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청부지는 훗날 경양호로 복원되어야 한다. - 성명서 9/18

관리자
발행일 2006-09-26 조회수 140

계림동 舊시청 부지는 거시적 안목에서
경양호복원을 비롯한 公共공간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현재 계림동 구시청부지에 (주)필하임에 의해 대형마트를 추진하고자 하는 부지활용계획이 지난 8일 동구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통과, 건축허가 절차가 진행중이다. 舊시청부지는 신청사 건립과정의 대물변제 받은 금호산업에서 (주)필하임에 매각, 대형마트 건축의 계획이 알려지면서 지역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대형마트 건축으로 인해 주변 재래상권의 몰락, 도심공동화의 지속 등의 문제로 주변 상인, 행정, 각계 전문가등은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에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경실련, 광주YMCA, 누리문화재단, 광주전남녹색연합, 민예총, 시민문화회의 등 광주지역 7개 시민단체는 지역민의 갈등을 해소하면서, 계림동 구시청사부지의 공공활용을 위해 다음의 내용을 제안하는 바이다.
■ 구시청부지의 활용은 광주도시계획의 긴 안목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광주가 지향하는 문화도시, 환경생태도시에 걸맞은 활용과 도시의 역사복원의 관점에서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구시청부지는 6만여평에 이르는 대규모 인공호수인 경양호가 자리했던 곳이다. 농업용수의 공급과 휴식공간으로 이용되어 시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경양호는 일제 1936년 시가지조성계획에 의해 2/3의 면적이 1차 매립된 후, 1960년대 남아있던 1만 5천여평의 호수가 최종 매립되면서 도시개발과 함께 그 흔적이 사라졌다.
옛 경양호는 선조들의 삶의 문화가 녹아 있으며 또한 일제 강점기와 근대화, 도시화 과정에서의 도시계획의 명암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즉 60년대 도시화 시각에서 경양호는 개발의 대상이었지만 현재의 문화, 생태도시의 시각에서 보면 보존과 복원의 역사적 공간인 것이다.
따라서 계림동 구시청 청사 부지는 대규모 쇼핑시설로 개발하기보다 시당국이 재매입해 옛 경양호로 복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당국은 적극적 자세를 가져야 하고 각계 전문가, 시민사회,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취합해야 하며 빠른 시일 내에 광주시가 재매입 방침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
■ 옛 경양호 복원의 타당성과 정당성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옛 경양호의 복원은 근대 도시로서 광주의 모습, 역사와 문화, 나아가 정신을 복원하는 일이다. 지난 과거 도시화 과정에서 무시되고 간과했던 도시의 역사 및 문화유산의 보존, 복원은 국내외 도시들의 추세이다. 과거의 도시개발이 역사와 문화의 흔적을 지우기에 급급했다면, 청계천 복원에서와 같이 현재의 도시발전은 과거의 흔적을 되찾고 복원하는 일과 함께하고 있다.
둘째, 지난 2003년 광주시당국이 수행한 환경모범도시 조성 연구에서 환경도시 40대 시책 가운데 가장 우선적 사업으로 옛 경양호 복원을 제시한 바 있다. 생태환경도시로서의 쾌적성, 이와 어우러지는 문화도시를 지향함에 있어서 옛 경양호의 복원은 도시에 역사를 불어넣는 상징적 사업이기도 하다.
셋째, 구도심의 토지 이용과 공간 구조적 측면에서도 계림동 구시청 공간은 지역민들이 공동체를 유지, 구현할 수 있는 公共공간으로 가꾸어져야 한다. 현재 계림동을 비롯한 구도심 지역의 주거 환경변화는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도시 정비사업(재개발, 재건축 혹은 주거환경개선사업 등)이 활발하게 예정되어 있고, 대부분 불가피하게 고밀도 개발로서 진행될 우려가 있어서 구시청 부지의 公共 공간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넷째, 구도심 지역에 인위적으로라도 친수공간이 있어야 하고 옛 경양호의 복원이 그 공간을 대신하도록 해야 한다. 최근 외곽의 택지개발사업 추진내용을 보더라도 택지지구 내에 친수공간을 확보하는 것을 매우 중요한 녹지공간으로 배치하고 있고, 이를 통해 주민들의 ‘쾌적성’과 ‘여가활용 공간’으로 담보하고 있다. 현재 조성중인 수완택지 내에도 인공호수가 조성될 예정이며, 이미 조성된 첨단택지지구의 쌍암호수도 같은 맥락의 공원이다. 이들은 단지내 주민뿐만 아니라 광역 친수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구조 측면에서도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만약 계림동 구시청부지에 친수공간으로서 경양호가 복원된다면 구도심의 활력소로서 뿐만 아니라 친수공간의 적절한 분산과 균형을 확보할 수 있는 시의적절한 ‘친수공간 배치’라는 광주시 도시계획적 의의까지도 담보할 수 있다.
다섯째, 계림동 구시청이 대규모 쇼핑센터로서 적절한 입지인가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도심 곳곳에 대규모 할인매장이 개설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인지 검토가 있어야 한다. 구시청 인근에는 계림 대인시장과 서방시장 등 광주의 상징적인 재래시장이 있어서 이곳에 대규모 할인매장의 등장은 재래시장 상권의 위축을 초래, 서민경제에 악 영향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대형유통매장의 등장으로 인근 지역의 자영업자, 재래시장이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강조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또한 주변지역의 교통소통에 어떤 악영향을 초래했는지도 잘 알려져 있다.
ꋫ 따라서 광주시 당국이 문화도시, 환경도시를 지향하는 장기적인 도시발전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현재의 계림동 구시청 부지를 재매입하여 공공의 공간으로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옛 경양호를 복원할 계획을 가져야 한다.
그동안 시당국이 도심의 경찰청 차고지와 금남로 한국은행 부지, 舊도지사공관 부지를 매입, 도시공원화 했던 사례들과의 연장선에서 계림동 구시청 부지도 활용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부지를 재매입하되, 한시적으로 청사를 노동타운(노동관련 각종 기관을 입주) 혹은 유사한 공공기관을 유치하자는 국회의원의 제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시당국이 재매입에 따른 재정적 부담을 경감하고 또한 청사가 활용됨으로서 인근 지역의 상권유지, 혹은 활성화에도 다소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늦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의 시청 신청사 신축시 건설업체에 구청사 대물변재, 건설업체의 구청사 부지 개발업체 매각, 그리고 개발업체에 의한 쇼핑시설 개발계획 등의 과정에서 시당국의 재매입이나 공공부지로 활용, 옛 경양호 복원 등의 문제제기는 없었다. 하지만 도시의 100년 대계를 바라보면 결코 늦은 것만은 아니다.
시당국이 우리들의 이 제안을 적극 수용하여 하루빨리 결단해주길 기대한다.
2006년 9월 18일
광주경실련, 광주전남녹색연합,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YMCA, 민족예술인총연합, 누리문화재단, 시민문화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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