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역사상 최대의 기후정의 외침

관리자
발행일 2014-10-07 조회수 107


역사상 최대의 기후정의 외침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10.02. 19:27




지난 달 21일, 일요일 뉴욕의 맨해튼 거리에 40만명의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런던에서 4만, 파리에서 2만5천명 등 162개국 수많은 도시에서 67만명의 시민들이 도시의 대로로 쏟아져 나왔다.


‘시민기후행진(People Climate March)’이란 똑같은 이름으로 거리에서 그들은 집회와 시위를 전개했다. 그들의 주장과 외침은 기후정의 구현이었다. 그들은 그로부터 이틀 뒤 23일 개최되는 유엔 기후정상회의(Climate Summit)에 참여한 각국의 정상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기후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가 담겨 있었다.


이로부터 이틀 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소집한 기후정상회의가 유엔본부에서 개최됐다. 120개국의 국가원수 등 정부대표, 주요도시 시장들, 기업인들, 민간단체 대표들이 참여했다. 단 하루 진행된 회의는 개·폐회식을 제외하면 국가원수들의 5분연설로 구성됐다. 시장들도 별도로 프로그램을 가졌다. 오바마대통령과 박근혜대통령도 5분 연설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시장 세션에서 연설을 했다. 지구촌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 정부의 의지가 5분 연설문에 포함돼있다. 각국의 언론은 중국이나 미국, 유럽연합 등 힘 있고, 고탄소 국가들이 어떤 내용을 발표하는 지에 지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유엔은 내년 말 파리에서 개최되는 21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1)에서 협약에 가입한 세계 모든 나라가 온실가스 의무적인 감축에 참여하는 ‘새로운 기후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세계 각국은 기후협약에 따라 금세기말까지 지구대기온도를 평균 섭씨 2℃ 아래도 유지하도록 대폭적인 감축이 있어야 한다고 합의했었다. 유엔 산하 IPCC(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가 금년 발표한 ‘5차 기후변화보고서’를 통해 2020년 1990년 수준에서 20-40%, 2050년 60-80% 정도 감축해야만 2도시 온난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과거 130년 동안 섭씨 0.89℃ 상승했고,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세기말 지구 온도는 최고 4.9℃까지 치솟게 된다고 전망했다. ‘대폭적인 감축이 없으면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온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전망이다.


기후정상회의에서 유럽연합을 비롯한 많은 국가원수들은 2020-2030년까지 온실가스의 20-40%, 2050년 80% 감축의 의지를 표명했고, 2050년 탄소제로를 약속하는 나라들도 있었다. 한국과 미국, 중국 등은 확실한 의미표명이 없었다. 모든 나라들은 내년 3월까지 유엔 기후협약 사무국에 중장기 온실가스 감축을 담은 국가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번 뉴욕을 중심으로 세계 각 도시의 시민기후행진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기후정의의 외침이었다. 뉴욕 맨해튼의 거리 시위에는 이례적으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 재인 구달 저명한 침팬지 박사, 프랑스 환경장관 등이 그리고 세계 각국의 주요도시 시장들도 시민들과 함께 시위에 동참해 언론의 초점이 받았다. 거리의 외침은 자연스럽게 정상회의로 연결됐다.


이번 시민기후행동의 외침이 결실을 이룰 수 있을까. 답은 우리나라를 포함 모든 나라들 특히, 미국·중국·인도 등 고탄소 국가들이 ‘대폭적인 탈탄소의 국가계획’을 수립하고, 그것이 합당한 지 각국이 협상하여 내년 말 파리의 기후변화총회에서 ‘새로운 기후협약’이 체결된다면 그것이 결실이다.


과학자들이 말하는 대폭적인 탈탄소를 담은 새로운 기후협약은 화석에너지 의존형 경제사회의 일대 변화를 의미한다. 대표적인 고탄소 배출 국가인 한국에서도 세계 시민들과 함께 대폭적인 탈탄소 및 기후정의 운동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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