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문화도시를 위태롭게 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설계 논란에 대한 입장

관리자
발행일 2007-03-09 조회수 120

[성명서] 문화도시를 위태롭게 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설계 논란에 대한 입장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설립을 위해 기본설계가 완성되어가는 시점에 문화전당의 건축설계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자치단체장과 시의회 일각 그리고 일부 주민들은 현재의 건축설계가 지하전당을 지향함으로서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지 못한다면서 지상에 솟은 건축물로 지어질 수 있도록 설계변경을 주장하고 있다. 일부에서 건립 일정을 연기하더라도 현 설계를 취소하고 재공모 하자는 극단적인 주장까지 대두되고 있다.
또한 지상의 거대한 건축물을 주장하는 그들은 그들 주장이 광주시민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확대하고 있고 이렇게 해야만 도심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런 사실들이 대서특필되고 있다.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시민들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문화중심도시 추진 일정이 제대로 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감을 느낄 것이다. 2005년 12월, 설계 당선작이 발표된 이후 1년여 시간이 흐른 이 시점에 이런 문제가 제기된다는 것은 문화중심도시 추진에 책임이 있는 정부와 광주시, 그리고 시의회 그리고 정치권 등이 책임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반증한다.
우리 민간단체들은 문화중심도시의 출발 선상에서부터 핵심 시설인 문화전당이 어떻게 건축되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 국제공모 이전부터 의견을 개진한 바 있었다. 우리는 당선작이 발표되자 훌륭한 작품이라며 환영하는 성명을 낸 바 있으며, 당선작 발표이후 랜드마크 논란이 있었을 때 현재의 문화전당 건축설계에 대해 환영한다는 지지성명을 낸 바도 있다. 우리뿐만 아니라 건축 도시계획 환경생태 관련 전문가나 학회에도 우수한 작품이라며 평가했었다. 우리는 현재의 건축설계가 5.18과 역사문화, 도심의 환경과 생태계와 시민, 또한 지역 주민의 삶을 골고루 배려한 건축물로서 세계적으로도 손색이 없는 건축물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며 위 같은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주지의 사실이지만 국제공모를 통해 선정된 문화전당 당선작은 광주문화도시가 지향하는 인권과 평화의 가치에 부합하는 미래 지향적인 건축물이라는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국내외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심사숙고하는 과정을 거쳐 당선작을 결정했던 것이다.
우리는 현재의 문화전당이 개방형 지하 건축물과 역사문화현장의 보존 그리고 도심의 광장과 숲을 조성하여 무등산과 어울리도록 설계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독창적인 건축물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또한 문화전당이 지어짐으로써 시민모두가 바라는 도심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고 광주시가 지향하는 녹색환경도시 만들기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누구든 문화전당 설계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참신하고 건설적 의견과 아이디어는 문화도시조성의 밑거름이기 때문에 문광부나 광주시는 이를 겸허히 경청,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국제공모와 엄정심사를 거쳐 선정된 작품의 기본적인 틀을 뒤흔들면서 이것이 지역의 전체 여론인양 호도하는 것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일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등 책임 있는 사람들과 행정당국이 문화도시 조성이라는 국책사업 진행의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고 지상형 랜드마크 운운하며 건축의 기본 틀을 시민들의 공감대 없이 바꾸라고 주장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광주 문화도시의 핵심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건축설계에 따른 논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첫째, 현재의 문화전당 건축 설계에 의해 문화전당이 지어져야 할 것이다. 도시의 랜드마크가 되지 못한다는 주장에 대해서 우리는 동의할 수 없다. 지상에 치솟은 거대한 빌딩만이 도시의 랜드마크일 수는 없다. 개방형 지하전당과 풍부한 녹지와 광장 그리고 보존되는 5.18의 관련시설, 무등산과의 조화 등이 도시의 새로운 형태의 랜드마크이자 상징이 될 것이다.
둘째, 일부 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그리고 광주시 동구청은 문화전당 설계변경주장의 명확한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고 일방적 여론몰이, 주민동원 등을 중단해야 할 것이다. 문화도시 추진과정에 책임 있는 당사자와 당국이 2005년 12월 선정된 설계 작품을 설득력 있는 대안도 없이 이제 와서 변경하자고 하는 주장은 무책임한 일이다. 국제적으로나 국내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다.
셋째, 문광부와 광주시는 문화전당 설계를 두고 진행되는 논란에 대해 지치단체장과 의회의원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관련전문가, 시민들이 참여하는 공개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될 것이다. 어떤 형태의 랜드마크가 바람직한 것인지, 또한 현실적으로 설계변경이 가능하고 타당한 것인지 등을 토론하자는 것이다.
넷째, 문광부와 광주시는 문화전당 건립과 관련 건축설계 보완을 포함하여 시민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가야 할 것이며 지속적인 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시민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받고 공론의 장을 갖는 다는 것 차체가 시민참여의 과정이다. 훌륭한 아이디어, 기발한 착상들이 제기될 때, 공론의 과정을 거쳐 이를 설계에 반영하는 자세도 중요할 것이다.
2007년 3월 8일
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광주전남녹색연합, 시민생활환경회의, 무등산보호단체협의회, 광주민족예술인총연합
※ 담당 : 광주환경운동연합 최지현팀장 019-623-7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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