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10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산불, 기후위기가 주범

관리자
발행일 2023-04-17 조회수 39

 

지난 3월에서 4월 초, 경향 각지 산불이 주요 뉴스로 뜨다가 주중에 다행히 단비가 내려 지금은 조용하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 발발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산불 시즌이 가는 5월까지 철저히 감시하고 예방하여 발생하지 않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산하와 대지를 적시는 강우도 적절히 내렸으면 좋겠다.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7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2만5000ha의 산림이 잿더미가 되었다. 전년도에 비해 46% 증가했다. 소중한 산림자원과 지역주민의 재산피해도 만만치 않다. 최근 산불이 발생한 10개 시군구 지역에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서 주민 지원에 나셨다. 그만큼 산불이 심각한 재난으로 우리에게 와 있다. 지금처럼 전국 동시다발의 산불 발생은 과거에 없었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국내의 산불 원인을 지구온난화로 규정했다. 기온의 상승과 건조한 날씨에 불붙기 좋은 메마른 낙엽이나 풀잎 그리고 강풍이 산불을 대형화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멈추지 않으면 국내에서도 더욱 심각해질 수밖에 없다.
 
우리가 기후위기를 말할 때, 극심한 가뭄 홍수 태풍 등 현상을 들어 설명한다. 그러나 산불도 추가되었다. 21세기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연례적으로 발생하고, 확대되었다. 산불 발생의 현장 뉴스를 TV를 통해 그 실상을 봐왔다.
 
남미 브라질 아마존 유역, ‘지구의 허파’라는 이곳에서 작년 한 해 11만 5천 건의 산불이 발생했다. 이곳의 대형 산불은 수개월 지속되기도 하고, 수천 건의 동시다발로 발생하기도 했다. 브라질 정부에 의하면 매년 횟수가 증가추세이고, 상당수가 아마존 개발을 목적으로 고의로 발화했다. 지난 2019-2020년 호주의 초대형 산불은 상상을 초월한다. 무려 1,000만ha 이상, 우리나라의 면적보다 많은 산림이 불탔다. 산불에서 발생한 연무로 15Km 상공 성층권의 오존층 파괴의 우려도 있었고, 숲에 사는 수많은 동물들이 불타 죽었다. 2021년 북극권 광활한 시베리아에서도 1,600만ha의 산림이 수 백 개의 동시다발 산불에 파괴되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의 대형산불도 매년 반복되고 있다.
 
지구촌에 산불에서 자유로운 지역은 없다. 시베리아 사례에서 보듯 북극권도 자유롭지 않다. 과학자들은 기후위기, 지구온난화가 산불의 주범이라고 한다. 지구가 점점 더워져 가면서 지구의 기후체계를 흔들어 버렸고, 자그마한 불씨에도 달궈진 숲은 불탈 수밖에 없다. 산불은 소중한 산림과 자연생태계, 야생동물의 서식처를 파괴하고, 숲에 기대와 사는 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위협한다. 또한 산림이 우리에게 제공해 주는 맑은 물과 공기, 건강과 휴양 등 공익적 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 유럽연합의 기상기구는 2021년 산불로 인해 발생한 CO2가 연간 17억 6천만 톤(한국의 연간 배출 7억 톤 이상)으로 직접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기후위기가 가속화되면 될수록 산불은 자주 발발한다. 유엔 과학자들도 지구평균온도가 2℃ 상승에 다가서면(산업혁명 이전 대비) 산불 피해면적이 지금보다 3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결국,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가장 근원적인 대책이나 장시간 인류 공동의 노력, 즉 모든 국가 특히, 부국들의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이 실행되어야 한다. 물론 정부에서 현재보다 예방과 감시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발생 시 초기에 진화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도 늘려야 할 것이다.
 
스웨덴 청소년 기후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는 2018년,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며 기후환경운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그해 여름 북극권 스웨덴에도 폭염과 산불이 주요 뉴스가 되었던 때였다. 그녀는 산불이 일부 지역의 불이 아니라, 인류와 뭇 생명이 사는 우리 집, 지구가 불타는 것으로 이해했다. 최근 우리나라 경향에서 발생한 산불도 우리 집, 지구가 불타는 현장이다. 우리 집이 불타는데 방치해서야 있겠는가? 방화범은 기후위기, 우리 모두 소방관이 되어 진화에 나서면서, 기후위기를 단호히 징계해야 되지 않겠는가?
 
임낙평 광주환경운동연합 전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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