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07 전남일보]기후환경이야기·임낙평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관리자
발행일 2023-04-17 조회수 35

 

현재 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수력 바이오 등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어느 정도일까? 2030년 전망은 있을까? 지난 9월,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와 국제노동기구(ILO)가 '2022 재생에너지와 일자리' 연례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이 9번째 발표이다. IRENA는 재생에너지 관련 국제기구로서 한국도 가입하고 있으며, 이 분야에 독보적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현재(2021년 말)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종사자는 1,270만 명이다. 전년도에 비해 70만 개가 늘었다. 세계적인 코로나19와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성장했다. 작년 한 해 세계적으로 257Gw(1Gw=1,000Mw=100만Kw, 영광원전1기 용량) 재생에너지 전력이 늘었다. 작년까지 세계 재생에너지 누적설치 용량은 3,068Gw 이고, 그 9%에 해당한다. 눈부신 성장세다. 재생에너지가 원자력을 추월했던 시점은 먼 과거이고, 현재 석탄과 가스발전을 맹렬히 추격하고 있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일자리 분야에 압도적으로 전체의 42%, 5,368,000개이고, 유럽연합(EU)과 브라질이 각각 10%, 인도와 미국이 각각 7%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포함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이 전체의 3분의 2를 점하고 있다. 재생에너지 가운데 태양광이 성장을 선도하고 있다. 태양광에서 430만 개 일자리가 있고, 풍력이 130만 개이고 최근 해상풍력이 가파른 성장세이며, 브라질이 선도하는 바이오 연료 240만 개, 수력에서 240만 개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이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 작년 한 해 중국은 태양광 53Gw, 풍력 49Gw 용량을 추가 설치했다. 전 세계 설치 용량의 40-50%이다. 코로나19 여파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이끌며, 약 537만 개로 일자리를 늘렸다. 특히, 태양광 분야만 270만 개로 전년도보다 무려 40만 개를 추가했다. 중국은 태양광 풍력 분야에서 세계시장을 압도하고, 특히 태양광 분야에서 공급망의 80% 이상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보고서는, 향후 8년 2030년 재생에너지 일자리를 약 3,280만 개로 추정한다. 국제사회가 합의한 파리기후협정을 준수하고, 거기에 합당한 투자가 이뤄질 때 그렇다는 것이다. 파리협정은 세계가 세기말까지 지구 평균온도를 산업혁명 이전과 대비 섭씨 1.5도 상승 이내로 억제하자는 약속이다. 그래야만 기후위기를 이길 수 있다. 이에 유엔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45% 온실가스 감축, 그리고 2050년 탄소중립으로 갈 것을 설파했고, 세계가 이를 수용했다.
 
지난 8월, 미국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제정했고, 이 법에 따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에 획기적인 투자를 할 예정이다. 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성 등에 대폭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연간 100만 개의 일자리를 예상한다. 세계적으로 풍력발전 특히 해상풍력이 급격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작년 말, 불과 57Gw가 설치되었으나, 각국의 정책을 감안하면 2030년 380Gw, 2050년 2,000Gw로 늘 것으로 예측한다. 그에 상응하는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문제는 우리나라다.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일자리는? 재생에너지 분야의 산업과 기술은? 이번 IRENA 보고서에 한국의 언급은 없다.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국가들도 1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발전 중이다. 그런데 우리는 중국 재생에너지 일자리에 2%보다 훨씬 아래로 추론한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분야는 세계적 수준인데, 유독 재생에너지 분야는 발전이 없다. 역대 정부가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에 그만큼 소홀했다. 현 정부도 2030년 재생에너지 도입목표를 기존의 30%에서 21.6% 대폭 축소하는 등 후퇴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보듯, 재생에너지는 지구기후위기를 이겨내려면 필수 불가결하고, 세계적 거대 조류이다. 특히 그것은 기후위기를 극복하며 양질의 일자리에 만들어 내고 있다. 아시아가 앞서가고, 미국도 IRA 제정, 재생에너지 르네상스로 가는데, 우리만 그 길을 외면할 수는 없다. 2030년, 세계 3,280만 개 일자리 가운데 최소한 100만 개 이상은 한국에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정책결정자들의 각성이 절실하다.
 
임낙평 전 광주환경운동연합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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