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28]화요강좌 : 문화개방과 민족의 주체성 - 민족무예에 대하여

관리자
발행일 2003-11-20 조회수 107

문화개방과 민족주체성 - 민족무예란 무엇인가?
임동규(민족무예 경당 대표)
1) 문화란 무엇인가?
문화란 각종족이 처한 생존조건(자연조건, 역사적 조건)에서 가장 합리
적 삶의 추구과정에서 성립된 생활문화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여기에 고
급문화, 저급문화의 구별이 있을 수는 없다. 그러나 어떤 형태로건 문화
의 접촉, 교류 과정에서 접촉반응이 나타나기 마련이다. 흔히들 문화적
제국주의라고까지 일컬을 정도로 문화적 흡수·동화현상이 일어난다. 그
런데 여기에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일이 만일 문화적 접촉·교류
가 없다면 그것은 마치 폴리네시아 문화처럼 사멸해 버릴 것이라는 점이
다.
2) 우리 문화의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는 일찍부터 중원(대륙)문화권과의 접촉과 교류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중화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독자적인 생활권과 문화권을 유지해
온 민족은 베트남족과 우리민족밖에 없다. 주일미대사를 지냈던 라이샤
워 교수의 지적대로 실로 위대한 민족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를 곰곰
이 따져보면 동아문화의 창출자체가 중화족과 동이족의 합작품이고, 동아
의 역사 자체가 양대 민족의 투쟁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중화족이 전
형적인 농경 민족인데 대하여 우리는 기마민족으로써 유일하게 농경 정착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마민족의 상무적 기상에 농경민족의 끈기를
겸하고 있다.
3) 우리의 종족적 특징은 역사 속에 어떻게 구현됐는가?
우리는 유사 이래만도 일천번의 침략을 당했고 역사상 유례없이 강대한
수·당, 몽고제국의 침략마져 영웅적으로 격퇴하였다. 심지어 우리는 한
때 국운이 쇠하여 제국주의 열강들의 식민지 분할 과정에서 일제의 식민
지 지배과정을 격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조차 우리는 약소 민족해방 투
쟁의 선구자 역할을 한것이다.
4)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사적 사명은 무엇인가?
우리는 우리의 역사전개 과정에서 암시된 것처럼 제3세계 약소 민족편
에 서서 세계적 고민, 인류사적 모순을 해결해 나감으로써 우리의 민족
적 위상을 정립해야한다고 생각한다.
5) 이러한 민족적 사명을 수행하는데 민족무예는 어떤의미를 갖는가?
환경운동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자본주의 모순과 정면으로 싸워야할 조직
적 근간을 제공하는 것이지만 민족전통무예 역시 이와 같은 작업에 일조
를 담당할 수 있는 훌륭한 소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이 자체가 고
급문화 상품으로 세계적 동호인의 결집이 가능하고 무예인 특유의 솔직,
담백, 정직한 품성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태권도 단일 품
목으로도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탁월한 스포츠 외교력과 함께 세
계적 기량을 과시해 오기도 하였다.
6) 민족무예의 전망
세계적 차원에서 동양무예의 판도는 한·중·일 삼파전의 양상으로 전개
되어 왔으나 여기에 북한이 새로운 종주국으로 자처하고 나섬으로서 4파
전의 양상이다. 그런데 우리의 문제는 이게 국제적 취향이 변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태권도 단일 품목에 의존하고 있는 점과 이것이 올림픽 종목으
로 됨으로서 오히려 자승자박 현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는 점이다. 여기
에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은 특권적 독점체계에서 벗어나
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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