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2 세계물의날 기념 "영산강 살리기 광주전남 시도민 선언문" 발표

관리자
발행일 2006-03-22 조회수 73

세계물의날을 기념해 영산강유역환경청이 광주시 용산교(용전)에서 오전 10시에 '물의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대규모 정화활동을 벌였다. 우리 단체도 이 행사에 참가하여, "영산강이 살아야 광주전남이 산다!" 현수막 퍼포먼스와 함께 "영산강 살리기 선언문"을 작성, 낭독하였다.
광주전남 영산강 살리기 시·도민 선언문;
“꺼져가는 영산강에 생명의 숨결을!”
우리는 오늘,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광주천과 영산강, 주암호에 모였다.
영산강은 우리 시·도민의 삶의 터전이며 원천이다. 농업도시, 문화도시, 예술의 도시... 모두 영산강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담양, 장성, 광주, 화순, 나주, 함평, 무안, 영암, 목포 등 영산강을 필연적으로 안고 사는 우리들에게 영산강은 그 존재 자체가 어머니이며 평생 보듬어 안아야 할 자식이기도 하다. 그러나 혈연과 같은 영산강과의 인연은 근래 들어 최악이다. 희망을 주지 않는다.
영산강은 변했다. 더 이상 젖과 꿀을 만들지 않는다. 썩은 악취를 풍기며 흐르기를 멈췄다. 거대한 물줄기를 가졌던 과거를 잊어버렸다.
이러한 결과는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 상류 4개댐에 의한 영산강의 기본 유지용수부족, 열악한 지방재정으로 인해 환경기초시설을 만들지 못하고 오염된 그대로 방류할 수밖에 없었던 남도의 궁핍한 형편, 이용만 하고 가꿀 줄은 몰랐던 우리들의 이기주의, 흐르는 물을 인위적으로 가둬 썩게 만든 거대한 하구 둑, 우리들이 내던졌던 각종 쓰레기들이 원인이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 온 도시화, 산업화 그리고 농업근대화의 과정에서 영산강 유역의 생태환경의 소중함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 또한 오늘날의 영산강 모습을 초래한 것이다.
국토환경을 맑고 쾌적하게 관리해 왔어야 할 정부나 자치단체가 개발가치만을 우선하여 정책추진을 해 온 결과이다. 특히, 영산강에 대한 정부의 투자 부족은 전국 4대강 중 최악의 수질을 초래하였다. 정부는 이제라도 영산강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하여 특단의 조치를 세워야 할 것이다.
영산강을 이렇게 만든 책임, 우리에게도 있다. 영산강의 물줄기를 바꾸고, 가둬 고이게 하고, 각종 쓰레기로 넘쳐나게 만들고, 정작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오늘이라도 우리 시도민이 한목소리로 영산강을 되살리고자 하는 결의를 갖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
영산강은 남도의 젖줄이다. 우리 광주, 전남 시·도민의 현재의 삶에서 뿐 아니라 먼 미래 후대에까지도 남도의 젖줄로 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영산강이 다시 희망의 강으로 부활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
고대문화권의 찬란한 부활도, 서남해안 시대의 부흥을 꿈꾸는 시·도민의 소망도, 문화도시, 친환경농도를 꿈꾸는 광주전남의 미래 비전도 결국 영산강의 회생을 통해야만 가능한 일이다. 또한 정부와 광주 전남 지자체, 그리고 우리 시·도민들이 함께 상생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제 영산강을 생명의 강으로, 상생의 강으로 가꾸어야 한다.
우리는 오늘, 다시 한번 영산강을 우리의 어머니로 섬기는 첫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영산강은 우리의 강이다. 꺼져가는 영산강에 숨결을 불어넣는, 오늘과 같은 이 정성어린 손길이 앞으로도 쉼 없이 지속될 것임을 온 국민 앞에 선언한다.
2006년 3월 22일
광주, 전남 시·도민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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