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음식물쓰레기도 탄소 덩어리

관리자
발행일 2013-10-19 조회수 190


이 글은 2013년 10월 18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음식물쓰레기도 탄소 덩어리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지난 9월 중순 로마에서 발표한 보고서, ‘음식물 쓰레기 발자국(The Food Wastage Footprint)’에 의하면 연간 세계 식량의 삼분의 일인 13억 톤의 식량이 음식물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다. 놀랍고 기가 찰 노릇이다.




같은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71억 인구 중, 8억7천만명이 오늘 저녁 굶어야 하고, 매일 5세 미만의 어린이 2만명이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엄청난 음식쓰레기가 발생한다는 것은 중대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13억 톤의 식량은 세계 농경지의 28%인 약 14억㏊에서 농민들이 뼈 빠지게 일해서 생산됐다.




또한 러시아 볼가 강의 연간 유량에 해당하는 물을 이용했다.




이것을 환경적·경제적으로 환산하면 무려 7억500억$(약 825조원)으로 천문학적 돈이다.




또한 이 음식물쓰레기의 생산 운송 소비 등 발생과정을 추적해 여기에 소요되는 에너지의 소비를 CO2로 환산하면 무려 33억 톤, 전 세계 교통수송과정에서 발생하는 CO2양과 비슷하고, 세계 3위의 온실가스 배출국 인도보다 두 배 더 배출하는 엄청난 양이다.




2010년 우리나라가 배출한 온실가스 6억6천만 톤과 비교하더라도 그 규모를 유추할 수 있다.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주로 잘 사는 나라에서 발생하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동안 국내에서도 음식물쓰레기 문제는 주된 환경문제의 하나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진행돼 오고 캠페인도 전개돼 오고 있다.




‘광주매일신문’과 같은 언론 쪽에서 연중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까.




최근 환경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레기를 돈으로 환산하면 22조원, 4대강 사업으로 까먹은 돈과 비슷하다. 전혀 손대지 않고 그냥 버리는 것만 따져도 3조원이 된다.




어떻든 그 심각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고, 이 문제는 지구촌의 공동 이슈이기도 하다.




FAO는 음식물쓰레기가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인류가 그들 스스로를 먹이는데 의존하는 자연자원(농토 등)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FAO보고서는 음식물쓰레기가 기후, 물, 토지이용, 생물종다양성 등에 어떤 해악을 미치는지 연구한 최초의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호세 그라치아노 다 실바(Jose Graziano da Silva) FAO 사무총장은 ‘우리, 농어민이나 식품가공업자 소매업자, 지방이나 중앙정부 관리들, 모든 소비자들은 최초의 발생장소에서부터 쓰레기의 발생을 예방하는 변화를 만들고, 재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UNEP(유엔환경계획) 사무총장은 아힘 슈타이너(Achim Steiner)는 ‘환경적 지속가능성, 경제회복, 식량안보, 기아 없는 세상 만들기를 위해 가정 식당 학교 회사 등에서 사려있는 수단으로 감량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보고서는 우리도 알고 있는 음식물쓰레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다.




과거 30년 전 우리사회에서 음식물쓰레기가 사회적 이슈였는가. 궁핍한 시기여서인지 모르지만 음식물쓰레기는 없었다.




그땐 먹을 만큼 장만했고 아껴먹었고, 버리는 것이 ‘죄악’이었다. FAO보고서에서 말했듯 한국을 포함한 부국들은 대오 각성해 음식물 과소비의 잘못된 사슬을 끊어야 한다.




금년도 세계환경의 날의 슬로건이 ‘똑똑한 식습관, 지구를 살린다(Think, Eat, Save)’였다.




모든 이들이 기후와 환경을 지키고, 식량안보를 위해 매일 이 말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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