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천생태문화탐방"광주천과 푸른숲길과의 만남"

관리자
발행일 2004-07-07 조회수 197

맑은 물 푸른 길 '환상의 만남'
방학교-설월교-방림교-남광교

▲ 설월교 부근 광주천에 맨발로 뛰어들어 물장구 치고 있는 아이들. 이 물이 폐선부지 푸른길과 만나면 광주의 숨통을 틔워 줄 거대한 녹색공원이 될 것이다.
`광주천은 생태와 만나 미래로 흐른다.’ 광주천 생태문화탐방 세번째 나들이는 `폐선부지 푸른길과의 만남’을 주제로 지난달 26일 이뤄졌다. 방학교~남광교 구간에서 이뤄진 이번 탐사엔 조진상(동신대 도시계획학부)교수와 김영선(생태해설가)씨가 길잡이로 나섰다.
깨끗한 물과 푸른 길이 교차하는 구간이다. 방학교에서 남광교까지는 광주천에서 생태보전이 비교적 잘 돼 있는 곳 중 하나.
환삼덩굴·고마리 등 수생식물들이 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들의 정화작용 덕에 상류 물빛이 제법 투명하다. 고마운 풀들이다. 오죽했으면 이름에 그 의미를 담았을까.(고마리는 고맙다는 말에서 유래했단다)
교각과 둔치벽을 휘덮고 있는 담쟁이는 회색빛 콘크리트를 녹색으로 바꾸는 마력을 부렸다. 하지만 `건물을 훼손한다’는 잘못된 상식때문에 담쟁이가 천대받고 있다고 길잡이는 안타까워 했다. 도심녹화에 기여를 하고도 제대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
물가 버드나무에 보금자리를 차린 박새는 불청객들을 경계하며 부산한 날갯짓을 쉬지 않았다. 설월교 부근 백화아파트 쪽에서 콸콸 쏟아지고 있는 물줄기는 광주천의 유지수를 보충하기 위해 영산강에서 꿔온 물이다.
현재 매일 4만톤을 펌핑해 방류하고 있는 시는 10만톤을 더 끌어오겠다는 계획(광주천정비 종합기본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이 계획은 시민단체 등에서 `항구적인 대안이 아니다’면서 반대하고 있어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상류를 적시고 내려온 물은 남광교에서 폐선부지와 만난다. 경전선 철도 이설로 오롯이 남은 10.8㎞. `광주의 숨통을 틔워 줄 유일무이한 기회’라는 것이 조교수의 설명이다.
조교수는 폐선부지는 시민들에게 `소중한 선물’이라고 했다. 녹지조성이 완료되면 삭막한 도심에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푸른길 공원은 녹지의 확충이라는 측면과 함께 접근성에서도 의미가 크다. 조교수가 주장하는 `슬리퍼 녹지’가 현실화되는 것. 가벼운 차림으로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을 만한 거리에 거대한 공원이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광주는 녹지가 많다. 시 전체면적(500㎢)중 86%나 된다. 산·들·호수·하천 등 시가화가 안된 지역을 합한 수치다. 시가지 면적은 14㎢에 불과한 것.
하지만 시민들은 선뜻 동의하지 못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충장로를 중심으로 한 구도심에 녹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지역에서 녹지는 광주천이 유일하죠.” 조 교수의 설명이다.
광주천이 생명의 하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유일한 녹지’ 광주천이 이제 `든든한’ 친구를 얻었다. 자연과 자연을, 생태와 생태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폐선부지 푸른길이 그것.
광주천은 이제 푸른길을 이웃삼고, 광주공원과 광주일고 학생운동탑을 만나고, 양동 재래시장도 찾아갈 것이다. 설월교 인근 물 속에 아이들이 뛰어들어 물장난에 열중이다. 방림초등학교 오현덕·김영자·김예솔양.
“냄새도 안나고 시원해요. 재밌구요.” 광주천에서 맨발로 뛰노는 아이들은 언젠가는 신벗은 채로 푸른길로 내달릴 터이다. 물과 숲이 어우러질 그곳으로 발길 이끌리는 것, 당연하지 않겠는가.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광주드림.
광주천생태문화탑방 후기 (현병순 광주천지킴이'모래톱' 회장)
일시 : 2004년 6월 26일(토) 14:00 ~ 16:30
장소 : 방학교 ~ 방림교
해설가 : 조진상(동신대 조경과 교수), 김영선(생태해설가)
참가자 : 이채연 환경연 팀장님, 이동준, 박지영, 서창주, 현병순, 김대준(광주자연과학고 교사)
벌써 생태문화기행이 3회째를 맞이했네요. 참 유익한 프로그램입니다.
이번 기행은 조촐하게 진행되었습니다. 날씨가 어떻게 될 지 몰라 홍보를 적극적으로 안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예보와는 달리 어찌나 날씨가 좋던지 좋은 내용을 여럿이 함께 하지 못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가자 중 이동준님은 목사님이신데요, 환경연회원이십니다. 시종일관 털털 웃음을 선사해주셨습니다. 박지영님은 남구 구립 방과후놀이방 선생님으로 환경연회원이시구요, 환경공학을 전공하신 분으로 관심을 많이 갖고 계신데 아마 모래톱 회원으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간에 활동을 많이 못했는데 이제 정말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하시네요. 서창주님은 박지영씨와 남편이시죠. 엠마우스복지관에 원예치료사로 계십니다. 김대준님은 저와 한 학교에 있는 선생님이세요. 특수학급 교사이시죠. (인원이 적으니 이렇게 세세하게 관심을 쏟을 수 있어 좋은 점도 있네요)
원래 계획하기로는 푸른길이나 사직공원, 광주공원 쪽을 잠시 들려볼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이 날은 "푸른 길 조성 사업"에 대해서 조진상 교수님으로부터 간단히 설명을 듣는 선에서 그쳤구요, 공원은 다음 번 4회째 생태문화기행 주제로 미루었습니다. 이날 조진상교수님은 도시에서 녹지의 중요성에 대해 전반적으로 설명해 주셨구요, 김영선님은 광주천 따라 걸으며 광주천에 깃들어 사는 생명들에 대해 인생살이와 견주며 조금씩 해설을 해 주셨습니다.
자, 그럼 광주천 따라 들어가 볼까요.
광주의 면적은 대략 500㎢인데 이 중 녹지면적이 얼마나 될까요? .....녹지라 하면 산이나 들, 공원, 하천 등이 될 텐데, 놀랍게도 86%나 된다고 하네요. 의외이지요. 광주의 자연환경을 소개할 때 보면 광주는 분지로 소개됩니다. 분지라 하면 광주를 산들이 사방으로 둘러싸고 있다고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또 광주에는 물이 많다고 해요. 영산강, 광주천, 황룡강 등등. 하지만 사람들은 광주천 말고는 잘 생각하지 못하죠. 이처럼 통계적으로는 광주가 녹색도시라 할만 한데도 이렇게 느끼지 못하는 것은 "생활 속 녹지"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산과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물이 없기 때문에 광주시민들이 피부로 그것을 못느낀다는 것이죠. 생각해보면 광주 도심 4km이내에는 녹지가 거의 없지요. 가만히 떠올려보면 언뜻 떠오르는 것이 전남대 녹지, 사직, 광주공원, 광주천, 가로수 외에는 없지요?
광주를 둘러싼 자연 환경은 우리들이 노력만 한다면 얼마든지 녹색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광주천 살리기와 푸른길 가꾸기 조성사업은 생활속 녹지를 조성하는데 있어서 중요 지점이 됩니다.
광주도 변하고 있지요. 쌍암공원 등과 같이 인공적으로라도 녹지 조성이 되고 있고, 운천저수지처럼 주민들이 녹지공간을 지켜내고 있기도 하니까요.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경양지천입니다. 경양지천은 1930년대에 광주시민들의 반대로 2/3만 매립하고 1960년대에 앞을 내다보는 시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나머지가 완전히 매립되었죠. 태봉산을 허물어서요. 경양지천이 남아있다면 광주는달라졌을 겁니다. (ㅠ.ㅠ) 그런데 광주가 다른 지역에 비해 칭찬받아야 될 점이 하나 있다고 합니다. 천변 50M 이내를 공원으로 지정하므로써 천변의 공유화를 법제화했다는 것. 하여 영산강이나 황룡강, 광주천 등의 천변은 50m이내가 대상공원으로 지정되되어 있다네요. 참 다행이지요.
광주시내를 가로지르는 광주천을 살려내고(수량확보, 수질개선, 생태계 복원 등), 11km에 이르는 폐선부지 푸른길 조성사업(도보, 자전거, 산책, 스포츠, 전시회, 공연 등 복합적인 녹지공원화, 언제든지 걸을 수 있는 "슬리퍼녹지"화) 등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내고, 도심 곳곳에 물과 푸르름을 가꿀 수 있는 대안들을 내오고 실천할 수 있다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녹색도시 광주를 만들 수 있을 겁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찹니다.
갈길은 머나 이미 시작은 되었고, 각계각층에서 관심도 많습니다.
광주천에 대해서 다른 한가지 지적을 해 주시기도 했습니다.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끌로 오는 사람들도 광주천을 마음껏 드나들 수 있도록 길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죠. 왜 그런 생각을 못했을까. 또 소외시킬 뻔 했죠?
광주천은 ..........
생태해설가이신 김영선님과는 담쟁이, 고마리, 한삼덩굴, 무궁화, 가이즈까향나무, 편백나무(광주천에는 없지만 곁들여서 측백나무도), 애기똥풀, 개사상자, 줄 등의 식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따라 걸었습니다. 머리가 검고 가슴팍이 나비넥타이모양으로 무늬가 있는 진박새와 지빠구리도 보았죠. 며느리밑씻개는 꽃대가 올라와 있더군요. 징검다리와 낙차공이 있는 곳에서는 바지를 걷어올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새들의 날아듦과 아이들의 명랑한 몸짓이 광주천에 생기를 가져다 줍니다.
다음 번 생태문화답사기행은 사직공원과 광주공원으로 갑니다.
같이 갑시다.


Comment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