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 대기 중 CO2 농도 400ppm

관리자
발행일 2013-06-06 조회수 147



이 글은 2013년 5월 31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칼럼입니다.








대기 중 CO2 농도 400ppm














광주매일신문|기사게재일 2013.05.31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지난 5월 9일, 하루 지구 대기 중 CO2 농도가 ‘인류 역사상 최초로’ 400ppm을 넘어섰다. 태평양 하와이 섬의 해발 3천400m 산정에 위치한 마우나 로아(Mauna-Loa) 측정소에서 지난 1958년 CO2 농도를 측정해온 이래 최초로 400을 넘어선 것이다. 이 측정소는 미국의 해양대기청(NOAA)이나 세계기상기구(WMO)에서 지구의 대표 측정소로 활용하고 있다. 산업혁명 이전 280ppm이었고, 측정이 시작될 때에는 316ppm이었다. 400을 넘어선 뉴스는 세계 각국의 유수한 언론을 탔다.






이것은 지금 현재도 지구온난화, 기후변화가 극심하게 진행되고 있고, 또한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에너지의 남용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과학적이고 결정적인 증거이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선진 각국이 수립하고 진행시켰던 지난 20여 년 동안의 기후위기 대응정책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400ppm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기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20-30년 후 450ppm에 이르게 될 것이고, 매년 상승의 정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렇게 되면 지구온난화가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강한 홍수와 태풍, 심각한 가뭄과 폭염이 반복되고, 극지방과 산정빙하의 해빙과 해수면이 상승이 진행될 것이다. 인류의 식량생산에 차질은 물론이요, 질병과 기아문제도 심각해질 것이다.






400ppm의 통과에 대해 미국 전 부통령 엘 고어((Al Gore)는 ‘선진국들의 기후위기 대처에 처참한 실패의 결과’라고 했고, 영국의 유명한 경제학자이자 기후전문가인 니콜라스 스턴(Nicholas Stern) 경은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세기말 섭씨 5도까지 기온이 상승하고, 날씨패턴이 붕괴되고븣, 지금 이후 나머지 21세기는 수억의 난민이 발생하고 무력갈등도 불가피하게 될 것’이라며 했다. 마우나 로아 측정소를 관리하고 있는 랄프 킬링(Ralph Keeling) 박사는 ‘우리가 살아온 곳이 어디였는지, 우리가 가야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야 되는 상징적 포인트다’라며 인류의 각성을 촉구했다. 400ppm은 인류사회에 그렇게 가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경고(Wake-Up Call)이다.






한국의 대기 중 CO2 농도는 2012년 이미 400을 넘어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태안반도에 있는 우리나라 측정소는 60여개의 전 세계 측정소 가운데 하나이고, 통상 지구 대표적인 측정소인 마우나 로아 측정소보다 4-5ppm이 높다. 국내의 화석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또한 석탄의 이용이 많은 중국의 영향도 크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CO2 농도를 낮춰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화석에너지 남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선진국들, 한국이나 중국 등 신흥 경제국가들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확고하게 설정해서 CO2 등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국제적으로도 기후협상에서 온실가스 대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400을 넘고 450 나아가 500으로 가게 되면 재앙이기 때문이다.






하늘을 보라. 저 대기 중 CO2농도가 400ppm! 인류 역사상 최초라 한다. 이렇게 상승하도록 방치할 것인가. 행동해야 한다. CO2는 인간이 만들 것, 이제 인간이 더 많은 CO2를 만들지 않도록 하늘을 보며 다짐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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