다’고 했다. 5450억t의 배출이 섭씨 0.89도 상승을 야기했고, 최근 지구촌 곳곳의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피해를 초래했다.


섭씨 2도까지 상승하려면 인류는 어느 정도 CO2를 배출해야 하는가. 과학자들은 총 누적배출량이 1조t이라고 예측하고, 이를 넘어서면 지구평균 온도가 섭씨 2도를 넘는다고 한다.


지금도 전 세계에서 매년 300억t 이상이 배출되고 있고, 매년 2-3% 배출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인류는 지금까지 반 이상을 배출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기후학자들은 1조톤(trillionthtonne. org)이라는 웹 사이트를 개설해 실시간으로 탄소배출량을 세기 시작했다. 사이트에서는 ‘우리는 섭씨 2도 온난화를 피하기 위해 탄소의 누적 배출량을 1조t으로 제한해야 한다’며 ‘과거 20년 동안의 배출경향이 향후 계속되면, 오는 ‘2040년 11월 13일’ 1조t에 이를 것이다’고 주장한다. 보다 강도 높은 대책과 감축을 주장한 것이다. 또한 사이트에서 우리가 연간 2.47%의 탄소 배출을 감축해야만 1조t을 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구대기는 CO2를 받아드릴 공간의 여유가 충분치 않다. 세계 각 나라마다 어떤 방식으로 얼마만큼 감축을 해 나갈 것이지, 지금도 국제사회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유엔은 2015년까지 기후협약에 따라 모든 국가의 온실가스 감축을 담은 새로운 합의를 도출할 예정이다.


그동안 IPCC보고서와 과학자들의 주장에 따라 세계 각국의 환경단체들의 기후보호 활동이 활발하다. 지난 9월 중순, 국제그린피스(Greenpeace)의 선박, 북극일출(Arctic Sunrise)호와 다국적 활동가 30명이 북해 러시아 영해에서 러시아의 북해 유전개발을 반대하는 캠페인을 전개하는 중 러시아 정부에 체포돼 ‘해적협의’로 기소되고 러시아 무르만스크 감옥에 수감 중이다.


그들은 북극의 해빙반대와 종다양성의 보존 그리고 유전개발 반대활동을 전개해왔다. 그린피스는 섭씨 2도의 한계를 지키기 위해서 북극의 해양유전개발은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한다.


미국·호주 등 환경단체들은 석탄개발이나 석탄발전을 드세게 반대하고 있다. 그들은 2030년까지 현재 가동 중인 석탄발전을 추방할 수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금세기 섭씨 2도 이상의 온난화를 막고, 1조t CO2를 유지하려면 지금부터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섭씨 2도와 CO2 1조t의 의미를 곱씹어보며, 기후보호운동을 하다 러시아에 감옥에 투옥 중인 그린피스 30명 대원의 무조건 석방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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