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여름철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

관리자
발행일 2013-08-01 조회수 127



이 글은 2013년 7월 26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여름철 기상이변과 지구온난화





입력날짜 : 2013. 07.26. 00:00




무덥고 짜증나는 여름이다. 에어컨이라도 빵빵하게 켰으면 좋으련만 전력난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남쪽에도 장맛비가 내렸고, 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6월말부터 한반도가 장마라고 하지만, 남부지방은 폭염이 지속되었고 중부 이북지방은 폭우가 내렸다.





며칠 전 기상청의 자료에 의하면 서울의 경우, 2000년 이후 2번째로 장맛비가 길게 내리고, 평년의 강수량을 훨씬 초과해서 내렸다. 남부지방은 지난 2000년 이후 3번째로 비 내리는 날이 적었고, 폭염(섭씨 33도 이상)일수가 3번째로 많으며, 열대야(야간기온 25도 이상)현상이 최고로 많이 발생했다. 장마가 지속되고 있어서 여름철이 지나면 통계는 다시 작성 될 것이다. 여하튼 평년보다 기온은 높아졌고 폭염과 열대야, 폭우 등 기상이변이 일상화됐다.





한반도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웃 동북아시아는 한국과 마찬가지이다. 중국에서는 내륙지방의 엄청난 폭우로 수백 명이 사망했으며, 도쿄는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의 서부지역은 극심한 산불과 가뭄 폭염에 시달리고 있고, 유럽 또한 폭우로 다뉴브 강이 최고 수위, 독일의 엘베 강이 범람할 만큼 폭우가 내렸다.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열대우림의 거대산불로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까지 대기오염을 초래하고 있고, 인도는 대홍수로 1천여명 사망자가 발생했다. 세계 도처의 극심한 가뭄과 홍수·폭염·폭우·산불 등과 같은 기상이변 사례는 대부분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수반하고 있다. 또한 매년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상이변의 피해가 ‘자연재해라기보다 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를 야기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의 보고서, ‘지구기후 2001-2010, 기상이변 10년’이라는 자료는 지구 기상이변 현상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인류가 1850년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해 온 이래, 21세기 최초 10년, 2001-2010년이 가장 무더운 해였다. 또한 지난 40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됐고, 지난 20년 동안 전례 없는 속도로 진행됐다.





또 지난 10년 동안 지구온난화는 북극 바다 얼음과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의 대빙원 그리고 세계 곳곳의 빙하의 감소를 수반해 왔다. 광범위한 해빙과 함께 연간 3㎜ 해수면의 상승도 진행 중이다.





지구적, 지역적 차원에서의 온도와 강수량의 변화, 폭염과 태풍, 가뭄과 홍수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 된 것이다.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의 증가가 기후에 영향을 주었고, 기후체계의 변화를 초래한 것이다.





보고서는 모든 국가에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한다면 이와 같은 기상이변은 계속된다는 경고와 함께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해야만 된다는 촉구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 저탄소라는 말을 자주 들어왔고 기상이변에 대해서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실제 감축이 이뤄지고, 저탄소의 성과를 이룩하고 있지 못하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잘사는 나라들이 그렇다.





아직도 다수의 정치지도자 혹은 정책결정권자들이 현상유지를 바랄 것이다. 또한 사회적으로도 기후 환경인식이 부족한 지도 모른다. 그러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저탄소 미래는 우리와 전 인류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 후덥지근한 여름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 길을 어떻게 갈 것이지 고뇌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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