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29]10대 소녀의 외침 '우리의 미래를 훔치지 말라'

관리자
발행일 2019-01-29 조회수 83

다보스 포럼(Davos Forum), 세계경제포럼의 별칭이다. 매년 1월 말, 스위스 유명한 스키 리조트인 다보스에서 민간이 주최하는 대규모의 국제회의다.
올해도 세계 경제계 거물들, 각국 정부의 정치인, 저명한 학자 등이 참여, 4일 동안(1월 22일-25일) 개최됐다. 세계의 정치 경제 과학 기술 기후 환경 등 이슈들이 토론됐다. 회의 개최기간 억만장자 경제인들이 타고 온 수백 대의 제트 자가용 비행기들이 인근 공항에 즐비했다.
이번 포럼에 이색적인 참가자가 있었다. 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래타 툰베르크(Greta Thunberg)다.
언론은 스웨덴의 학생이자 기후행동가라고 했다. 소녀는 기후환경위기에 대해 정치인 경제인들에게 즉각적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자 그곳에 갔다. 그녀는 탄소배출을 줄이려 스웨덴 집으로부터 이곳까지 40시간 열차를 이용했고, 그곳에서 고가의 편안한 호텔이 아니라 캠프 숙박을 선택했다.
포럼은 그녀에게 기후분야의 토론의 기회를 부여했다. 그녀는 발표에서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며 "그것을 말하려 여기에 왔다"고 했다.
소녀는 쟁쟁한 경제인 정치인 학자들 앞 연단에서 솔직담백하게 말했다.
"다보스는 사람들의 성공스토리를 말하는 곳이다. 이곳 다보스에서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 말한다. 돈과 성장이 유일한 주요관심사이다. 기후위기가 위기로서 인정되지 못하고, 사람들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에 실패해 왔음을 인정해야 한다. 기후위기는 호모사피엔스가 직면한 가장 크고 복잡한 도전이다. 그러나 해결책은 단순하다. 어린이들도 이해할 수 있듯이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면 된다"
10대 소녀는 단호하게 경제계 정치계의 거물들 면전에서 당당하게 말했다.
"어른들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말하지만, 나는 그런 희망을 원하지 않는다. 나는 내가 매일 느끼는 기후위기의 두려움을 당신들도 느끼기를 바란다.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 집이 불타고 있다'는 인식하에 행동하기를 원한다"
그래타 툰베르크는 작년 8월부터 과감한 기후행동에 나섰다. 작달막한 체구의 소녀는 학교대신 손 팻말 하나를 들고 나홀로 스웨덴 국회의사당 앞으로 갔다. 손 팻말에서 '기후를 위한 동맹휴교(School Strike For Climate)'이라 적혀 있었다. 정부에 야심찬 온실가스 감축 정책를 촉구하고자 한 것이다. 여러 날 그렇게 의사당 밖에서 쪼그려 앉았다.
서서히 그녀의 행동과 주장이 보도가 되면서, 또래의 아이들이 합세했고, 교사들도, 시민들도 동참하기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동맹휴교' 행동으로 번졌다. 나이어린 중학생 소녀의 이름과 그녀의 메시지는 점점 유럽으로 확산되어 갔다.
소녀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카토비체의 COP24(유엔기후변화 총회)에도 참석했다. 기후정의를 말하기 위해서이다. 총회 본회의장에서 짤막하게 연설하는 기회도 가졌다. 그녀는 유엔 사무총장, COP24의장과 함께한 무대 그리고 각국의 협상대표 수백 명이 앉아있는 자리에서 감동적인 연설을 했다.
그녀는 "당신들은 당신 자녀들은 사랑한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들은 그들의 눈앞에서 그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며 "당신들이 행동할 때까지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고 했다.
거물들 앞에서 잔잔하면서도 당당하게 주장했다. 그녀의 '기후를 위한 동맹휴고' 메시지를 따라 기후총회 기간 중인 지난해 12월14일, 폴란드 등 유럽 미국 호주 등 250개 도시에서 수 만 명의 청소년 학생들이 학교대신 정부청사 앞이나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그녀가 참여한 다보스 포럼을 전후, 스위스 독일 벨기에에서 수 만 명 학생들이 '우리의 미래를 훔치지 말라'며 길거리 집회 시위에 나섰다.
새 봄이 오면서 그녀가 제창한 '동맹휴교'캠페인은 세계 이곳저곳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그래타 툰베르크의 메시지는 또래 청소년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에게 기후환경보호의 신선한 영감을 주고 있다.
임낙평 국제기후환경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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