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환경현장방문 사업

관리자
발행일 2004-07-09 조회수 111

아시아환경현장방문 사업>
말레이시아 사라왁 자연환경과 지역NGO와의 연대
환경재단의 후원으로, 말레이시아 사라왁 일대 등을 방문하여 자연환경과 문화를 체험하고 특히 멩그로브숲 및 열대우림의 파괴현장의 실태 확인 및 숲을 비롯한 생태계를 지키기는 활동을 하고 있는 환경단체와 지역주민위원회를 만나 연대를 다지고 향후 대응 활동을 위한 15박 16일간의 아시아환경현장방문사업을 이경희팀장, 김미향회원과 함께 진행 하였다. 지난 6월 17일, 사무처식구들의 격려와 지원 덕분으로 사무처의 일은 잠시나마 편히 잊고 말레시아의 환경현장방문 사업의 일정을 시작하였다.
말레이시아는 다양한 민족으로 이루어진 나라라는 점이 나에게 큰 독특함으로 다가왔다.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인·중국계·인도계·기타 원주민족으로 구성된 전형적 복합민족국가이다. 말레이반도에는 말레이인 중국계 등이 다수이고 원주민족은 비율이 낮다. 이에 비해서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와 사바주에는 원주민족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족이 정착하여 살고 있다. 이러한 인류문화적 배경을 염두에 두어 말레이시아를 바라보아야 함도 체험할 수 있었다.
현재 말레이시아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선진국진입을 목표로 대규모 경제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도심에서 심심찮게 '2020년 선진국진입'의 의지를 다지는 상징물들을 볼 수 있었다. 국가적으로 그 목표달성을 위한 다각적인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수행하고 있는 듯 했고 그 중 자연 자원 또한 최대 활용 목표가 되고 있었다. 대규모 열대우림 벌목, 팜유생산을 위한 플레테이션 등 경제발전을 위해 생태계가 볼모가 되고 있었고 그 자연생태계를 터전으로 자연적 삶을 연계해왔던 토착원주민들에게는 이 정책이 아이러니하게 삶터를 빼앗고 생계에 위협을 주고 있었다. 우리 일행이 방문한 사라왁주의 한 이반족마을은 토착주민에 대한 대안 없이 대규모산림파괴계획으로 그들의 삶터 또한 위협을 받아 주민들이 연대하여 그 계획을 막아낸 이력이 있다고 한다.
이곳 주민들과 함께 힘든 싸움을 진행했던 지구의벗말레이시아 메르디 사무국(중앙 사무국은 말레이반도 피넹에 위치하고 있고 사라왁주에는 벌목 목재의 운송이 이루어지고 있는 메르디라는 작은 도시에 지역사무국이 있다. 사라왁주를 중심으로 생태계보전활동을 하고 있는 사무국이다)은 주로 산림파괴 등 생태계 파괴 및 이로 인한 토착원주민들을 위한 보호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주정부 등 관계당국에서도 관심을 주지 못한 토착원주민을 보호하고
산림을 지키기 위한 기본 근거 및 정보가 될 지도제작, 정부 및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항의가 어려운 주민을 대신하여 정부 및 기업을 대상으로 항의서안 전달을 비롯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고 정부와 기업의 정책에 대응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앞서 방문했던 피넹에 위치한 사하바트 알람 말레이시아(SAM-Sahabat Alam Malaysia, 지구의 벗 말레이시아를 말레이시아어로 일컫는 말이다.) 중앙사무국은 1971년 CAP(Consumers' Association of Pinnang)라는 단체로 발족하여 교육, 건강, 소비자 등의 문제를 이슈로 활동을 해오다가 1977년에 환경문제를 중심을 활동하기 위한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여 환경문제에 적극 대응하여 활동을 해왔고, 1980년부터 지구의벗말레이시아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한다. 환경문제에 대한 문제 제기와 이에 대한 대안을 알리기 위한 책·자료 출간, 신문발행 등의 언론활동 및 법적 대응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환경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었다. 역시 듣던대로 이곳 활동가들은 많은 제약을 받고 있었다. 경찰이 불시에 사무실을 방문하여 조사하기도 하고 때로 활동가들의 지역이동을 불허하거나 여권압수도 여러차례 겪은 일이라고 한다. 그런 사회 분위기와 여건으로 일반시민들의 참여가 제약을 받아 우리 환경연합처럼 회원체제로 이루어져 그 기반으로 운동을 하기보다 소수의 환경운동가들에 의한 활동을 진행해 오고 있었다.
짧은 방문으로 경제문제 등 말레이시아 전반의 사회상황을 제대로 읽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 경제발전 정책에 있어 지속가능한 환경과 그 속에서의 사람의 생활을 고려하지 못한다면 과연 진정한 발전이고 개발인지를, 말레이시아의 환경파괴현장 곳곳과 토착주민들의 힘겨운 생활을 보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 소주 종족들이 겪고 있는 문화적 소외와 차별, 생활고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들이 염려가 되었지만, 말레이사아의 환경단체활동가와 환경파괴로 인한 위협으로부터 자신들의 자연친화적인 공동체삶터와 문화, 전통을 지키기위한 활동을 펼쳐온 지역주민들에게서 작지만 큰 힘을 아니 희망을 읽을 수 있었다.
이번 아시아환경현장방문 사업을 통해 세계의 흐름을 읽고 그 안에서의 문제점과 방안을 찾고자 할 때 미국을 비롯한 서구 사회를 중심으로 생각을 하고 우리 아시아를 비롯한 그 외 나라들을 수동적인 객체로만 인식을 하고 있었던 나의 어리석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 아시아인이면서 아시아를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기 보다 북미, 유럽에 관심이 많다는 것이 안타깝다는 SAM의 샤밀라의 지적에도 크게 공감을 해본다.
그리고 연대하여 함께 하여할 우리의 친구이고 함께하는 속에서 지속가능한 지구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 글 : 최지현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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