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기후매거진 창간호] - 날씨 이야기

관리자
발행일 2011-02-18 조회수 108




지구온난화, 한반도를 꽁꽁 얼리다


기록적 한파에 시민들 발만 동동(冬冬)







북극이 아니라 한국이다. 강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해 12월29일 강원도 화천군 화천천의 모습. 이미지=연합뉴스

최근 기록적인 한파가 연일 계속되면서 한반도가 꽁꽁 얼어붙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17.8도를 기록했으며, 부산의 경우 -12.8도까지 떨어지면서 1915년 이래 96년 만에 가장 추운 날로 기록됐다.




올 들어 서울의 평균기온은 -6.2도로 평년보다 4도가량 낮게 관측됐으며, 지난 12월 1일부터 16일까지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도 15일에 달했다. 사흘에 하루 꼴로 -10도 이하의 맹추위가 기승을 부린 셈이다. 또한 강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에 확장되면서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기상청은 이번 한파의 원인을 극지방의 찬 공기가 동아시아로 내려온 가운데 시베리아 고기압의 발달로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이 따뜻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한국 등 북위 30~60도의 중위도 지역으로 내려오면서 기록적인 한파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이는 냉장고 문을 열면 내부온도가 상승하면서 차가운 냉기가 아래쪽으로 흐르는 현상과 같다.




더욱이 시베리아는 물론 몽골 남동부까지 눈으로 덮이면서 대륙고기압은 더욱 강하게 발달하였고, 이 지역의 상층기온이 -40도까지 떨어지면서 한기(寒氣)는 더욱 강력해졌다.




지구온난화로 날씨의 변동 폭이 커지고, 규칙성이 무너지면서 겨울철 강추위가 잦아지고, 여름철 폭염이 지속되는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도 더욱 심화될 것이다.




기상청관계자는 “찬 대륙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올 겨울 추운 날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삼한사온의 패턴이 이어지고 있지만, 기온 자체가 너무 낮아 따뜻함을 느끼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석훈/ 광주지방기상청 기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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