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폭염, 기후변화, 그리고 이산화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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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12-28 조회수 111





이 글은 2012년 8월 23일 <광주매일>에 기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칼럼입니다.









폭염, 기후변화, 그리고 이산화탄소 



 





폭염(Heat Wave)이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을 만나면 ‘폭염에 얼마나 고생하느냐’는 것이 인사가 되었다. 폭염으로 사람이 죽어가고, 재산피해도 계속되고 있다. 사람들은 어서 빨리 가을이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 우리가 이 여름철 경험하고 있는 폭염이나, 폭우의 원인은 무엇일까.



 




NASA(미국항공우주국)의 기후과학자인 제임스 한슨(James Hansen)박사는 1988년 미 의회에서 증언을 통해 기후변화가 인류와 지구의 미래에 악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하고 이에 적극 대응할 것을 최초로 주문했다. 한슨의 증언과 연구발표 이후, 지구온난화 혹은 기후변화는 지구촌의 가장 큰 쟁점이자 환경이슈가 되었다. 그는 기후변화의 주범이 CO2이고, 따라서 기후를 안정화시키려면 CO2감축이 필수라 주장했다. 이에 1992년 유엔은 기후협약을 체결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해오고 있으나, 현재까지 지구적 합의를 못하고 있다.



 




얼마 전 한슨은 언론기고와 인터뷰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각성과 강한 대책을 다시 한 번 호소했다. 그는 최근 세계 도처의 극단적인 날씨가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특히, 2003년 유럽을 강타했던 폭염, 2010년 러시아 무시무시한 가뭄과 폭염, 그리고 2011년 미국 텍사스와 오클라호마의 치명적인 가뭄 등 3개의 극단적 기상현상을 실례로 들었다. 그는 이런 기후변화가 ‘단순한 과학이론이 아니고 과학적 사실이며 직접 경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이런 세계에서 살아야 하며, 이런 일이 갈수록 빈번하고 심각해질 것’이라며 ‘즉각 행동할 때‘ 라며 화급한 대응책을 주장했다.



 




대책은 중장기적으로 CO2를 감축하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석탄 석유 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 각국 정부, 특히 CO2를 다량 배출하는 중국, 인도, 한국을 포함한 20여개 선진국들이 앞장서서 저탄소 정책을 수용하면 되는 것이다.



 




한슨은 CO2의 주범을 석탄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는 ‘석탄발전은 죽음의 공장(Factories of Death)이며, 우리는 지금 석탄을 Moratorium(중단)하고 가동 중인 석탄발전도 20년 내에 폐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석탄발전은 지구상의 모든 생명과 인류문명에 가장 거대한 위협’이며, 중단한다면 ‘대기 중 CO2 농도가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의 폭염도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 때문이다. 우리도 적극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리는 ‘저탄소와 녹색’이란 말을 자주 접한다. 그런데 그 길로 우리가 가고 있는가. 최근 남도지역 해남 고흥 여수 지역에 초대형 석탄발전의 유치여부가 지역에 쟁점이다. 지역에 의사 결정권이 있는 자치단체장들과 일부 의원들, 주민들이 석탄발전을 유치하자고 하고 있다. 이들은 석탄발전 유치로 세수확장과 지역발전, 일자리 창출을 말한다. 나아가 석탄업자들처럼 청정석탄(Clean Coal)이라고도 한다.



 




그들은 석탄이 기후변화의 주범이자 가장 더러운 에너지원이란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기후변화가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지역의 풀뿌리 주민들과 순순한 민간조직들은 석탄업자들과 그들과 유착한 이들이 달콤한 금전적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석탄화력을 반대하며 지역을 사수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남의 일이 아니고 우리의 현실인 지금, 풀뿌리 주민들의 저항은 폭염과 기후변화를 이기고 저탄소 녹색의 미래를 열어나가는 실질적인 수호천사들이다. 기후위기 시대에 과학적인 진리와 사실이 인정되고, 기후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사회적 조류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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