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5.16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5월 광주와 기후환경정의

관리자
발행일 2021-06-23 조회수 92

 

5·18항쟁 41주년이다. 매년 그렇듯 금년도 어김없이 항쟁의 진원지 광주에서는 먼저 가신 임들을 추모하고, 임들이 남겨준 고귀한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두 해째 코로나19 대유행 때문에 방역에 준수하며 시민들의 참여를 제한하며 진행하고 있다. '5·18과 광주'는 확실히 현대 한국사에 새로운 전환점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우리는 우리가 계승 발전시켜야 할 5월정신 혹은 광주정신을 '민주, 인권, 평화'라고 한다. 41년 전, 10일 동안의 시민들이 목숨을 걸었던 항쟁이 이 말에 응축되어 있다.
항쟁이후 오늘까지도 민주 인권 평화를 위한 행동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지금 미얀마 시민들의 항쟁에 연대와 지지,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그런 차원에서 당연한 일이다. 독재와 억압, 굴종을 강요하는 체제는 광주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다. 양극화된 경제사회구조와 빈곤, 소외를 조장하는 체제도 마찬가지이다. 그래서 지난 40년여 동안 시민들은 광주정신을 훼손하는 역사의 반동을 결코 허용하지 않았다.
5월정신의 계승과 발전의 일환으로 시민들은 그렇게 행동해 왔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좀 더 확장된 정신계승과 발전 그리고 행동을 추구해야 될 때이다. 오늘 우리 인류사회의 가장 중대한 문제는 기후환경 생태계위기이다. 우리가 살고 지역에서부터 거대한 행성인 지구에 이르기까지 위기의 조짐은 차고 넘친다. 궁극적으로 위기를 방치한다면 우리 인류의 존망과 연결되어 있다. 기후위기 환경파괴가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인권과 평화를 위협한다는 뜻이다. 지금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감염병도 환경생태계 파괴 때문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유엔의 인권관련 기구도 '기후위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권문제이자 인류문명의 붕괴다'고 규정했다.
"지금 각종 기후재난으로 매년 수 천 만 명이 치명상을 입고, 연간 700만 명이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으로 사망한다. 지구 생물종의 10%, 100만 종의 생물이 가까운 장래에 멸종할 것이다. 생태계 파괴가 지속되면 코로나19보다 더 악독한 감염병이 자주 발생할 수도 있다."
확실히 경고음이자 비상등이다. 인류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위해서 비상한 행동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안심하고 숨 쉬고, 물을 마시며, 음식을 먹고, 일을 하며 가족들과 집에서 살아야 한다. 과거 민주 인권 평화를 짓눌렀던 독재체제나 총칼이나 군화발이 오늘 날 온실가스이자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코로나19와 같지 않을까? 우리가 독재와 총칼을 배격하듯이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도 거부하자는 것이다.
민주인권평화도시 광주! 광주가 가고자 하는 미래의 도시상이다. 이미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꽤 알려졌다. 시민들도 거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도시가 미래에도 여전히 하늘에 미세먼지가 차있고, 도시하천이 썩어있으며, 온갖 독성쓰레기가 넘치고, 자동차며 공장들이 CO2을 마구 내뿜는다면 미래의 도시상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기후환경생태계의 보전을 기반으로 민주인권평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게 가야만 국제적으로도 환영받고 경쟁력도 가질 수 있다. 지금 진행 중인 '2045탄소중립 광주'시책이 매년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세계 모든 도시가 안고 있는 기후환경위기를 광주가 5.18을 했던 생명공동체의 정신으로 이겨내는 모범을 만들어 가자는 것이다.
41년 전, 광주5·18은 피를 나눈 생명공동체였다. 스스로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고, 평화를 갈구하기 위해서 그렇게 싸웠다. 그것이 5월정신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모든 이들이 이 숭고한 정신의 계승자들이다. 5월을 맞이하여, 모든 분들이 5월정신을 계승 발전시켜간다는 차원에서 이 시대 인류의 공통의 과제인 기후환경생태계의 위기를 어떻게 이겨 낼 것인지 토론도 해보고 고뇌도 해봤으면 좋겠다. 기후환경정의를 구현하는 길이야말로 5월정신의 계승발전이지 않을까?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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