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낙평 공동의장 외부칼럼]적극적인 탈탄소화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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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7-18 조회수 159


<이 글은 2014년 7월 17일 광주매일신문에 게재되었습니다>

적극적인 탈탄소화의 길

임낙평의 기후·환경칼럼





입력날짜 : 2014. 07.17. 19:22


“섭씨 2도 온난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세계 경제대국들의 특별한 행동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기후재난을 피할 수 있다.”

지난 7월 초, 유엔은 어떻게 하면 인류가 기후재난을 피할 수 있는 로드맵을 담은 ‘대폭적인 탈탄소의 길 프로젝트’라는 보고서 초안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지구연구소 제프리 삭스(Jeffrey Sachs)소장이 총괄 책임자이다. 보고서는 오는 9월23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소집한 ‘유엔기후정상회의’에 즈음에 유엔 사무총장에서 제출되고 발표될 것이다. 보고서는 경제대국인 15개국에 20여개 연구기관이 참여해 작성됐다.

‘섭씨 2도 온난화’라는 말은 인류가 지구표면 평균온도를 금세기 말까지 산업혁명 이전과 대비해서 섭씨 2도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것은 수많은 과학자들이 연구결과이자, 지난 2007년 이후 매년 유엔이 개최하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하고 확인한 사항이다.

만약 섭씨 2도를 초과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초래된다.

금년에 발표된 유엔 산하 기후변화범정부간위원회(IPCC)의 제5차 기후변화평가보고서에서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 대재앙을 피하려면 온실가스, 그 가운데 대부분인 탄소(CO2)의 대폭적인 감축이 필요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계는 온실가스 감축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섭씨 2도 온난화’에 이견이 없지만, 이를 지켜나가기 위한 감축행동은 아직 없다.

이는 각국 특히 선진국, 신흥경제대국들이 비협조적이다. 이들 나라들은 탄소경제체제의 변화를 꺼리고, 경제적 불이익이 초래된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9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에서 ‘기후정상회담’을 소집했다. 이들 나라들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년 말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엔기후변화총회(COP21)에서 온실가스의 대폭적 감축을 합의할 것을 주문할 것이다.

이번 보고서 ‘대폭적인 탈탄소의 길(Deep Decarbonisation Pathways)’은 지구 온실가스의 70%를 배출하는 15개국인 미국, 호주, 브라질, 영국,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일본, 러시아, 남아공, 한국 등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은 1위이고 미국이 2위이며 한국은 7위의 배출국이다. 한국을 포함한 이들 과다배출 국가들이 온실가스의 대폭적인 감축 합의여부가 인류의 미래 안녕(Wellbeing)을 결정한다.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들은 섭씨 2도 온난화를 위한 1990년 기준으로 2050년 80% 내외의 탄소를 감축해야 한다. 2050년경, 화석에너지 이용이 제로로 근접해야 한다.

현재 세계 1인당 CO2 배출량은 연간 5.2t이고, 2050년 세계 인구 95억명(유엔 인구추계)을 감안하면 1.6t이 돼야 한다.

지금 선진국들의 1인당 연간 배출이 10t이 넘고, 한국은 12.7t(2010년)이 넘는다.

탈탄소화는 엄청난 변화를 의미한다. 에너지 전환, 에너지의 혁명이 절대 필수이다. 탈탄소 사회를 위해서 지금부터, 그리고 중장기적 행동 계획을 모든 국가가 가져야 한다.

보고서 발표 자리에 참석한 반기문 총장은 “시간은 우리 편이 아니다. 사람들은 왜 탈탄소가 필요한지, 또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대폭적인 감축이 경제와 인류의 안녕을 지켜준다는 것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50년, 우리의 미래는 어떤 미래일까. 섭씨 2도의 온난화를 유지하고 탈탄소의 길을 가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인류가 ‘대재앙’을 피해 가려면 반드시 가야할 것이다. 세계 모든 나라, 모든 도시에서 탈탄소의 길을 가야 한다. 광주나 전남이 앞장서 갔으면 좋겠다. /광주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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