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09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 2020년, 전환의 해가 될 것인가

관리자
발행일 2020-02-09 조회수 75

 

새해가 되고 입춘이 지나가는 길목인데, 우리는 '겨울답지 않는 겨울'을 경험하고 있다. 계절은 겨울이건만 결국 눈 구경을 못하고 이 계절을 보내야 될 지도 모른다. 전문가들은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기후위기(Climate Crisis)'가 따뜻한 날씨를 초래한 요인이라 말하고 있다. 연초 세계적인 뉴스로 등장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대홍수와 상상을 초월한 호주의 초대형 산불도 마찬가지이다. 한국의 '눈 없는 겨울'은 대홍수나 가뭄, 대형 산불 등 지구촌 곳곳의 재난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한다.
해가 더할수록 기후위기는 가속화되어가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의하면 2019년은 인류역사상 두 번째 무더운 해였다. 한 세기 전보다 섭씨 1.1도 상승했다. 지난 5년 동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그렇게 더웠다. 대기 중 CO2농도 또한 인류 역사상 최고로 410PPM 넘어섰다. 400PPM을 넘어서면 큰일이라고 걱정했는데, 매년 2-3PPM 증가, 기록을 갱신 중이다. 지난해, 2019년 우리 인류는 430억 톤의 CO2를 대기 중에 방출했다. 매년 배출이 증가하고 있다. WWF(세계자연보존기금) 자료에 의하면 지구상에 100만종의 생물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기후위기나 생물종 다양성의 파괴나 멸종은 인간이 초래했다. 세계 과학자들은 이를 조사 연구 실증을 통해 이를 입증한 바 있다. 오늘과 같은 우리 인류의 삶의 풍요와 편리를 위해, 경제적 성장과 각종 개발을 위해 지구생태계를 파괴한 것이다. 결국 위기와 멸종, 파괴를 야기한 우리 인류가 이를 극복할 도덕적 윤리적 책임을 있다. 방치한다면 세기말 기온은 4-5도로 상승해갈 것이고, 생물종다양성 멸종 또한 이어질 것이다. 인류가 과거에 경험해 보지 못한 대재앙이 불가피하다.
2020년, 금년은 국제적으로 우리 인류가 당면한 위기 극복과 관련해 특별하고 중요한 해이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고자 세계 모든 나라가 합의했던 2015년 채결했던 '파리기후협정'이 발효된다. 이른 바 '신기후체제'가 출범한다. 21세기 기념비적 협정으로 평가받고 있는 파리협정은 세기말까지 지구평균온도의 상승을 산업혁명이전 대비 '섭씨2도 아래로, 가능하다면 1.5도 아래로 억제'하며 이에 상응하는 온실가스 감축을 규정하고 있다. '2도-1.5도'를 위해서 대폭적 감축이 뒤따라야 한다. 작년 9월, 유엔기후행동정상회의(UN Climate Action Summit)에서 구테레스 유엔사무총장은 1.5도 상승 억제를 위해 모든 국가에게 '2030년 50%, 2050년 순제로(Net-Zero) 배출하도록 국가계획을 가질 것'을 요청했었다. 아무튼 금년 11월, 유엔은 '26차 기후총회(COP26)'에서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한 파리협정의 세부지침이 확정될 것이다. 위기극복을 위한 발판이 제대로 만들어 질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이다.
2019년은 시민들의 기후행동이 가열차게 전개되었던 해였다. 각국 정부와 지도자들이 확고한 대책을 촉구하는 시위였다. 지난 9월에는, 150개국에서 700-800만의 시민들이 기후위기에 비상한 대응책을 요구하며 길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특히 이례적인 일은 각국에서 10대의 청소년들이 수업을 거부하고 거리시위에 동참한 일이다. 각국이 시민, 학생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대규모 시민운동을 펼친 일은 현대사에서 없던 일이었다. 기후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에 고무적인 일이다. 아마도 파리협정이 이행되는 금년에도 각국의 제대로 된 협정이행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힘(People Power)과 미래세대 청소년들의 참여와 행동은 더 힘차게 계속될 것이다.
파리협정은 '2030년 50% 감축, 2050년 순제로 배출'을 규정하고 있다. 즉, 그것은 탈탄소 지속가능한 미래이다. 5년 전 한국을 포함 모든 국가가 파리에서 약속한 만큼, 세부이행계획을 만들어 실행해 나아가야 한다. 탈탄소의 미래는 경제사회 구조, 생산과 소비구조, 교통수송 및 건축구조의 일대 전환을 뜻한다. 2020년이 기후위기를 이기기 위한 발판을 만드는 전환의 해가 될 것인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의 의지와 행동에 달려있다.
임낙평(전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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