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기후변화 전환점을 위하여

관리자
발행일 2014-12-19 조회수 196


< 이 글은 2014년 12월 18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기후변화 전환점을 위하여




해가 저무는 길목이다. 2014년은 어떤 해일까. 나라 안에서 세월호 참사가 2014년을 상징한다. 미래 우리의 삶이 안전하고 안녕하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지구적인 시각에서 보면 더욱 우리 인류의 미래는 불안하고 위험스럽다. 과학자들에 의하면 현재와 같은 화석에너지 의존형 경제사회구조, 삶의 구조가 그대로 간다면 지구온난화, 기후위기로 ‘우리 인류는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에 빠지고 만다.

기후변화 이슈는 이 시대 우리 인류가 해결해야 될 가장 중대한 과제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연초 ‘금년은 기후행동의 해’라 규정한 바 있다. 지구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중요한 전환점을 모색하자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래서인지 금년, 국제적으로 여느 해보다 기후관련 이벤트와 뉴스가 많았다.

가장 권위 있는 과학자들의 모임인 유엔 산하 기후변화범정부간패널(IPCC)이 지난 3월. 4월. 11월 3차례에 걸쳐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재와 같이 에너지 소비구조가 그대로 갈 경우 ‘세기말 지구의 평균온도는 4-5도, 해수면은 0.7-1m 상승한다’는 내용으로, 이를 막아내려면 ‘2030년 30-40%, 2050년 70-80%’의 온실가스 감축과 ‘2050년 이후 배출 제로’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지난 9월 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뉴욕에서 기후변화 이슈만을 의제로 ‘유엔 기후정상회의(UN Climate Summit)’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 120개국 이상의 국가 정상, 각국의 시장들, 기업가들, NGO 등이 참여했고, ‘세기말까지 섭씨 2도 이내에서 기온상승(산업혁명이전과 비교해) 억제하자’고 다짐했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각국이 NGO들의 시민기후행진(People Climate March) 시위가 있었다. 뉴욕 40만 명을 비롯해 세계 각 도시에서 70만 여명이 참여했다. 역사상 최대의 기후정의 구현을 위한 시위였다.

그리고 지난달 중순, 중국 북경에서 온실가스 1-2위 배출국 중국과 미국의 정상, 시진핑과 오바마가 ‘기후변화대응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 선언에서 미국은 2025년까지 2005년 기준으로 26-28%온실가스 감축을 약속했고, 중국은 2030년 배출을 정점으로 이후 대폭적 감축과 재생에너지 20%도입을 약속했다.

지난 10월 말, 유럽연합은 2030년까지 40%온실가스 감축(1990년 기준)을 의결한 바 있다. 지난 주, 페루의 리마에서 190개국 정부대표가 참여해 개최된 20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0)는 2주간 회의를 통해 ‘기후행동 리마요청(Lima Call For Climate Action)’ 결정문을 채택했다.

결정문은 내년 12월, 파리에서 개최되는 기후변화총회(COP21)에서 ‘세기말 섭씨 2도 기온상승 억제’를 하기 위한 온실가스 감축, 개도국의 기후변화 경감과 적응을 위한 기금조성 및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파리에서 채택될 새로운 기후협정의 초안 성격을 지니고 있다. 각국이 얼마큼 어떻게 온실가스를 감축할 것인지 등은 내년 3월까지 각국이 유엔에 제출하도록 되어 있다.

이제 공은 파리회의(COP21)로 넘겨졌다. 모든 국가, 특히 선진국과 신흥경제대국들이 얼마만큼 감축할 것인지, 또한 우리가 바라는 ‘공평하고 야심찬 법적 구속력이 있는 협정’으로 타결될 것인지가 중요 쟁점이다.

2014년 기후위기 대응에 긍정적인 흐름들이 있었다. 그것은 오늘과 같은 화석에너지 남용의 경제사회구조의 전환을 뜻한다. 화석에너지 남용의 20세기형 경제사회체제의 지속은 위험, 파괴, 재앙, 죽음을 뜻한다. 전환은 인류와 뭇 생명에 안전과 안녕, 정의와 평화, 공평과 존엄을 말한다. 2014년 그리고 다가오는 2015년이 Turning Point(전환점)를 만들기 위한 행동이 우리 개인으로부터 시작해 지구적으로 진행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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