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공동의장 외부칼럼] - 임낙평의 기후이야기 '에너지 전환, 에너지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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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08-10 조회수 101

이 원고는 2011년 7월 29일 <전남일보>에 기재된 임낙평 공동의장의 외부 칼럼입니다.


          임낙평의 기후이야기 '에너지 전환, 에너지 혁명'

석탄ㆍ석유ㆍ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 그리고 핵에너지가 퇴조하고 있다. 21세기 중반이 되면 몰락할 가능성도 있다. 금년 5월, 유엔 산하 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IPCC)는 '재생에너지원과 기후변화 경감에 관한 특별보고서'를 통해"'올바른 공공정책이 뒷받침된다면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공급의 80%가 재생에너지원(Renewables)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양과 바람, 바이오(식물)와 지열과 해양 등 재생에너지가 미래 인류의 주된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본 것이다. 세계 각국 전문가 120여 명이 현재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보급, 그리고 향후 과학기술 발전 등의 추이를 보면서 이런 결론을 내렸다.

유럽연합(EU)의 보고서에도 유사한 주장을, 유럽 재생가능에너지회의 등에서는 아예 '2050년 100% 재생에너지'를 주장하기도 한다. 이미 2007년부터 미국의 엘 고어(Al Gore) 전 부통령은 "미국의 화석에너지 전력을 10년 내에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것"을 주장한 적이 있다. '에너지전환', '에너지혁명'은 이미 시작되었고, 진행 중이다.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큰 민간단체 국제그린피스(Greenpeace)는 기후위기와 핵에너지를 극복하기 위해 '에너지혁명'을 주요 캠페인으로 전개한다. 그들은 '재생에너지가 미래의 길'이며 '우리는 충분한 태양을 가지고 있다'고 가능성을 확신하며 달려가고 있다.

세계 8위의 온실가스 배출국이자, 4위의 원자력 발전국가인 한국에서 이런 에너지 혁명은 '꿈같은 이야기'인지 모른다. 화석에너지나 핵에너지가 이슈가 될 때마다, '대안은 있어' 혹은 '우리의 현실에서 어쩔 수 없어' 심지어는 '턱도 없는 소리'라며 그것을 비현실적라고 여겼다. 정부 정책이 그렇고, 정부쪽 전문가들이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이것이 솔직히 한국의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고 스포츠 강국이지만, 세계 100위권 바깥의 환경후진국인지 모른다.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재생에너지의 잠재력은 독일 등 유럽사회에서도 소수의견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재생에너지'가 다수의견이고 정부 정책도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그들은 화석에너지 남용에 따른 기후위기, 국제유가 상승이 낳은 경제위기, 기후재난에 의한 식량위기를 동시에 극복하는 대안으로서 재생에너지와 녹색경제를 선택한 것이다. 그들이 왜 '재생에너지의 길'을 가는지, 세계적인 추세가 어떤 것이지 배워야 하고, 그리고 변화를 선택해 나아가야 한다. 환경후진국을 탈피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가야 한다.

지난 10년 동안 유럽연합의 나라들, 중국과 인도 대만 그리고 미국 등 세계적으로 태양, 바람 등 재생에너지의 개발과 보급이 '깜짝 놀랄 만큼' 급신장(Sky-Rocketing)해 왔다. 세계적으로 태양광발전 용량이 2000년 불과 277Mw(1Mw=1000Kw) 설치했는데, 10년 후에 10.68Gw(1Gw=1000Mw)로 40배 이상 성장했다. 풍력발전의 경우, 2000년 7.4Mw에서 2010년 약 200Gw를 설치, 약 28배 이상 신장했고, 작년 1년 풍력발전만 40Gw가 늘었다. 지난 10년 동안 핵발전소는 27Gw(100만 Kw급 원전 27기에 해당함) 용량이 늘었는데 재생에너지 신장률과 비교가 안 된다. 그야말로 세계는 재생에너지 르네상스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렇게 재생에너지는 탄소감축과 기후변화를 완화해주고, 또한 양질의 녹색일자리(Green Job)를 수 백 만개 창출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다. 재생에너지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이것이 세계의 흐름이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세계경제 2위, 화석에너지 소비 1위, 온실가스 배출 1위인 중국이 재생에너지 개발과 보급에서 유럽이나 미국 등을 추월하며 세계를 이끌고 있다. 풍력에너지 분야 세계 10대 기업 중 중국의 3개 기업이, 태양광 분야에서 4개 기업이 포함됐다. . 세계적으로 풍력터빈이나 태양전지 생산에서 35~40%의 시장을 중국이 점유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정부 정책에 의해 풍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성장해왔고 세계 시장을 개척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녹색일자리를 창출했다.

재생에너지는 더 이상 '변방에 에너지'가 아니고 '미래의 주된 에너지원'이다. 재생에너지 강국으로 자리한 중국으로부터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지금 세계는 앞서 서술했듯 재생에너지 전환 혹은 혁명이 진행 중이고, 이것이 세계적인 거대한 흐름(Mega-Trend)이다.

국내에 눈을 돌려보자. 향후에도 화석에너지와 핵에너지에 의존하는 사회체제를 그대로 가져갈 것인지, 아니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녹색의 미래형 체제로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재생에너지로의 길은 우리가 가야 할 분명한 길이다. 뛰어난 과학기술과 경제적 역량을 동원한다면 얼마든지 가능하고, 다른 나라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10년 후, 길게 30~40년을 내다보면서 지금부터 노력한다면 늦은 것은 아니다. 전환과 혁명은 정부, 기업, 가정 모든 영역에서 조용히 차분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이 땅에서 재생에너지 붐이 형성되고, 많은 녹색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야 되지 않겠는가.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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